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앱 ‘석류’를 ‘수류탄’ 오역…음료주문하다 테러범 된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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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6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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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앞 주차장에서 경찰관이 관광객에게 엎드리라고 명령하는 모습. 소셜미디어 X (옛 트위터)
가게 앞 주차장에서 경찰관이 관광객에게 엎드리라고 명령하는 모습. 소셜미디어 X (옛 트위터)

음료를 주문하려던 외국인 관광객이 의사소통 과정에 테러범으로 오해 받아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벌어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아제르바이잔 출신의 여행객(36·남성)이 지난달 27일 리스본의 한 식당에서 석류 음료를 주문하려 했다.

이 남성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러시아어로 문장을 만들어 포르투갈어로 번역한 뒤 식당 직원에게 보여줬다.

그러나 직원은 “수류탄을 갖고 있다”고 쓴 것으로 이해하고 곧장 경찰에 신고했다.

러시아어로 ‘석류’(그라나트)라는 단어와 ‘수류탄’(그라나타)이라는 단어가 유사한 탓에 벌어진 해프닝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5명은 가게 밖에서 이 남성에게 “움직이지 말고 엎드리라”고 명령한 뒤 접근해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그리고는 경찰서로 연행해갔다.

경찰은 유럽 각지에 테러 위기의식이 고조된 상화이어서 남성이 머물던 호텔 방도 수색했으나 아무런 테러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 데이터베이스에 이름이 있는지 확인하고, 대테러 부서에도 문의했으나 역시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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