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협상 결렬…사측 “적자사업부도 보상, 수용 불가”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0일 11시 51분


사측 “성과급 규모 대부분 수용했지만
노조가 적자 사업부 보상 요구 안굽혀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원칙 포기 못해”
노조 “우리는 중노위 조정안에 동의
사측이 끝내 결단 못내려 조정 종료
예정대로 내일 적법한 총파업 돌입”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총파업 예고시점을 하루 앞둔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사후조정 회의를 마친 뒤 총파업 강행 입장을 밝히며 인사하고 있다. 2026.5.20 뉴스1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총파업 예고시점을 하루 앞둔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사후조정 회의를 마친 뒤 총파업 강행 입장을 밝히며 인사하고 있다. 2026.5.20 뉴스1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 협상이 정부의 사후조정에도 불구하고 20일 끝내 결렬됐다. 2차 사후조정에서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위원장이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노사는 적자 사업부에 대한 성과급 지급 여부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반도체(DS) 부문 내 적자 사업부인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에 대해서도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회사의 경영 원칙을 근간부터 흔들게 된다는 입장이다.

2차 사후조정마저 결렬된 데 따라 노조는 21일 예정된대로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노위도 추가 사후조정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이날 중노위는 보도자료를 내고 2차 사후조정은 불성립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사에 조정안을 제시했으나 노측은 수락했고 사측은 수락 여부에 대해 유보라고 말하며 서명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박 위원장은 노사가 합의해 사후 조정을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조정을 개시해 노사 교섭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사후조정 결렬 후 “19일 오후 10시경 노동조합은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으나, 사측이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중노위 위원장이 조정 불성립을 선언하기 직전, 여명구 사측 대표교섭위원이 거부 의사를 철회하며 시간을 요청했고 3일 차까지 연장됐다. 그러나 사측은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 끝내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결국 중노위 진행에 의해 사후조정은 종료됐다”고 밝혔다.

그는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사후조정 절차가 종료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사측이 끝내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조정이 종료된 데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노동조합은 예정대로 내일(21일)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 기간 중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다시 한번 노동조합은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여명구(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사협상 결렬에 따른 입장을 밝힌 뒤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 2026.5.20 뉴스1
여명구(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사협상 결렬에 따른 입장을 밝힌 뒤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 2026.5.20 뉴스1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입장문을 통해 “사후조정이 종료된 것에 대해 삼성전자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회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파업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사후조정에서 막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노동조합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며 “이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원칙을 포기할 경우 저희 회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회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 조정 또는 노조와의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그동안 노력해 주신 정부에 감사드리며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노사협상#임금협상#총파업#사후조정#성과급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