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차세대 AI ‘제미나이 3.5’ 공개…“경쟁사 대비 속도 4배·가격 절반”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0일 03시 13분


24시간 일하는 AI 비서 ‘제미나이 스파크’
그래픽 특화된 ‘제미나이 옴니’도 선보여
구글, AI 관련 투자 규모 올해 1900억 달러
구글 검색창도 25년 만에 AI 위주로 개편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순다르 피차이 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순다르 피차이 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구글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연례 개발자 회의(I/O)를 열고 에이전트 기능을 크게 강화한 차세대 제미나이 모델을 공개했다.

한때 구글은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글로벌 인공지능(AI) 시장을 주도하는 스타트업들과의 경쟁에서 초기 주도권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 경쟁사 대비 압도적 가격과 속도 경쟁력을 자랑하는 새로운 ‘제미나이 3.5’ 공개를 통해 쫓아가는 AI가 아닌 리드하는 AI로 태세 전환을 한 모습이었다.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중심축을 ‘AI 퍼스트’로 전환한 지 10년이 흘렀다”며 “지금은 그야말로 ‘초고속 발전(Hyper-progress)’이 이뤄지고 있는 놀라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 자체 반도체로 빅테크 파워 과시한 구글

이번 I/O에서 구글은 차세대 AI 모델인 ‘제미나이 3.5 플래시’를 선보였다. 피차이 CEO는 “제미나이 3.5 플래시는 경량(컴팩트) 모델이지만 현재 고성능 핵심 모델인 ‘제미나이 3.1 프로’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며 “경쟁사 최상위 모델 대비 가격은 절반 이하면서도 출력 속도는 4배나 빨라 사용할 때 엄청난 쾌감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구글의 개발자 전용 플랫폼인 ‘안티 그래비티 2.0’과 결합할 경우 그 속도는 최대 12배까지 빨라진다”며 “이는 구글만의 ‘풀스택(수직계열화) 접근법’ 덕에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은 10년 전부터 AI에 최적화 된 맞춤형 자체 반도체 개발을 통해 반도체부터 데이터 센터, 연구 모델, 일반 제품군까지 AI의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는 전략을 꾀해왔다. 피차이 CEO는 “많은 기업의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이 ‘아직 5월밖에 안됐는데 벌써 회사의 AI예산을 다 썼다’고 한다”며 “하지만 구글 제품을 쓴다면 연간 수억 달러 이상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I/O에서 구글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I 사용량을 구체적 수치로 설명하기도 했다. 피차이 CEO는 “사람들이 얼마나 AI를 많이 쓰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AI 시스템의 토큰(데이터 처리 기본 단위) 사용량을 보는 것”이라며 “2년 전 I/O에서는 월간 9.7조 토큰을 처리한다고 했는데 지난해엔 480조로 늘었고, 올해는 전년대비 7배가 뛰어 월간 3200조 토큰을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올해 관련 투자를 1900억 달러(약 250조 원)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며 “이는 2022년 310억 달러 대비 6배 가량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 ‘지능형 비서’ 와 ‘멀티 모달’ 일상 속으로

구글이 이날 선보인 제미나이 3.5는 ‘지시만 하면 24시간 쉬지 않고 알아서 일하는’ AI의 에이전트(지능형 비서) 기능을 극대화 한 게 특징이다. 코레이 카부쿠오글루 구글 딥마인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3.5 플래시는 수 시간 동안 계속되는 자율 세션을 처리할 수 있고 복잡한 코딩이나 반복적인 리서치 프로젝트를 완전히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며 “심지어 운영체제(OS)까지도 완전히 기초부터 스스로 만들어 내게 하게 하는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구글은 이번 I/O에서 제미나이에 탑재할 개인용 AI 에이전트 ‘제미나이 스파크’도 소개했다.카부쿠오글루 CTO는 “제미나이 스파크는 이용자의 지시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24시간 내내 끊김 없이 일한다”며 “구글 클라우드의 전용 가상머신(VM)에서 구동되기 때문에 앱을 돌리기 위해 하루 종일 컴퓨터를 켜두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회사의 업무 관련 파일이나 이메일 등을 구글의 문서 도구나 드라이브, 메일함 등에 보내놓으면 제미나이 스파크는 이를 이용자가 잠든 시간에도 24시간 분석해 이메일 답장을 작성하거나 기안서를 만들 수 있다. 혹은 이용자가 특정 분야의 시장 움직임을 모니터링 할 것을 주문할 경우 스파크는 자율적으로 24시간 내내 실시간 데이터를 추적해 조건이 충족되면 보고서를 정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구글은 이날 최초로 ‘제미나이 옴니’라는 또 하나의 AI 라인업을 선보였다. 제미나이 유료 사용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제미나이 옴니는 그래픽에 특화된 제품으로, 입력 뿐 아니라 출력도 비디오, 이미지, 텍스트 등 어떤 형태로든 가능한 ‘네이티브 멀티모달’을 구현했다.

피차이 CEO는 “옴니를 통해 이용자는 사진첩에 있는 어떤 사진이나 비디오도 원하는 콘텐츠로 만들 수 있다”며 “이는 제미나이 앱 뿐 아니라 유튜브 쇼츠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AI 영상의 딥페이크 우려를 의식한 듯 관련 콘텐츠에는 ‘SynthID’라는 디지털 워터마크가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카카오를 비롯해 오픈AI, 일레븐랩스, 엔비디아 등도 이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 구글 검색창 25년 만에 AI 위주 완전 개편

이번 I/O에서 구글은 구글 검색창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AI 중심으로 완전히 바꾼다고 밝혔다. 리즈 리드 구글 검색 총괄 부사장은 “이는 지난 25년 동안의 구글 검색창 역사 중 가장 큰 변화”라며 “사람들이 긴 질문도 쉽게 할 수 있도록 질문창을 바꾸고 복잡하고 미묘한 검색을 정교하게 다듬어주는 새로운 AI 기반 질문 추천 시스템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플랫폼에서는 미국을 시작으로 ‘유튜브에 물어보기’ 기능을 도입해 이용자가 유튜브 창에 원하는 정보를 물어보면 플랫폼 내 영상 정보를 탐색해 가장 관련 있는 영상 구간으로 즉시 ‘건너뛰어(Jump)’ 안내하는 기능을 도입한다.

또 구글은 이날 I/O에서 미국에 적용할 AI 에이전트 기능을 활용한 강력한 쇼핑 기능을 공개했다. 구글은 “이용자가 원하는 브랜드와 제품군, 가격 조건 등 엄격한 가이드 라인만 정해두면 쇼핑은 AI가 알아서 할 것”이라며 “24시간 가격 변동 및 재입고 등을 추적해 최적의 조건에 최상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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