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P=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의 또 다른 당사국인 이스라엘에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내용을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CNN은 이스라엘 측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에 종전 합의문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이스라엘은 이미 광범위하게 비판받고 있는 종전 합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짚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종전 MOU가 공식 발표되기 전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측이 내용을 유출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균열은 최근 MOU 합의 전후로 두드러지고 있다.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향한 이스라엘의 폭격이 협상을 더디게 만들면서다.
미국과의 균열은 특히 네타냐후 총리를 더욱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멈추게 되면 자신의 이스라엘 내 지지 기반마저 등을 돌릴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MOU 전자서명 이후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이스라엘 외교 및 안보 정책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실패 중 하나”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올해 10월 총선에서 그가 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저녁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8분간의 모두발언에서 종전 MOU와 관련한 발언을 거의 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그는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항상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말했다. 종전 MOU에 대해서는 “우리는 여전히 그 합의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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