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건희 여사가 마스크를 벗고 발언하고 있다. 재판 중계 화면 캡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른바 ‘쥴리 의혹’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쥴리 의혹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영어 이름에 대해서는 “저를 아는 모든 사람은 ‘제니’라고 불렀다”고 했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성진) 심리로 진행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협회장 등의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김 여사는 “쥴리의 ‘쥴’ 자도 호칭으로 사용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안 전 회장 등은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 전 대통령을 낙선시킬 목적으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에 출연해 거짓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 발언을 인터뷰 형태로 보도한 정천수 전 열린공감TV 대표도 함께 기소됐다.
이날 김 여사는 회색 정장과 검은색 뿔테 안경,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경위 부축을 받으며 법정에 들어섰다. “가해자랑 같은 공간에 있으면 심리적 불안감을 느낀다”는 김 여사 측 요청에 따라 증인석과 안 전 회장 등 사이에는 가림막이 설치됐다. 다만 재판을 비공개로 전환해달라는 검찰의 요청은 수용되지 않았다.
법정에 출석한 김건희 여사. 사진공동취재단김 여사는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재판 등에선 대체로 증언을 거부했지만 이날은 2시간 가까이 적극적으로 주장을 펼쳤다. 김 여사는 “안 전 회장이 ‘1997년 조남욱 당시 삼부토건 회장이 접대받으면서 쥴리 예명을 쓰는 증인을 소개받았다’는데 맞냐”는 검찰 질문에 “거짓”이라고 했다. 김 여사가 1995년 유흥주점에서 접대부로 일하는 걸 피고인이 목격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당시) 학생이었는데 (접대부로 일한 사실) 전혀 없다. 거짓”이라고 했다. “당시 아침저녁으로 대학원 다니느라 시간적 여력이 없었다”고도 했다.
김 여사는 증인신문 과정에서 목소리를 떨거나 헛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는 “쥴리라는 얘기를 듣고 충격받아서 6년간 정신건강의학과 약을 먹고 있다. 피고인들의 진정한 반성이 없으면 처벌을 원한다”고 했다. 또 “윤 전 대통령과 어떻게 남녀 관계로 발전했냐”는 피고인 측 신문에는 “답변해야 하냐”면서도 “‘윤석열 결혼시키기’ 프로젝트가 실행됐고, 정상명 전 검찰총장이 ‘인격을 걸고 윤 전 대통령을 신임한다’고 해서 사귀기 시작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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