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 보류 직후 회의 소집…‘군사 옵션’ 브리핑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0일 11시 41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아이젠하워 건물에서 약가 관련 행사를 열고 연설하고 있다. 2026.05.19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아이젠하워 건물에서 약가 관련 행사를 열고 연설하고 있다. 2026.05.19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대(對)이란 공격을 취소한다고 발표한 후 안보 수뇌부 회의를 열어 군사 옵션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가 19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 미국의 중동 우방국들이 공격 자제를 요청한 것을 받아들였다고 했지만, 이란에 대한 공습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두고 이란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 회의에는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동참모의장,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의에서 이란 전쟁의 향후 방향, 외교 해법의 진척 상황, 이란 공습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협상 시한이 길지 않다며 이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이 전쟁은 매우 빨리, 매우 좋은 방식으로 끝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들(이란)이 2∼3일 정도만 줄 수 있느냐고 했다. 우리가 그렇게 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아마 또 한 번 큰 타격을 입혀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강도 또한 높아졌다. 같은 날 미국 재무부는 이란의 유력 외환 거래소, 이미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오른 이란 은행들을 대신해 수억 달러의 거래를 관장해온 이란 위장 기업들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또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이란의 원유, 석유화학 제품 등의 운송에 관여한 소위 ‘그림자 선단’ 선박 19척도 제재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어 혼란도 커지고 있다. 액시오스는 “많은 미국 관료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잘 몰라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 사우디, UAE, 카타르 등의 원유와 천연가스 관련 인프라가 또다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트럼프 행정부의 고민이다.

미국 내 비판 여론도 트럼프 행정부의 운신의 폭을 좁게 만들고 있다. 이날 상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수행 권한을 제한하는 전쟁권한결의안을 찬성 50표 대 반대 47표로 가결시켰다. 집권 공화당에서 빌 캐시디(루이지애나),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수전 콜린스(메인), 랜드 폴(켄터키) 등 4명 상원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전쟁 장기화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집권 공화당 내에서도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하지 않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날 투표는 절차적 성격의 예비 표결이다. 상원 본회의를 통과해야 하고 하원 표결 또한 남아있다. 설사 상하원을 모두 통과한다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도널드 트럼프#이란#군사 옵션#중동 동맹국#국가안보 회의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