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 정당, “北 국방력 강화 지지”…사실상 핵보유 용인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9일 18시 40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조선중앙TV 캡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조선중앙TV 캡쳐
러시아 집권 정당인 통일러시아당이 북한의 핵보유를 사실상 인정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북한 조선노동당과 공동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통일로씨야(통일러시아) 간 관계 발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동성명의 핵심은 러시아 최대 정당이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사실상 인정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통합러시아당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지도부가 나라의 국방력 강화를 위해 취하는 조치들에 확고한 지지를 표했다”며 “유라시아 대륙과 전세계에서의 정치 군사적 긴장수위가 고조되고 있는 것은 패권주의 주권 국가들에 대한 불법적인 내정 간섭을 실현하려는 위험하고 비건설적인 정치와 직결돼 있다는 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했다.

조선노동당과 통일러시아당은 이어 “친선의 유대와 두 나라 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입각해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관계를 계속 높은 수준에서 발전시켜나가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했다.

러시아 정당은 북한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다. 통일러시아당은 “조선인민군 부대들을 쿠르스크 주에 파견한 결정을 내려준 조선노동당과 지도부에 사의를 표한다”며 “러시아 인민들은 특출한 용감성과 영웅주의를 발휘한 조선인민군 장병들의 위훈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에 대한 적대적 경계도 드러냈다. 이들은 “조선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세력들, 파시즘과 나치 사상의 부활, 서방이 집요하게 감행하고 있는 신(新) 식민주의적 행위들을 반대해 투쟁하기 위한 공동의 목표에 대해 견해일치를 보았다”고 했다.

통일러시아당은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야쿠셰프 통합러시아당 사무총장은 이날 새벽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과 함께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평양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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