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뉴스]짝선배·짝후배를 찾습니다

입력 2001-05-18 17:00수정 2009-09-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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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대면식이 끝나고 나니 선배들과 어울릴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3월이 지나면 과방은 텅텅 비어있어요."

"선배인지는 얼굴로만 알고 있는데, 인사하기가 좀 그래요."

새내기들로 한창 북적거렸던 과방은 이제 선배도 새내기도 잘 오지 않는다. 과회장이나 과를 사랑하는 몇몇 친구들은 '3월 한번 반짝 피었다 지는 과 학생회가 아닌가'라는 고민에 빠지지만 묘안을 내놓지는 못한다.

하지만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 학생들은 좀 다르다.

최근 이 과 학생회는 '신뢰회복을 위한 작은 걸음'이란 구호아래 선·후배 관계 회복을 목표로 '짝 선후배' 61쌍을 무작위 추첨을 통해 발표했다.

학생회장 박동석(96학번)은 "학기초 신·구대면식 행사 이후 선후배가 어울릴 기회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보면서 무언가 끈을 만들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술자리로 대변되는 선·후배 문화가 아닌 다른 것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군은 또 "학생회는 사람이 만나는 관계를 만들어주는 역할만 한 것일 뿐"이라며 "앞으로는 정해진 짝 선·후배가 자율적으로 관계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치 중·고교 시절 '마니또'와 비슷해보이는 '짝 선·후배'는 기말고사가 끝날 즈음 교환일기·사진 등을 통해 교류활동을 평가받게 된다. 마니또는 '수호천사'를 지칭하는 말로 일반적으로 반친구 중 한명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뽑아 그 친구에게 여러가지 면에서 도움을 주는 것을 뜻한다.

또 외대 불어과 학생회는 이달 초부터 주제를 정해 '생활예절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인사잘하기'라는 첫 주제로 시작된 이번 운동은 강의실에서 과 선·후배를 만나도 인사를 하지 않는 그동안의 행동에서 벗어나 돈독한 선·후배관계를 만들게 하려는 의도로 시작됐다.

이 밖에 '수업시간에 휴대전화 끄기' '조간 신문 읽기' 등의 주제로 일상 생활의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히 실천하고자 하는 소박한 운동들이 계속될 예정이다.

아직 큰 성과는 없지만 꾸준히 운동을 벌여나가겠다는 박군은 "앞으로 홈페이지와 현재 제작중인 웹진을 통해 이런 여러 가지 운동들을 계속 홍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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