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81세 생일날, 77세 트럼프 “난 건강” 진단서 과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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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짜리 주치의 편지 공개
체중-혈압 등 주요 수치 없어
NYT “검증 불가능” 의문 제기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 건강 상태가 매우 훌륭하다고 전하게 돼 기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측은 20일 주치의가 보내온 한 장짜리 편지를 공개했다. 2021년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 주치의를 맡고 있는 브루스 에런월드 박사는 이 편지에서 “각종 수치는 정상 범위 안에 있고, 인지능력 수준은 매우 뛰어나다”고 했다. 주치의 소견은 총 8문장으로 되어 있는데 체중,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 주요 건강 지표의 수치는 적혀 있지 않아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편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81번째 생일 당일(20일) 공개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문인 스티븐 청이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이 편지를 공개했다.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나이 차가 4세에 불과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를 부각하면서 건강과 인지능력 측면에서 차별화를 하기 위해 편지를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에런월드 박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종합검진을 했고 올 9월 13일 받은 최근 검진에서는 주요 지표들이 개선된 상태였다”고 편지에 적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수년간 건강하고 활력 있는 생활을 즐길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이 더 부각되기는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잦은 말실수로 공격받고 있다. 10월 청중 앞에서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허머스(Hummus·중동 음식)’라고 수차례 잘못 발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주치의가 과장되거나 검증 불가능한 주장을 한 사례가 여러 번 있다”며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바이든#81세 생일#트럼프#진단서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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