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에서 종전 후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배치하는 내용의 안전보장 성명에 서명하고 있다. 2026.01.07. 파리=AP/뉴시스
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뒤 다국적군을 배치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6·25 전쟁 뒤 한반도에 배치된 유엔군사령부와 유사한 형태의 다국적군을 우크라이나에 주둔시키겠다는 것이다. 실제 군대 구성과 운영은 유럽 주요국이 주도하고 미국은 후방에서 무기와 재정 지원에 나서는 형태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러시아는 전후 서방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어 실제 추진시 난항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 파리 엘리제궁(대통령궁)에서 열린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를 마친 뒤 전후 다국적군을 배치하는 내용의 의향서에 서명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35개국과 2개 국제기구가 참여한 ‘의지의 연합’은 다국적군 배치를 통해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고, 재건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유럽, 미국, 우크라이나 간 협력을 조정할 기구도 공식화할 계획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휴전 후 감시 메커니즘을 구축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이 전선 감시 측면에서 참여 의사를 명확히 했고, 후방 지원도 약속했다”고 밝혔다.
특히 프랑스와 영국은 세부 파병 계획도 공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수천 명 규모의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며 “이들은 최전방이 아닌 후방에서 휴전 뒤 안전보장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머 총리도 “휴전 이후 영국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군사 거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병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온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이날 파병 가능성을 시사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에 따르면 이날 메르츠 총리는 “독일은 우크라이나 직접 주둔이나 인접 국가들에 추가로 군대를 파견하는 방안 모두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파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에는 미국 측에선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참석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선 지속가능한 안전보장이 꼭 필요하단 점에 연합국과 의견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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