국세청, 밀레니엄 버그 혼란 『끄떡 없어요』

입력 1998-05-10 20:16수정 2009-09-2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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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월3일. 납기가 1999년 12월31일인데도 세금을 내지 않은 사람들에게 가산세 통지서를 발송하려 하지만 명단이 출력되지 않는다. 국세청의 주전산기가 2000년 1월3일을 1900년 1월3일로 받아들여 납기가 1백년이나 남아있기 때문. 이같은 차질로 국세행정이 전면 마비된다.’

국세청의 전산망에 연도 2000을 인식하지 못하는 ‘밀레니엄 버그’가 있을 경우를 전제로 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세금을 늦게 내도 가산세를 물지 않는 행운(?)이 찾아올 가능성은 전혀 없다. 국세통합전산망(TIS)의 주전산기와 워크스테이션은 밀레니엄 버그가 해결된 기종이기 때문이다.

10일 국세청 관계자는 “94∼96년 TIS를 구축하면서 밀레니엄 버그가 없는 하드웨어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행정자치부를 비롯한 다른 정부기관과 금융기관 등이 2000년 전산장애에 대한 대책마련에 분주하지만 국세청은 이 문제에 관한 한 여유가 있는 셈이다.

밀레니엄 버그는 메모리가 값비쌌던 컴퓨터 개발 초기에 연도를 뒤의 두자릿수만으로 표기한 데서 비롯됐다. 이런 연도표기 방식은 1900년대에는 전혀 말썽을 일으키지 않지만 2000년으로 넘어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컴퓨터가 2000년을 00년, 즉 1900년으로 인식하기 때문.

국세청은 “소프트웨어 쪽 밀레니엄 버그도 대부분 고쳤다”며 “버그가 있는 13개 주전산기 소프트웨어는 연말까지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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