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 시간) 파리 올림픽 폐회식에 갑자기 등장한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 그는 경기장 꼭대기에서 와이어를 타고 뛰어내리며 등장했다. 오륜기를 이어받은 크루즈는 오토바이 질주부터 스카이다이빙까지 역동적인 스턴트 액션을 영상으로 선보이며 다음 올림픽 개최지인 로스앤젤레스(LA)…
“렌즈 뒤에 있는 사진작가가 자신도 모르게 또는 고의적으로 대상을 실제와 다르게 전달한다…유감스러운 경관은 어째서 끝없이 재생산되는가.” 미국의 건축평론가 세라 골드헤이건은 저서 ‘Welcome to your world’(국내 번역 ‘공간혁명’)에서 위와 같이 개탄한다. 건축가가 전문…
최근 서울 최고기온이 35도를 기록하는 등 때 이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더위 사진을 찍을 때가 온 것이다. 시원한 물줄기를 위로 뿜어 대는 광화문광장 분수대는 사진기자들의 단골 촬영 장소다. 그곳에서 사진기자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은 채 달리는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감…
“마치 바로 앞에서 찍은 것 같은데. 위성 카메라 성능 많이 좋아졌네.”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이 14일 올린 태양 사진을 보며 동료 사진기자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시뻘건 태양에서는 수십 개의 태양흑점이 폭발하고 있었고 터져 나온 플레어는 마치 용광로의 쇳물이 춤을 추는 듯…
생성형 AI 기술이 소리와 그림을 넘어 동영상으로 진화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텍스트(문장)로 비디오를 만든다”며 올 초 ‘소라(Sora)’를 선보였다. 맛보기 영상을 보면 언뜻 봐서는 실사(實寫·실물 촬영)와 구별하기 힘들다. ‘포토샵’ 운영사 어도비도 자사 동영상 …
영국 왕실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이 가족사진을 조작해 망신을 당했다. 켄싱턴궁은 10일 어머니의 날을 맞아 왕세자빈의 가족사진을 올렸다. 왕실 사진사가 찍은 사진이 아닌 윌리엄 왕세자가 직접 찍었고 포토샵으로 샬럿 공주의 소매 일부, 왕세자빈의 옷의 지퍼 위치 등을 어색하게 조작한 …
‘빈티지 디지털 카메라 팔아요.’ 장롱에 처박혀 있던 옛날 디지털 카메라(디카)를 처분하려고 당근마켓에 헐값으로 올리니 채팅창에 불이 붙는다. 웃돈을 주겠으니 제발 자기에게 팔아달라고 호소하는 이도 있었다. 이걸 산다고? 예상하지 못한 인기다. 구형 콤팩트 디카가 작년부터 Z세대에게 …
“너무 뻔한 사진 아니에요?” 농구선수 인터뷰 촬영 중 들은 반문이다. 공을 몇 개 놓고 바닥에 앉을 것을 요청했다가 뜨끔했다. 내가 봐도 너무 식상한 앵글이었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인터뷰 모델들이 촬영 현장에서 자신의 요구를 말하는 경우가 확연히 많아졌다. 이는 성별과 세대를 …
인공지능(AI) 딥페이크 기술은 16년 전 서해 상공에서 KF-16 요격 훈련 도중 순직한 조종사 박인철 소령의 모습과 목소리를 복원해 어머니와 재회할 기회를 만들었고 올해 7월 국방TV가 방영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AI·로봇연구소는 1989년 다섯 살 딸아이를 잃어…
부르카를 입은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간절한 기도를 하고 있다. 이윽고 쥘리에트 비노슈 역의 종군기자 레베카가 나타난다. 갑자기 여성은 온몸에 폭발물을 두르기 시작한다. 그 기도는 자살 폭탄 테러범이 될 준비 의식이었다. 레베카는 이를 막을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저 이 테러범의 비장한 …
얼마 전 다녀온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는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지난해 열릴 계획이던 경기가 올해로 1년 연기된 것이었다. 2020 도쿄 올림픽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무관중이거나 각종 제한으로 조용한 대회였다면 이번엔 ‘포스트 코로나’로 …
‘찰칵’이라는 단어는 사진을 찍는 행위를 묘사할 때 가장 많이 사용된다. 기계식 카메라의 셔터막이 올라갔다가 내려가며 내는 소음을 표현한 이 의성어는 마우스를 누를 때 나는 소리 ‘클릭’처럼 수많은 신문 기사의 제목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취재 현장에서 이 ‘찰칵’ 소리가 역사 속으…
최근 한 달간 연쇄적으로 발생한 묻지 마 강력 범죄나 이태원 참사 같은 공공장소에서 발생한 사고 영상이 실시간으로 대중에게 확산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지 않던 시절 보도로만 접하던 사건들을 이제 시민들은 목격자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보게 됐다. 시간, 공간의 제약으…
20년 가까운 기자 생활을 하면서 수해와 폭설 등 재난현장에서 가장 많이 만난 직업군은 제복 입은 사람들과 정치인으로 생각된다. 지난달 경북과 충청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제복 입은 군인과 경찰, 소방관 등은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시민을 구조하고,…
중학교 3학년인 필자의 딸이 최근에 일주일 동안 출장 갔다 온 아빠의 휴대전화 속 사진이 궁금했는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하나하나 뜯어보다가 한숨을 쉬며 물었다. “아빠는 사진기자인데 사진 보정은 안 해?” 거의 모든 기념사진이 성의 없이 찍어 다리도 짧게 나왔고 어둡고 초점 나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