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전국 병무청장 전원 경질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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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병 비리 적발… 전시 반역행위”
우크라, 크림대교 잇단 미사일 공격
러 “방공망으로 모두 요격” 주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존심’으로 불리며 러시아 본토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케르치해협대교)가 12일 하루에만 두 차례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러시아는 공격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방공망으로 미사일을 모두 요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2일 “우크라이나가 ‘S-200’ 미사일로 크림대교를 공격했으나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는 이날 크림대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과 영상 등이 올라왔다. 이와 별개로 흑해와 아조우해를 잇는 크림반도 인근 케르치해협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이어졌다.

같은 날 미 뉴욕타임스(NYT)는 6월 초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동부에서 대반격을 시작한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2개 전선에서 약 10∼12마일(약 16∼19㎞) 전진했다고 보도했다. 진격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러시아가 다른 전선의 병력을 이곳으로 끌어와 대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했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13일 성명에서 “남동부 쿠르스크 일대 상공 등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을 잇따라 격추했다”고 맞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 모병을 책임지는 전국의 병무청장 전원을 경질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감사 결과 병무청장의 부정 축재, 징병 대상자의 해외 도피 알선 등 비리와 부패가 만연했다”며 “이것이 왜 반역인지 정확히 아는 이들이 모병 체계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 장기화로 안팎에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의견이 늘자 부패 척결을 통해 전쟁 지지 여론을 조성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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