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중국, 남중국해서 필리핀 해상작전 방해…지역안정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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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2월 11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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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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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남중국해에서 필리핀과 연일 충돌을 빚고 있는 중국을 향해 “위험하고 불안정한 행동”이라며 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중국 해경선이 지난 9~10일 남중국해를 지나던 필리핀 보급선에 두차례 물대포를 발사한 데 대해 이같이 규정했다.

매슈 대변인은 중국이 “필리핀 보급선을 차단하고 합법적인 해상 작전을 방해하는 것은 지역의 안정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기각한 2016년 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에 대해선 “최종적이고 법적 구속력이 있다”면서 “중국은 판결을 준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러한 위험하고 불법적인 행동에 맞서 동맹국인 필리핀과 함께한다”며 양국 간 상호방위 조약은 “남중국해 전역의 필리핀 해안 경비대를 비롯해 필리핀 군에도 적용된다”고 경고했다.

필리핀과 중국은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오랜 기간 영유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는 10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 군도 동쪽에 위치한 아융인(국제명 세컨드 토머스·중국명 런아이자오) 암초에서 중국 해경선이 자국 보급선을 들이받고 물대포를 발사해 엔진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은 필리핀 함정이 자국 런아이자오 해역에 불법으로 침입해 대응 조처를 취한 것이라면서 오히려 해당 함정이 자국의 해경선을 들이받아 피해를 입혔다고 비판했다.

양측은 9일에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에서 북동쪽으로 약 630㎞ 떨어진 스카버러 암초 부근에서 충돌했다. 당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수산국 선박에 물대포를 쐈고 이로 인해 선박의 항법 장치가 고장 났다는 게 필리핀 측의 주장이다.

중국은 1953년 남중국해 내 9개 주요 섬과 암초를 U자 모양의 ‘9단선’으로 묶은 뒤 내부 해역을 자신들의 영해라고 선포했다. 구단선에 따르면 남중국해의 90%가 중국 영해에 속하게 돼 필리핀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이에 일제히 반발했다.

2016년 PCA 재판부는 ‘암초는 영해를 가질 수 없다’는 국제해양법을 근거로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지만 중국은 암초 위에 인공섬을 건설하며 영유권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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