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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한 앵글 속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사진기자의 ‘사談진談’]

    이상한 앵글 속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사진기자의 ‘사談진談’]

    사진기자가 피사체를 괴롭힐 때가 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대상이 된다. 집 앞이나 모임이 이뤄지는 식당 밖에서 취재원을 장시간 기다리는 이른바 ‘뻗치기’는 당사자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 궁금증에 대해 취재원들이 명확한 답을 하지 않을 때 사진기자는 피사체의 의중을 …

    • 202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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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빼기’의 예술[사진기자의 ‘사談진談’]

    ‘빼기’의 예술[사진기자의 ‘사談진談’]

    흔히 사진은 ‘빼기의 예술’이라고 한다. 미술이 캔버스에 무언가를 채우는 것인 반면 사진은 펼쳐진 세상의 일부만을 골라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초보 시절엔 카메라 프레임에 이것저것 많이 담으려 하지만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군더더기 없는 사진을 추구하게 된다. 신문에 게재되는 …

    •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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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사진기자의 동선[사진기자의 ‘사談진談’]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사진기자의 동선[사진기자의 ‘사談진談’]

    나는 사진기자로 국회를 출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최근 국회가 세 번 폐쇄되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두 번째 폐쇄 때는 사진기자실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이 확진자는 휴가 때 집에서 친척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감염됐고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3시간가량 마스크를 착용하고 취재했다. …

    •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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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호보다 행동, 국민은 ‘진짜’를 찾아낸다[사진기자의 ‘사談진談’]

    구호보다 행동, 국민은 ‘진짜’를 찾아낸다[사진기자의 ‘사談진談’]

    세상을 기록하러 다니는 사람이 사진기자다. 불이 나도 달려가고, 축구 경기가 열려도 달려가고, 정치인들이 말싸움을 해도 달려가 사진을 찍는다. 사진기자들은 현장에 가서 얼마나 오랫동안 사진을 찍는 걸까? 불이 완전히 꺼지고 피해자의 슬픔이 최고조로 표현되는 시간까지, 축구는 경기…

    •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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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 가리자 스토리가 사라졌다[사진기자의 ‘사談진談’]

    얼굴 가리자 스토리가 사라졌다[사진기자의 ‘사談진談’]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표정이 마스크 속으로 사라졌다. 출근길 시민들은 마스크를 쓴 채 지하철을 타고, 삼삼오오 재잘대며 학교로 향하던 초등학생들은 마스크를 쓰고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단골식당 주인의 친절한 미소도 마스크 속에 가려져 더 이상 볼 수 없다. 사진기…

    • 2020-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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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깨비불 같은 코로나19의 재확산[사진기자의 ‘사談진談’]

    도깨비불 같은 코로나19의 재확산[사진기자의 ‘사談진談’]

    산불은 해마다 반복되는 재난이다. 사진기자로서 여러 번 산불 현장을 취재했다. 경험이 일천하던 시절 소방헬기의 진화 작업을 보고 ‘산불이 진화됐다’고 회사에 성급하게 보고한 적도 있다. 그러나 산불은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었다. 잔불까지 꺼져야 끝나는 거였다. 산불 …

    •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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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김정은의 인스타그램[사진기자의 ‘사談진談’]

    북한 김정은의 인스타그램[사진기자의 ‘사談진談’]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달 12일 미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북한을 ‘은둔의 왕국(Hermit Kingdom)’이라고 표현했다. 북한으로서는 한때 정상회담까지 했던 미국이 자신들을 보통 국가가 아닌 특이한 국가로 보고 있다는 사실이 못마땅할 수도 있겠다. …

    • 2020-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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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용한 유세’에 달라진 선거 사진[사진기자의 ‘사談진談’]

    ‘조용한 유세’에 달라진 선거 사진[사진기자의 ‘사談진談’]

    예전에는 선거 때 사진기자들이 아주 바빴다. 짧은 기간 전국에서 펼쳐지는 유세를 몇 대의 카메라로 기록하고 선별해 독자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카메라의 주목을 받기 위해 후보들은 이색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주 막을 내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는 역대 선거…

    • 2020-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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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에 대처하는 한국인의 자세[사진기자의 ‘사談진談’]

    코로나19에 대처하는 한국인의 자세[사진기자의 ‘사談진談’]

    “우리 동네 아줌마가 코로나19로 외출도 못 하고 집 안에서 밥만 먹고 일주일이 지났는데 ‘확찐자’로 판명 났습니다. 이동 경로는 식탁-소파-냉장고-소파-식탁-침대-냉장고-침대”입니다. 댓글 “엇! 저랑 동선이 같은데 어쩌죠. ㅠㅠ” 확찐자가 ‘살이 확 찐 사람’이라는 뜻을 알게 된 …

    • 202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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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기자가 의원 휴대전화를 엿보는 이유[사진기자의 ‘사談진談’]

    사진기자가 의원 휴대전화를 엿보는 이유[사진기자의 ‘사談진談’]

    국회의원이나 유명인의 휴대전화 속 정보를 캐는 것을 즐겨 하는 사람들이 있다. 불법 행위를 밝혀 처벌하려는 검찰이 그렇고 불법으로라도 정보를 얻어 이익을 취하려는 해커도 있다. 또 한 부류가 사진기자들이 아닐까 싶다. 사진기자들은 국회 회의장에서 의원들이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면 카메라…

    • 2020-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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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와 거물의 숨바꼭질[사진기자의 ‘사談진談’]

    기자와 거물의 숨바꼭질[사진기자의 ‘사談진談’]

    ‘찰칵, 찰칵’ 침묵 속에 여기저기서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려왔다. “아니네. 언제 밥 먹으러 가는지 아는 사람?” 영하의 날씨지만 사진기자들은 대검찰청 구내식당으로 향하는 윤석열 검찰총장을 찍기 위해 뷰 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언제 지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인기척이 있을 …

    • 2020-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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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의 후예들[사진기자의 ‘사談진談’]

    태양의 후예들[사진기자의 ‘사談진談’]

    새해 첫 일출을 보기 위해 부산 해운대에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운집했다. 같은 시각, 동해안에도 해돋이 인파가 몰렸다. 이런 광경을 뉴스 화면으로 보는 독자나 시청자들은 전혀 이상한 점을 못 느낄 것이다.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 밤새 장거리 운전을 해 일출을 기다렸던 경험이 있기 때…

    •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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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많던 사진은 가짜였나[사진기자의 ‘사談진談’]

    그 많던 사진은 가짜였나[사진기자의 ‘사談진談’]

    힘 있는 사람들이 특히 사진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사진기자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자신들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 순간이 선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연예인들의 열애 인정 기자회견을 찍을 때면, 두 사람의 달콤한 눈빛을 찍기도 하지만 서로 고개를 돌리는 어색한 순간을 포착해 두기도 …

    • 201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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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 찍게 된 사진들[사진기자의 ‘사談진談’]

    못 찍게 된 사진들[사진기자의 ‘사談진談’]

    연말이 다가오면서 한 해 동안 취재한 사진을 정리해보니 올해도 수백 곳의 현장을 다녔다. 하지만 앞으로는 찍지 못하는 장소가 늘어난다. 대표적으로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는 사진이다. 국정농단 관계자를 비롯해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등이 차에서 내려 이동하는 모습을 …

    •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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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양도성에서 생각해 본 우리의 댓글[사진기자의 ‘사談진談’]

    한양도성에서 생각해 본 우리의 댓글[사진기자의 ‘사談진談’]

    쪽빛 가을 하늘을 찍기 위해 한양도성의 한 구간인 서울 동대문 부근 낙산공원에 올라갔다. 운 좋게 노년의 성곽 해설사를 만났다. “우리 조상들은 600년 전부터 ‘공사 실명제’를 실시했습니다. 태조 때부터 지어진 한양도성은 경기, 충청, 황해도의 양인(良人)들이 동원되었는데 공사 구간…

    •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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