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최대 소매·유통업체 월마트의 가격 인상 입장에 대해 17일(현지 시간) “월마트는 관세를 제품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저는 물론, 고객들도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2025.05.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최대 소매·유통업체 월마트의 가격 인상 입장에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월마트는 관세를 제품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저는 물론, 고객들도 함께 지켜볼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작년 월마트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였다”며 “귀중한 고객에게 아무 것도 청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15일 “가격을 최대한 낮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관세 정책으로 인한) 모든 압력을 흡수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12일 중국 상품 관세 부과율을 145%에서 30%로 낮추기로 하면서 상황이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월마트 제품의 약 3분의 1이 해외에서 수입된다”며 “이달 말부터 가격 인상을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내 4000개 이상 매장을 갖추고 매주 수백만 명의 고객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월마트는 미국 소비물가의 척도가 되는 시장이다.
주력 상품인 식료품을 대부분 미국 내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기타 소매업체보다는 관세 정책의 영향을 덜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관세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2분기 수익 전망을 보류했고, 결국 CEO가 가격 인상 입장을 내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견제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인플레이션을 막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선거운동을 했던 대통령이 격동적 관세 정책으로 가격이 오르는 것을 막으려 애쓰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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