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이란 “침략 중단 전까진 협상 없어… 초등학교 공격 명백한 전쟁범죄”
이스라엘 “핵개발 저지 정당한 작전… 北 보며 행동없인 안된다 교훈 얻어”
쿠제치 이란대사(왼쪽), 하르파즈 이스라엘대사.
한국에 주재하는 이란과 이스라엘 대사관이 5일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서로 전쟁 책임이 상대방에게 있다고 주장하며 맞섰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략에 자국이 정당방위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한 반면, 이스라엘은 이란이 북한처럼 핵무기를 개발하기 전에 선제 조치를 취했다고 반박했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 주한 이란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에 대한 침략이 중단되기 전에는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은 국제법을 위반한 심각한 침략 행위에 대해 정당방위를 하고 있다”며 “침략자들에게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남부 미나브의 여자초등학교를 공격해 최소 175명이 숨진 사건이 “명백한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고 규탄하며 1분간 묵념했다.
그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을 제기하며 미국이 지상군 투입을 감행한다면 대규모 인명 피해를 피하기 어려울 거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았으며, 북한을 비롯한 전 세계의 비핵화를 지지한다는 기존 이란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지 않았다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걸프국의 에너지 시설 공격과 쿠르드족 전투원들의 이란 진입 배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의 핵무기 개발 시도를 좌시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수십 년 동안 핵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국제사회를 속여 왔고,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건 핵 개발 시간을 더 벌게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르파즈 대사는 미국이 북한 영변 핵시설 선제공격 일보 직전까지 갔던 1994년 1차 북핵 위기도 거론했다. 그는 “(북한을 보고) 우리가 지금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당시는 (군사) 행동을 취하지 않았고 그 결과 우리는 지금 40∼6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북한을 마주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반면교사 삼아 이란 핵무기 완성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한 급진적 폭력국가와 이웃하고 있는 (이스라엘이 느끼는) 위험을 한국보다 더 잘 이해하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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