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민 10명 중 7명 “전쟁 끝날 때까지 대선 연기해야”

  • 뉴시스
  • 입력 2024년 2월 21일 13시 23분


코멘트

“젤렌스키, 계엄령 중 대통령직 유지해야”
젤렌스키 재선 도전 53% 찬성…6%p↓


우크라이나 국민 10명 중 7명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계엄령 중 임기를 유지해야 하며, 계엄령이 해제될 때까지 대선을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가 지난 5일~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9%는 젤레스키 대통령이 계엄령이 끝날 때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대다수는 전쟁이 끝난 뒤 대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반대로 대선을 강행해야 한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선거를 위해 계엄령을 일시 중단해야 한다는 응답이 4%, 계엄령 중 선거가 가능하도록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이 11%다.

이 외에 10%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임기가 만료되는 5월 대통령 권한을 루슬란 스테판추크 베르호우나 라다(우크라 의회) 의장에게 위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 과반(53%)은 다음 대선 때 젤렌스키 대통령의 재선 도전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조사 때보다는 6%포인트 낮아졌다.

우크라는 헌법에서 대선을 현 대통령 임기 5년차인 3월 마지막 일요일 실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올해는 3월31일이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2차 투표를 실시한다.

그러나 계엄령 중엔 선거를 금지하고 있다. 우크라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2022년 2월24일 계엄령과 총동원령을 발령한 뒤 계속 연장하고 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우크라 안팎 일각에선 대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시 중 선거를 치르는 것은 위험하고 무의미하다”며 “지금은 선거를 치르기에 적절한 때가 아니다”고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0월 예정이었던 우크라 총선도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우크라 의회 모든 정당은 지난해 11월 계엄령이 종료될 때까지 전국 선거 개최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우크라는 미국의 대규모 지원이 지연되고 최근 러시아군에 동부 요충지 아우디이우카까지 함락당하는 등 어려움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