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파로 분류되는 신동욱 최고위원이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에게 “화이팅”을 외치는 모습이 공개되자 ‘친 한동훈계’ 의원들이 반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같은 지역구에서 하 후보와 경쟁 중인 가운데, 친한계 의원들은 이번 사건을 장동혁 지도부가 한 후보를 공격한 것으로 해석하며 들끓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4.24. [서울=뉴시스]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22일 부산 만덕시장의 한 식당에서 신 최고위원이 하 후보를 우연히 만나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장동혁 지도부가 하정우, 박민식 단일화하러 간 줄 오해하겠다”고 꼬집었다. 부산 북갑에는 국민의힘에서 박민식 후보가 출마한 상태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신 최고위원이 식당에서 하 후보를 보고는 “하정우 화이팅. 신동욱입니다”라며 악수를 청했고, 이에 하 후보는 악수에 응했다. 이날 신 최고위원은 박 후보 지원차 만덕 시장을 찾았다가 우연히 하 후보와 마주친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에 대해, 배 의원은 신 최고위원 지역구가 서울 서초을이라는 점을 언급한 뒤 “서울 필승 결의대회, 선대위 발대식, 오세훈 후보 출정식 등 모든 서울 일정에 안 보이시는데 하정우 화이팅?”이라고 반문했다.
배 의원은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배 의원은 “서울로 돌아오시길 바란다”면서 “서울 모든 후보들이 매일 악전고투하며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다. 고지가 눈앞인데 장동혁 지도부가 하정우-박민식 단일화하러 간 줄 오해하겠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하정우 화이팅’이라 말한 신동욱 의원이야말로 해당 행위자”라고 적었다.
친한계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사진을 보리라곤 생각 못 했다. 한 팀이라고 해도 이리 살갑고 다정하진 못하겠다”며 “사진을 처음 봤을 때는 AI(인공지능) 합성인 줄 알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장동혁 지도부는 민주당의 전략자산이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무소속 후보가 22일 오전 부산 북구 구남교차로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05.22. [부산=뉴시스]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장동혁 당권파와 박민식 후보는 오로지 한동훈 당선을 막기 위해 하정우는 안 건드리고 한동훈만 공격하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박 후보는 한동훈이 아니라 하 후보와 단일화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신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만덕시장 상인들과 주민들께 보수 분열을 막기 위해서라도 박 후보를 꼭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 최고위원이 12일 충남 천안시 백석동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충남도당 지방선거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5.12 [천안=뉴시스]
이어 “유세 도중 점심 식사를 위해 들른 식당에서 하 후보 일행과 마주쳐 서로 덕담도 주고받았다”고 해명했다. 신 최고위원은 “식당 사장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다같이 ‘우정식당 화이팅’을 외쳤다”고 했다.
‘하정우 화이팅’이 아닌 ‘우정식당 화이팅’을 외쳤다는 취지로 보인다. 다만 온라인에 게시된 해당 영상에 담긴 음성은 “우정식당 화이팅” 보다는 “하정우 화이팅”에 가깝게 들린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또 다른 게시글을 통해 “신동욱 의원이 ‘하정우 화이팅’을 ‘우정식당 화이팅’이었다고 물타기까지 한다”며 “한동훈 막으려고 민주당 하정우 돕는 것이 얼마나 황당한 것인지 자기도 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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