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윤

김기윤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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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 특파원

pep@donga.com

취재분야

2024-04-19~202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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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이스라엘정책 오락가락… 10억달러 무기 지원안 제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의 무기를 이스라엘에 지원하는 안을 미 의회에 제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4일 보도했다. 앞서 8일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전면 지상전을 실시한다면 미국의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이에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집권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이자 자금력이 막강한 유대계 유권자를 의식해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이스라엘 정책이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WSJ는 익명의 의회 관계자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탱크 탄약, 전술 차량, 박격 포탄 등 10억 달러의 무기를 지원하는 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라파에서의 전면 지상전을 고집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갈등이 커지는 것을 꺼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군은 6일 라파에 탱크를 진입시키고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라파 검문소도 장악했다. 민간인 희생이 커질 것을 우려한 미국은 거세게 반발했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또한 8일 “이스라엘에 보낼 일부 무기의 선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며칠 만에 다시 이스라엘 지원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대선을 앞두고 유대계 유권자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뉴욕타임스-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시에나대가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 등 6개 경합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위스콘신 1곳에서만 앞섰다. 나머지 5개 주에서는 모두 바이든 대통령이 밀렸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인 젊은 층, 무슬림 등이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지원 정책에 반발하며 지지를 철회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13일 라파에서는 인도 국적의 유엔 직원 한 명이 차량 이동 중 피격돼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15일 유엔 산하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와 하마스의 유착 의혹을 거론하며 “유엔이 하마스의 협력자”라고 주장했다. 15일 ‘나크바(대재앙)’ 76주년을 앞두고 반(反)이스라엘 여론 또한 고조되고 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70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거주지를 잃고 난민으로 전락한 사태를 뜻한다.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의 라파 전면 지상전 시도로 이미 45만 명의 주민이 라파 일대를 떠났다며 현 상황을 ‘제2 나크바’로 규정하고 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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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판 반전 시위 “네타냐후 사퇴하고 인질 석방을”

    14일 제76주년 건국기념일을 맞은 이스라엘이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했다. 지난해 10월 발발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이 장기화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하마스에 강경책만 고집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아랍국 중 이스라엘에 가장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집트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전 개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 급증 등을 이유로 외교관계 격하를 고려하고 있다. 라파 지상전을 거듭 반대해 온 미국과의 균열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건국기념일 전날인 13일 ‘현충일’(전몰장병 추모일)을 맞아 최대 도시 텔아비브 등에서는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의 가족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사퇴와 조속한 인질 석방을 거듭 촉구했다. 일부 시위대는 네타냐후 내각의 최고 극우 인사인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부 장관을 “쓰레기”라고 비판하며 정부에 반감을 드러냈다. 당국은 통상 현충일부터 불꽃놀이 등 다양한 축하 행사를 개최했지만 올해 대부분의 행사를 취소했다. 예루살렘 국립묘지에서 열리는 횃불 채화식도 원래 생중계했지만 올해는 녹화방송으로 대체됐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랍권에서 이스라엘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집트조차 1979년 평화조약을 맺은 지 45년 만에 외교관계 격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중재해 온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같은 날 “라파 공격 탓에 휴전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아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완전한 승리(total victory)’를 거두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13일 단언했다. 특히 전면 지상전을 강행하다 보면 이스라엘이 2001년 9·11테러 직후 대혼란에 빠졌던 미국과 비슷한 처지가 될 수도 있다는 직격탄을 날렸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또한 라파 공격 반대 의사를 거듭 밝혔다. 다만 라파에서 전면 지상전을 벌여 하마스를 궤멸시키겠다는 네타냐후 정권의 태도는 요지부동이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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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현장을 가다/김기윤]중동의 ‘묻지마’ 美 불매운동… 전쟁 중 ‘어부지리’ 노리는 토종업체

    《“중동전쟁 전과 비교하면 손님이 4분의 1 이하로 줄었어요.” 9일(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 도심의 맥도널드 매장. 직원 마흐무드 씨(24)는 휑한 내부를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손님으로 붐빌 평일 점심때인데도 매장 안에는 단 2명의 고객만 있었다. 밖에서 보면 드나드는 사람이 없고 일부 조명도 꺼져 있어 마치 휴점 중인 듯했다.》 매장 밖에는 ‘우리는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문구도 붙어 있었지만 들어오려는 손님을 찾아볼 수 없없다. 마흐무드 씨는 “식당 안에서 식사하려는 고객이 특히 많이 줄었다. 매장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포장을 원한다”고 털어놨다. 인근의 또 다른 미국계 패스트푸드 KFC 매장 상황도 비슷했다. 역시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에 직원들은 폐장 직전처럼 테이블 위에 의자를 올려둔 채 물걸레로 바닥 이곳저곳을 청소하고 있었다. 종업원 히샴 씨는 “인근의 단골 고객들도 매장을 찾지 않는다”며 한숨을 쉬었다.● 보이콧-투자철회-제재 지난해 10월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7개월을 넘겼다. 전쟁이 장기화하고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이 커지면서 이처럼 중동 곳곳에서 미국 브랜드에 대한 강한 반대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최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까지 전차를 진입시키며 전면 지상전 가능성을 높이자 미국산 브랜드에 대한 중동 고객의 외면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 같은 미국, 이스라엘 브랜드에 대한 거부 등을 ‘BDS(Boycott, Divest, Sanction)’라고 한다. 각각 보이콧, 투자 철회, 제재의 영어 단어의 머리글자다. 불매운동이 비교적 쉬운 미국산 식품, 의류, 화장품 브랜드 등의 명단은 온라인에서 이른바 블랙리스트로 공유되고 있다. 불매운동에 직면한 서구 유명 기업 및 브랜드의 광고를 찍은 유명 연예인 등이 공개 사과하거나 이들이 “나는 팔레스타인 지지자”라고 해명하는 일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이집트에서 4년째 머무는 한 미국 기업 관계자는 “중동은 원래 반미(反美), 반이스라엘 여론이 강한 곳이지만 이 정도로 강하고 오래 이어지는 현상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최근 이집트 유명 축구단 ‘알아흘리’도 홍역을 치렀다. 미국 코카콜라와 후원 계약을 체결했는데 적지 않은 팬들이 “코카콜라와의 계약을 해지하지 않으면 경기를 보지 않겠다”고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구단은 계약을 해지하진 않았지만 구단 홍보물에 있는 코카콜라 광고 흔적을 지웠다. 카이로의 유명 사립대 아메리칸대 역시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HP, 프랑스 보험사 악사 등과의 산학 협력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학생들이 유명 서구 대기업은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에 기금을 대는 것이나 마찬가지 행위를 보였다며 “산학 협력 중단”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 다른 나라의 상황도 비슷하다. 중동 전문매체 ‘미들이스트모니터’ 등에 따르면 모로코에서도 미국 스타벅스, 스페인 자라, 스웨덴 H&M 등 서구 유명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이 일고 있다. 오만에서는 최고 종교지도자가 직접 “서구 브랜드에 대한 불매운동은 적(適)을 정복하는 성공적 무기”라며 독려하고 있다. 친미 국가로 꼽히는 요르단에서도 이스라엘과 단교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중동 브랜드는 반사이익 이런 상황을 내심 반기는 기업들도 있다. 9일 카이로 도심의 토종 프랜차이즈 식당 겸 카페 ‘실란트로’를 방문하자 맥도널드, KFC 매장과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약 60석 매장에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손님들이 북적였다. 줄을 서서 음식을 포장해 가려는 고객도 많았다. 이곳에서 빈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직장인 하난 씨(26)는 “중동전쟁 전이었다면 맥도널드 등으로 갔겠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며 “근처의 다른 토종 브랜드 카페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산 브랜드 매장에 갔다가 아는 사람이라도 마주치면 큰일이라고 했다. 일부 기업은 손님들의 이런 심리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집트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바주카’는 지난해 10월 이후 코카콜라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곳에서 콜라를 주문하면 이집트에서 만든 ‘시나콜라’를 준다. 대부분의 손님 또한 “안 그래도 코카콜라를 마시기 싫었는데 잘됐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한다.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 ‘프리모스’는 전쟁 발발 후 포장 용기 겉면에 팔레스타인 지도를 그려 넣으며 재빠르게 기회를 잡고 있다. “(요르단)강부터 (지중해)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은 자유로울 것”이라는 문구도 담았다. 이 문구는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상징하는 슬로건으로, 전 세계 곳곳의 친팔레스타인 시위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마구잡이’ 보이콧 우려 미국 브랜드에 대한 중동의 BDS는 2004년 국제사법재판소가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세운 분리 장벽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정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하마스가 가자지구의 통치 세력이 되고,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대립이 격화하면서 중동 주요 국가에서 위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발발한 전쟁은 여기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다만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BDS 대상 기업의 목록, 즉 블랙리스트 게시물의 낮은 신뢰도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부정확한 정보가 퍼지면서 마구잡이식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맥도널드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집트에서는 맥도널드 이스라엘 지사가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군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했다는 점을 문제 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맥도널드 본사가 아닌 맥도널드와 계약을 체결한 이스라엘 현지 법인 ‘알로냘’의 결정이었다. 이에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는 올 1월 “이스라엘 지사의 결정은 본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아랍권의 불매운동은 잘못된 정보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맥도널드 이집트지사 또한 “우리는 이스라엘과 관련이 없는, 이집트 국민이 운영하는 회사”라고 가세했다. 하지만 돌아선 고객들의 마음을 잡는 데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마구잡이식 불매운동을 우려하는 사람들은 서구 브랜드라 해도 직원 대부분은 현지인이며 이들이 중동 주요국에 적지 않은 세금을 낸다는 점을 들어 “어설픈 불매운동의 피해는 중동 각국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중동 매체 ‘더뉴아랍’ 역시 “대규모 보이콧으로 중동 각국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아버지가 다국적 기업에서 재직 중이라는 대학생 하이삼 씨(21)는 “100% 이스라엘 제품, 100% 이집트 제품은 없다. 사람들이 국산으로 알고 애용하는 제품도 미국, 이스라엘 자본이 연계됐을 수 있다”며 “불매운동 과열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김기윤 카이로 특파원 pep@donga.com}

    • 2024-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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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2025년 영적 은혜 베푸는 정기 희년” 선포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9일(현지 시간) “25년마다 돌아오는 가톨릭 정기 희년(禧年)이 내년에 열린다”고 공식 선포했다. 희년이란 가톨릭교회에서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한다. 25년마다 돌아오는 정기 희년과 비정기적으로 선포되는 특별 희년이 있다. 이번 희년은 올해 12월 24일부터 시작해 2026년 1월 6일에 끝난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에서 저녁 기도회를 주례하고 칙서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10쪽 분량의 칙서에서 세계 ‘빈곤의 스캔들’과 전쟁 공포를 비난하고 이주민의 권리와 많은 국가의 출산율을 높여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사형제도 종식을 촉구하며 각국 정부에 수감자 사면을 요청했으며, 가난한 국가에 대한 부채 탕감도 요구했다. 교황은 “우리가 세계 평화를 위한 길을 열고자 한다면 불의의 원인을 해결하고, 굶주린 사람들을 먹이는 데 헌신해야 한다”고 밝혔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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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내년 정기 희년” 공식 선포…올해 12월 24일 시작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현지 시간) “25년마다 돌아오는 가톨릭 정기 희년(禧年)이 내년에 열린다”고 공식 선포했다. 희년이란 가톨릭교회에서 신자에게 특별한 영적 은혜를 베푸는 성스러운 해를 뜻한다. 25년마다 돌아오는 정기 희년과 비정기적으로 선포되는 특별 희년이 있다. 이번 희년은 올해 12월 24일부터 시작해 2026년 1월 6일에 끝난다.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대성전에서 저녁 기도회를 주례하고 칙서를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10쪽 분량의 칙서에서 세계 ‘빈곤의 스캔들’과 전쟁 공포를 비난하고 이주민의 권리와 많은 국가의 출산율을 높여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사형제도 종식을 촉구하며 각국 정부에 수감자 사면을 요청했으며, 가난한 국가에 대한 부채 탕감도 요구했다.교황은 “우리가 세계 평화를 위한 길을 열고자 한다면 불의의 원인을 해결하고, 굶주린 사람들을 먹이는 데 헌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톨릭교회는 1300년 보니파시오 8세 교황 때부터 희년을 시작했으며, 1475년부터 모든 세대가 최소한 한 번씩 희년을 맞을 수 있도록 25년마다 지내왔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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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이스라엘, 라파 전면 공격땐 무기지원 중단” 최후통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전면 공격할 경우 “미국의 무기 지원을 중단하겠다”며 일종의 ‘최후통첩’을 날렸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바이든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개전 후 공식·비공식적으로 100차례 이상 군사 지원을 받으며 미국에 상당히 의존해 온 이스라엘은 거세게 반발했다. 일부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미국에 “무기 선적을 보류하면 하마스와의 인질 협상을 거부하겠다”며 맞섰다고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전했다. 최후통첩이 이스라엘의 강경 행보를 저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의 주요 인사는 “지상전을 강행하지 않으면 연정을 탈퇴하겠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 대학가의 중동전쟁 반대 시위로 곤혹스러운 바이든 대통령은 대규모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라파 지상전을 용납하기 어렵다. 뉴욕타임스(NYT)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후 76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긴밀한 안보 동맹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기로에 섰다고 평했다.● 미국산 전투기-MD로 전쟁 치르는 이 바이든 대통령은 8일 CNN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민간인이 죽어가고 있다. 그들(이스라엘군)이 라파로 진격하면 지금까지 라파와 가자 내 다른 도시를 공습하는 데 사용했던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같은 날 상원 청문회에서 “폭발성 탄약 1회분 수송을 일시 중단했다”고 공개했다. 이스라엘은 1946∼2023년 미국으로부터 총 2160억 달러(약 280조8000억 원)어치의 군사 지원을 받았다. 지난해 기준 군수물자 수입의 70%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F-35’ 스텔스 전투기를 세계 최초로 들여왔고 실제 전투에서도 처음 썼다. 또 ‘아이언돔’ ‘애로’ 등 주요 미사일방어체계(MD)도 미국과 공동 개발했다. 중동전쟁 발발 직후 미국이 1980년대부터 이스라엘에 보관해온 전략비축물자를 신속히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탄약, 포탄 제조용 부품 등을 지원받고 최근 F-15 전투기 50대 구매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무기 지원이 중단되면 이스라엘의 전쟁 수행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정치컨설팅그룹 유라시아그룹은 NYT에 “중동전쟁이 대선 캠페인과 미국의 위상에 대한 방해물인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례 없는 불만의 표시”, 영국 BBC도 “역대 가장 강력한 경고”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하마스 편드는 바이든”, 美 분열 이스라엘은 반발했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대사는 8일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종류의 압력은 우리 적들인 이란과 하마스, 헤즈볼라 등에 희망을 주는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과 (집권) 민주당에 표를 던진 미 유대인이 많은데 지금 그들은 주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겨루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9일 트루스소셜에 “대학 캠퍼스를 점령한 폭도들의 편을 들었던 바이든이 정치 후원금 때문에 이제는 테러범들의 편을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나약하고 부패했으며 세계를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경고가 바이든 행정부에 ‘양날의 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BBC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경고를 거듭 무시한다면 패권국인 미국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감소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것으로 진단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8일 라파 검문소로부터 팔레스타인 거주지역 쪽으로 약 1.6km 이상 침투하며 지상 작전 지역을 확대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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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파 탱크 진격에 美-이스라엘 균열… 美, 고성능 정밀폭탄 판매승인 보류

    이스라엘이 6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탱크 등 지상군 병력을 투입하면서 줄곧 이를 만류해 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이스라엘의 균열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정밀 폭탄의 일종인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이스라엘에 판매하는 건에 대한 승인을 보류하고 있다고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7일 보도했다. 이 폭탄이 라파 일대의 민간인 공격에 쓰일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폭탄은 공습 시 반경 800m 내 사람들을 모두 죽일 수 있는 강력한 성능을 지녔다. 폴리티코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후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를 지연시킨 것은 처음이라며 “미국이 대규모 군사 원조에 대한 극적인 중단 없이 이스라엘을 압박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개적으로 군사 지원을 끊겠다고 선언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이스라엘을 압박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지속할지에 대한 논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이 미국 무기를 사용하면서 국제법을 준수하는지를 평가한 보고서를 8일까지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이 보고서에는 이스라엘이 국제법을 준수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현 단계 탱크 진입에 대해 미국이 용납할 수 없는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7일 “검문소가 작전 대상이었지 민간인 지역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 이스라엘을 향해 ‘레드라인’을 언급한 것 자체가 넘어서는 안 되는 선에 대한 메시지를 준 것일 수 있다. 중동전쟁을 반대하는 주요 대학가의 시위로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진 바이든 대통령은 같은 날 워싱턴 의회에서 열린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기념 연설에서 “75년도 아니고 7개월 반이 지났을 뿐인데 사람들은 이미 이스라엘에서 벌어진 끔찍한 테러를 너무 빨리 잊어버리고 있다”고 이스라엘을 두둔했다. 이어 “물리적 공격과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는 법을 어기는 일이고, 우리는 법을 수호할 것”이라며 폭력시위에 대한 경고를 보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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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전 거부 이스라엘, ‘최후 피란처’ 라파에 탱크 진격 “하마스 제거”

    지난해 10월 7일 발발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7개월을 맞은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6일(현지 시간) ‘최후의 피란처’로 불리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최남단 도시 라파에 탱크를 진입시켰다. 하루 뒤인 7일 이스라엘군은 이집트와 국경을 맞댄 라파 검문소의 팔레스타인 구역을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같은 날 텔레그램으로 “라파에서 하마스 테러범을 제거하기 위한 대테러 작전을 시작했다”며 지상전 개시를 공식화했다. 이스라엘이 피란민 약 140만 명이 집결한 라파에서 대규모 공격에 나서면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대규모 인명 피해가 불가피하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서 “라파 지상전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핵심 지지층인 극우 세력을 의식한 네타냐후 총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상군을 투입했다. 전쟁 발발 후 목표로 삼은 ‘하마스 궤멸’을 달성해 총리직 연장을 노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향후 휴전 협상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카드로 삼으려는 의도도 있다.● 이 “라파는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 7일 현지매체 하아레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육군 162사단, 401기갑여단, 특수부대 등은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검문소의 팔레스타인 방향 영토를 장악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이스라엘 국기를 건 탱크가 포신을 낮추면서 팔레스타인 깃발이 걸린 검문소 시설로 돌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스라엘은 5, 6일 양일간 라파 일대에 대대적인 공습도 가했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20명의 하마스 대원이 사망했으며 하마스 땅굴 일부도 파괴됐다고 하아레츠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라파를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마지막 거점이라고 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군사력을 재건할 수 없도록 하려면 라파 공격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다른 지역을 공격해 하마스 24개 대대 중 18개 대대가 해체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하마스가 라파 내 4개 대대를 중심으로 세력을 재건해 공격을 이어갈 뿐만 아니라 일부 고위 지도부도 이 지역에 숨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이 라파 검문소를 하마스의 자금줄로 여겨 이곳부터 장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를 비롯한 상당수 하마스 간부는 이집트에서 가자로 들여오는 상품에 20%가 넘는 고율 세금을 물리고 암시장에서 밀수 수수료까지 거둬 큰돈을 벌었다. 자금줄을 끊어 하마스 지도부를 옥죄려 한다는 것이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이스라엘은 라파 검문소 장악으로 하마스가 여전히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다는 믿음을 사라지게 하려고 한다”고 진단했다. ● 장대비 속 당나귀 타고 필사의 탈출 전쟁 발발 후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남부 칸유니스 등을 거쳐 라파까지 내려와 천막을 치고 살던 140만 명은 또다시 고통스러운 피란길에 올랐다. 6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공격에 앞서 최소 10마일(약 16㎞) 밖으로 이동하라고 경고했다. 피란민이 한꺼번에 몰리며 현재 라파 외곽으로 이동하려면 택시는 최소 260달러(약 35만 원), 소형 트럭은 130달러를 줘야 하는 상황이다. 당나귀가 끄는 수레는 13달러(약 1만7000원)에 이용할 수 있지만 피란민들은 이 돈마저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대부분의 도로가 가재도구 등 짐이 잔뜩 실린 트럭과 승용차 등으로 뒤엉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고 NYT는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라파의 알나자르병원이 가자지구에서 유일하게 암, 투석, 소아과 및 응급 치료를 제공하는 병원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병원이 정상 운영되지 않으면 더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6일 미 워싱턴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라파 지상전을 ‘새로운 대학살(another massacre)’로 규정하며 미국의 적극적 개입을 촉구했다.● 美 반대에도 네타냐후 ‘마이웨이’ 바이든 행정부의 거듭된 만류에도 네타냐후 총리가 지상전을 결정한 것은 라파 공격에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달려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현직 총리 최초로 부패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데다 휴전 협정에 동의하는 것을 ‘하마스에 백기를 드는 것’이라고 보는 극우 연정 내 강경파의 압박을 받고 있다. AP통신은 “공격을 감행하지 않으면 극우 연정이 붕괴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정이 붕괴되면 총리직을 상실할 수 있다. 하마스가 6일 휴전 협상안을 수용하겠다고 한 뒤 불과 몇 시간 만에 네타냐후 총리가 “우리 조건에 맞지 않다”면서 라파에 탱크를 투입한 것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 이번 지상군 투입은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극한까지 몰아붙여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의도도 깔렸다. 이스라엘 소식통은 미 CNN방송에 “이번은 제한된 작전”이라면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가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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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라파 작전 불가피” 美에 통보… 지상전 돌입 초읽기

    최근 일말의 휴전 기대가 피어났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이 결국 ‘노 딜(No Deal·결렬)’로 끝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라파 지상전 개시가 코앞에 닥친 모양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6일 라파 지역 민간인들에게 대피를 공식 명령했으며, 이스라엘 국방부는 미국 측에 “라파 작전은 불가피하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벽에 부딪히자 곧장 지상작전 태세에 돌입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뒤 처음으로 이스라엘에 탄약 수송을 보류하며 라파전 제지에 나섰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5일 “이스라엘은 홀로 설 수 있다”며 ‘마이웨이’를 고집했다.● “라파 민간인 10만 명 우선 대피령” IDF는 6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정부 승인에 따라 라파 동부에 있는 알마와시 일대 ‘인도주의 구역’을 확대했다”며 “주민들의 해당 지역 대피를 단계적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IDF는 이어 “이번 이동 요구는 소규모 제한적인 영역만 해당되며, 약 10만 명의 주민이 이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라파전 지상전 돌입을 앞두고 본격적인 주민 이동에 들어간 것으로, 실제 이날 주민 수천 명이 대피를 시작했다. 요하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하마스가 협상 제안을 거부하고 로켓포 등으로 공격해 우리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는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작전이 개시된다는 최후통첩”이라고 설명했다. IDF는 지상작전 돌입에 앞서 ‘인도주의 구역’으로 설정한 지역에 야전병원과 텐트, 식량, 물, 의약품 등을 대량으로 구비해 놨다. 미국이 요구한 ‘민간인 안전’을 위한 것들을 갖췄다고 보여주려는 취지다. 그럼에도 민간인 피해를 막기엔 역부족이란 미국과 국제사회의 우려가 크다. 현재 라파 주변으로는 피란민이 140만 명 이상 몰려 있다. 이스라엘은 이번 휴전 협상의 결렬을 지상전 개시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4, 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됐던 협상은 최대 관건인 종전 여부를 놓고 서로 대치하며 중단됐다. 하마스는 파견 대표단을 카타르 도하로 이미 철수시킨 상태다. 미국은 서둘러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카타르로 보냈지만 추가 협상 전망은 불투명해졌다. 이스라엘이 5일 중동·아랍권 최대 뉴스네트워크인 알자지라방송의 자국 사무소 퇴출을 결정한 것도 협상엔 악재였다.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의 지원을 받는 알자지라는 가자지구 참상을 보도해 이스라엘 정부가 줄곧 눈엣가시로 여겼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의 결정에 “민주주의 탄압이자 범죄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5일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사이 카렘 아부 살렘 국경 출입로를 겨냥한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협상이 결렬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군 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 美, 이스라엘에 탄약 수송 보류 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5일 “미 당국이 지난주 이스라엘로 보낼 예정이던 미국산 탄약 수송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일시적으로라도 중단한 건 처음이다. 구체적인 중단 사유나 무기 규모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번 무기 이송 보류는 라파전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이 지상전 강행을 만류하는데도 이스라엘이 개시 의사를 굽히지 않는 것에 대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 CNN방송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해당 선적 보류는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과 관련 없으며, 다른 선적 진행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5일 홀로코스트(유대인 대량학살) 추모일 연설에서 “과거 세계 지도자들은 홀로코스트를 멍하니 방관했다. 그건 누구도 우릴 지켜줄 수 없다는 뜻”이라며 “홀로 서야 한다면 홀로 서야 한다. 우리 스스로 방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제 홀로코스트 추모일은 1월 27일이나, 이스라엘은 히브리력에 따라 해마다 이맘때 ‘욤 하쇼아’라는 자체 추모의 날을 가진다. 통상 이날은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게 관례였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몇 년간 강력한 정치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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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라파 주민에 대피령…지상전 강행 초읽기

    최근 일말의 휴전 기대가 피어났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이 결국 ‘노 딜(No Deal·결렬)’로 끝나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라파 지상전 개시가 코앞에 닥친 모양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6일 라파 지역 민간인들에게 대피를 공식 명령했으며, 이스라엘 국방부는 미국 측에 “라파 작전은 불가피하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이 벽에 부딪히자 곧장 지상작전 태세에 돌입했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뒤 처음으로 이스라엘에 탄약 수송을 보류하며 라파전 제지에 나섰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5일 “이스라엘은 홀로 설 수 있다”며 ‘마이웨이’를 고집했다.● “라파 민간인 10만 명 우선 대피령”IDF는 6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정부 승인에 따라 라파 동부에 있는 알마와시 일대 ‘인도주의 구역’을 확대했다”며 “주민들의 해당 지역 대피를 단계적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밝혔다. IDF는 이어 “이번 이동 요구는 소규모 제한적인 영역만 해당되며, 약 10만 명의 주민이 이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라파전 지상전 돌입을 앞두고 본격적인 주민 이동에 들어간 것으로, 실제 이날 주민 수 천명이 대피를 시작했다.요하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하마스가 협상 제안을 거부하고 로켓포 등으로 공격해 우리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는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작전이 개시된다는 최후 통첩”이라고 설명했다.IDF는 지상작전 돌입에 앞서 ‘인도주의 구역’으로 설정한 지역에 야전병원과 텐트, 식량, 물, 의약품 등을 대량으로 구비해놨다. 미국이 요구한 ‘민간인 안전’을 위한 것들을 갖췄다고 보여주려는 취지다. 그럼에도 민간인 피해를 막기엔 역부족이란 미국과 국제사회의 우려가 크다. 현재 라파 주변으로는 피란민이 140만 명 이상 몰려있다.이스라엘은 이번 휴전 협상의 결렬을 지상전 개시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도가 역력하다. 4, 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진행됐던 협상은 최대 관건인 종전 여부를 놓고 서로 대치하며 중단됐다. 하마스는 파견 대표단을 카타르 도하로 이미 철수시킨 상태다. 미국은 서둘러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카타르로 보냈지만 추가 협상 전망은 불투명해졌다.이스라엘이 5일 중동·아랍권 최대 뉴스네트워크인 알자지라방송의 자국 사무소 퇴출을 결정한 것도 협상엔 악재였다.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의 지원을 받는 알자지라는 가자지구 참상을 보도해 이스라엘 정부가 줄곧 눈엣가시로 여겼다.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의 결정에 “민주주의 탄압이자 범죄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5일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사이 카렘 아부 살렘 국경 출입로를 겨냥한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협상이 결렬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군 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美, 이스라엘에 탄약 수송 보류미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는 5일 “미 당국이 지난주 이스라엘로 보낼 예정이던 미국산 탄약 수송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일시적으로라도 중단한 건 처음이다. 구체적인 중단 사유나 무기 규모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액시오스에 따르면 이번 무기 이송 보류는 라파전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이 지상전 강행을 만류하는데도 이스라엘이 개시 의사를 굽히지 않는 것에 대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다만 미 CNN방송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해당 선적 보류는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과 관련 없으며, 다른 선적 진행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전했다.네타냐후 총리는 5일 홀로코스트(유대인 대량학살) 추모일 연설에서 “과거 세계 지도자들은 홀로코스트를 멍하니 방관했다. 그건 누구도 우릴 지켜줄 수 없다는 뜻”이라며 “홀로 서야 한다면 홀로 서야 한다. 우리 스스로 방어해야 한다”고 말했다.국제 홀로코스트 추모일은 1월 27일이나, 이스라엘은 히브리력에 따라 해마다 이맘때 ‘욤 하쇼아’라는 자체 추모의 날을 가진다. 통상 이날은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게 관례였으나,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몇 년간 강력한 정치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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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마스 “휴전 아닌 종전”… 네타냐후 “종전 받아들일 수 없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진행 중인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서 ‘종전’ 포함 여부가 주요 관건으로 떠올랐다. 중동 전쟁을 반대하는 대학생들의 시위로 재선 가도에 장애물을 만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측은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지상전을 강행하려는 이스라엘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하마스 지도부에는 카타르 내 하마스 사무소 퇴출 등을 압박하며 양측 모두에 빠른 타결을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4, 5일 양일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휴전안을 논의했다. 특히 5일 협상에서는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종전 포함 여부가 주요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라엘 측은 억류 중인 인질 33명을 돌려받는 대신 팔레스타인 수감자 900명을 석방하고 40일 동안 우선 휴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포함하지 않는 협상안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인질 석방과 무관하게 협상안에 반드시 종전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은 휴전 협상과 별개로 라파 일대에 있는 하마스 지도부를 궤멸해야 한다며 지상전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5일 “인질 교환을 위해 전투를 일시 중지할 용의는 있지만 (하마스 궤멸 같은) 전쟁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전쟁 종식이나 가자에서의 군대 철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 노선을 고수했다. 최근 주요 대학가의 반전 시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3일 카이로에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파견해 양측 모두를 압박했다. 우선 하마스 측에 카타르 수도 도하의 하마스 사무소를 폐쇄하도록 압력을 넣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하마스는 카타르의 지원하에 2012년부터 가자지구가 아닌 도하에서 지도부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중동 순방을 마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3일 “민간인 대피 계획이 없다면 라파 일대에서 이스라엘이 벌이는 대규모 군사 작전을 지원할 수 없다. 그 피해는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기 때문”이라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강행하면 최소 100만 명 이상의 피란민이 머무는 라파 일대에서 천문학적인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7일 중동 전쟁 발발 7개월을 앞두고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측은 4일 “가자지구 북부에 전면적인 기근이 본격화했고 남쪽으로도 번지고 있다”며 “현 상황은 공포다. 지켜보기 매우 힘들다”고 우려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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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링컨 “라파 지상작전 말라” 만류에도… 네타냐후 “하마스 소탕해야” 마이웨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일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지상전을 만류하고 휴전 협상을 촉구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협상과 별개로 여전히 라파 지상전을 강행하겠다는 ‘마이웨이’를 고집하며 상호 견해차만 확인했다. 일부 진전을 보였던 휴전 협상도 하마스 측이 “안전 보장 없는 휴전은 위험한 덫”이라며 부정적 뜻을 밝히면서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약 두 시간 반 동안 이어진 회담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민간인 보호 대책이 없는 라파 지상작전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가자지구에 구호품 공급 속도를 높일 것을 요청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회담 직후 “라파에 대한 미국의 분명한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하마스를 향해서도 휴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압박했다. 블링컨 장관은 총리 회담에 앞서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휴전이 성사되지 않는 건 모두 하마스 탓”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회담에서 “인질 협상과 라파 공격은 별개 문제”라며 “인질 협상도 중요하지만 하마스 소탕이란 목표는 변함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또한 휴전 협상에 나서더라도 종전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도 여전히 유지했다. 익명의 소식통을 통해 이번 협상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하마스 역시 실제로는 해당 안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음이 드러났다. 하마스 공보실은 1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지도부는 이스라엘의 현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휴전 협상에 응할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매체 채널12도 하마스 군사 지도자 야흐야 신와르의 측근을 인용해 “종전을 보장하지 않는 인질 교환과 휴전 협상은 우리를 노리는 덫”이라고 보는 내부 인식을 전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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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도서관 곳곳 ‘푸시킨 책’ 실종 미스터리

    “다이아몬드보다 귀한, 푸시킨의 고서(古書)들이 사라지고 있다.”(폴란드 바르샤바대 도서관) 유럽의 여러 도서관에서 알렉산드르 푸시킨(1799∼1837) 시집 초판을 비롯해 러시아 작가들의 고서들이 2022년 초부터 지금까지 최소 170권이 없어지는 미스터리한 도난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발생 시점이 그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여서 러시아 측의 조직적 개입 의혹도 일고 있다.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유럽경찰기구 유로폴을 인용해 “최소 6개국에 산재한 도서관들에서 러시아 작가 책이 170권 이상 없어졌다”고 보도했다. 도난당한 책들은 대부분 희귀본 고서로, 금전적으로 따져도 최소 250만 유로(약 37억 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SZ에 따르면 지난해 폴란드 바르샤바대 도서관에선 79권이 종적을 감췄다. 라트비아와 에스토니아 도서관에서도 푸시킨과 니콜라이 고골(1809∼1852) 등의 책이 도난당했다. 프랑스나 스위스, 독일 등 서유럽권 도서관 역시 러시아 작가의 책들이 사라졌다. 절도 사건을 추적해 온 유로폴은 지난달 24일 러시아 책들을 훔치려던 절도 용의자 4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푸시킨의 대형 초상화를 내거는 등 자국 문화 선전용으로 이용하는 점을 근거로 러시아 정부 혹은 관련 기관이 배후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바르샤바대의 역사학자인 히에로님 그랄라는 “고서 분실은 조직적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러시아 중앙이 관여한 게 확실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돈을 노린 범죄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실제로 도난 고서 중 일부는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경매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한 권은 3만5000유로에 낙찰됐다고 한다. 프랑스 파리 대학언어문명도서관의 아글레 아체초바 러시아서고 책임자는 “러시아 고서들은 수집가들에게 인기가 높아 구하기 쉽지 않다”며 “범죄조직의 절도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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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사우디와 수교 주선할테니 휴전을” 이스라엘 압박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교 정상화를 고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을 이끌어 내는 ‘메가딜’을 추진하고 있다. 이스라엘에는 “사우디와의 수교를 돕겠다”며 하마스와의 휴전을 압박하고, 동시에 사우디에는 “안보 우산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하며 이스라엘과의 수교를 압박하는 식이다. 그간 사우디는 ‘선(先)방위조약 체결, 후(後)이스라엘과의 수교’를 요구해 왔다.11월 대선을 앞두고 중동 확전을 피해야 할 바이든 대통령, 역내 최대 경쟁자 이란을 견제하려는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하마스와의 전쟁 장기화로 총리직을 상실할 위기에 놓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 같은 구상을 두고 이해관계가 일치해 악화일로를 걸어온 중동 사태에 해결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다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 인사의 상당수는 하마스와의 휴전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사우디 내 이슬람 원리주의 세력 또한 이스라엘과의 수교를 반대해 최종 성사까지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스라엘 측은 특히 휴전 제안에 관한 하마스의 응답 시한을 1일 밤으로 못 박았다. 이 시간까지 휴전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가자지구 남부 라파로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美, 이-사우디 수교 카드로 휴전 압박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 30일 양일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안보) 합의 측면에서 함께 진행해 온 작업이 완료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상호방위조약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도 “대부분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동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후 무함마드 왕세자를 만나 이 같은 뜻을 전했다.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국교 정상화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때부터 공을 들인 의제다.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전까지 미국의 중재로 해당 논의가 상당 부분 진전됐지만 전쟁 발발로 멈춰섰다. 특히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며 아랍권 전체에서 반(反)이스라엘 여론이 확산되자 무함마드 왕세자는 자국 내 이슬람 원리주의자의 반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미 대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오자 바이든 행정부가 급해졌다. 전쟁 전 진행된 관계 정상화 논의 속도를 앞당기고, 이를 통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중동 내 안보동맹 구도를 튼튼히 하면서 고질적 분쟁도 종식시켜 ‘평화의 중재자’라는 이미지와 실리를 다 잡으려는 것이다. 여기에는 중동 내 영향력을 확대 중인 중국을 견제하는 효과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수교 중재를 두고 “힘겨운 재선 싸움을 벌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긴박함이 묻어난다”고 진단했다.무함마드 왕세자 또한 미국의 도움이 절실하다.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의 배후 의혹과 장기 집권에 따른 국내외 비판에다 최근 사막에 5000억 달러(약 690조 원) 규모의 신도시를 짓겠다는 네옴시티 프로젝트마저 축소설이 흘러나오며 곤욕을 겪고 있다.그간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의 전제조건으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맺은 수준의 방위협정 체결, 민간 핵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을 요구했다. 사우디는 패권 경쟁을 벌이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각종 미사일과 무인기, 중동 내 시아파 무장단체 등을 최대 위협으로 간주하며 미국의 안보 우산을 촉구해 왔다.하마스와의 전쟁 장기화로 실각 위기에 처한 네타냐후 총리에게도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아랍 맹주 사우디와의 관계 정상화를 달성한 최초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이란과 전면전 직전까지 치닫는 공방을 벌였던 이스라엘은 사우디와의 수교를 통해 이란을 고립시키려는 속내를 보이고 있다.● 이 극우 연정의 ‘휴전 반대’ 등 변수다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의 상당수 인사는 하마스와의 휴전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연정 내 최고 극우 인사로 꼽히는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지난달 28일 “무책임한 거래는 곧 연정 해산”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를 공개 압박했다.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또한 “휴전은 굴욕적인 패배”라며 “하마스를 소탕하지 못하면 연정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가세했다.네타냐후 총리는 이 같은 압박 속에 30일 인질 가족들과 만나 휴전 협상의 타결 여부와 무관하게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라파에서 하마스 부대를 모두 없앨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바이든 행정부는 하마스에도 휴전 합의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그간 ‘최소 40명’으로 제시했던 석방 요구 인질 수를 33명으로 줄였다고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가 받은 제안은 상당히 관대한 것”이라며 거듭 휴전을 촉구했다.AFP통신은 이스라엘 고위급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측이 하마스에 제안한 휴전안을 오는 1일 밤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 관리는 “1일 밤까지 답변을 기다리겠다. 하마스가 응답할 경우 휴전 회담을 위해 이집트 카이로에 특사를 파견할 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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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순방’ 美 블링컨 “미국-사우디 방위조약 완료 근접”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라파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29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미·사우디 방위조약이 완료에 근접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조약이 체결되면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추진해온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관계 정상화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동전쟁 휴전 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이날 중동 순방 일정을 시작한 블링컨 장관은 “사우디와 미국이 (사우디-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합의를 위해 함께 진행해 온 작업이 잠재적으로 완료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의 중동 방문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7번째다.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정상화는 바이든 행정부가 공을 들인 핵심 외교정책 중 하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이전부터 미국의 중재로 해당 논의가 진전돼 왔으나, 전쟁 이후 중동 지역에서 반(反)이스라엘 정서가 확산되며 사실상 논의가 중단된 상태였다. 특히 양국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놓고 상당한 이견을 보여왔다.블링컨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인질 석방 및 휴전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이스라엘에도 확전을 자제하면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을 돕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그간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 조건으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준의 상호방위 조약 체결 및 민간 핵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을 미국에 요구했다.블링컨 장관의 중동 순방에 앞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며 거듭 지상전을 만류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1시간가량 통화했다”며 “두 정상은 임시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 공격 계획에 대한 본인의 ‘분명한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그간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라파 지상전을 만류해왔다.한편 미 대학가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원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반전 여론이 강한 지지층 이탈이 부담스러운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네타냐후 총리에게 하마스와의 임시 휴전 합의를 종용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완전히 소탕하려면 라파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28일 라파를 관할하는 남부사령부의 ‘전쟁지속 계획’을 승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라파 침공을 강행하겠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며 “휴전 협상이 긴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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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군사작전 멈춰라”… 바이든, 휴전중재 팔 걷어붙였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28일 통화를 해 거듭 지상작전을 만류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29, 30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사태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벌써 7번째 중동행이다. 백악관은 28일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약 한 시간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두 정상이 임시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라파 공격 계획에 대한 본인의 ‘분명한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라파에 이스라엘이 대규모 지상전을 전개하면 피란민 100만 명 이상이 머물고 있어 인명 피해가 상당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해 왔다.미 대학가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지원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반전 여론이 강한 지지층의 이탈이 부담스러운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라파 지상전을 만류하고 하마스와의 임시 휴전 합의를 종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완전히 소탕하려면 라파에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28일 라파를 관할하는 남부사령부의 ‘전쟁지속 계획’을 승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라파 침공을 강행하겠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다. 휴전 협상이 긴급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블링컨 장관은 이번 중동 방문에서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를 만나 인질 석방 및 휴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NYT는 블링컨 장관이 사우디 방문 후 이스라엘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통해 중동 전쟁 발발로 중단됐던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외교관계 수립이 논의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확전 자제를 요청하고, 그 대가로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을 도와줄 뜻이 있다는 점을 밝힐 것이라는 의미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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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곧 라파 지상전”… 하마스는 인질 영상 공개 ‘맞불’

    “라파 지상전은 ‘이제 곧(very soon)’ 시작된다.”(이스라엘 일간지 이스라엘하욤) 이란과 본토 공격을 한 차례 주고받은 뒤 미국의 만류에 확전보다 ‘하마스 소탕’으로 다시 눈을 돌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지상전에 대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안팎의 거센 반전(反戰) 여론에도 라파 진격에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거는 모양새다. 반면 전면전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하마스는 억류 중인 인질 영상을 갑작스레 공개하는 등 이스라엘의 약한 고리를 건드리고 있다.● 지상전 돌입 태세 vs 인질 영상 공개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24일 “북부 레바논 접경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이스라엘군 2개 여단이 가자지구에서 새 군사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피란민 약 150만 명이 모여 있는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현재 라파 공격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로, 정부 승인만 받으면 곧장 작전에 착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최근 AP통신이 민간 위성업체에서 입수한 위성사진도 지상전 준비 정황을 보여준다. 사진에서 이스라엘은 라파 인근인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에 대규모 텐트촌을 건설하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민간인 대피 계획 없는 지상전 반대’ 입장을 견지하자 집단 피란처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공격 전 민간인을 대피시킬 준비가 됐다”며 “각각 10∼12명을 수용할 텐트 4만 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줄기차게 라파 지상전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하마스 지도부 다수는 물론이고 하마스의 핵심 4개 여단이 이곳에 주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은 이스라엘 인질들도 라파에 억류돼 있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하마스는 이날 자신들이 억류한 인질의 육성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심리전을 폈다. 지난해 10월 7일 노바 음악축제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미국계 이스라엘인 허시 골드버그폴린(23)은 3분 분량의 영상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에 나서 주길 호소했다. 그는 “이스라엘 지도부가 가족과 식사하며 유월절(유대인 명절)을 즐길 때 인질들은 지옥에 빠져 있었다”며 “200일 동안 인질을 구출하지 못한 네타냐후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이 시점에 해당 영상을 공개한 건 라파 지상전이 인질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인질은 하마스가 미리 준비한 대본을 읽은 듯한 성명을 발표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도, 하마스도 여론전 하마스는 이날 휴전을 한다면 ‘무장 해제’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국제사회에 반전 여론 확산을 노리고 있다. 하마스 고위급 인사인 칼릴 알 하이야는 25일 AP통신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5년 이상 휴전할 의사가 있다”며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세우게 되면 무장도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해 이스라엘과 공존하는 방안인 ‘두 국가 해법’을 일컫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성사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 AP통신은 “하마스의 무장 해제 제안은 상당한 양보로 보이나, 이스라엘은 이런 시나리오를 고려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파 지상전을 서두르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내 반전 여론 확산을 경계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미 대학가에서 번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대해 “반(反)유대적 흥분으로, 1930년대 (나치 집권기) 독일 대학을 연상시킨다”며 “부도덕한 행동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와 가까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미 대학가 시위를 “폭동”이라 부르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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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타냐후, 이란 대신 라파 때리기… “인질 구출” 지상군 투입 임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며칠 안에 하마스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겠다”고 21일 밝혔다. 피란민이 밀집돼 있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날 것을 우려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강한 만류에도 가자지구 남부의 거점도시 라파에 지상군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네타냐후 정권이 미국의 강한 반대에 ‘숙적’ 이란과의 확전을 자제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만만한 상대로 여겨지는 하마스와의 전쟁에 사활을 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전쟁 장기화와 인질 구출 지연으로 벼랑 끝에 몰린 네타냐후 총리로서는 지지 기반인 극우 세력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고, 정치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하마스 공세라도 강화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추가로 희생되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이스라엘과 이란의 갈등으로 애꿎은 가자지구 주민만 피해를 보게 됐다고 진단한 이유다.● 네타냐후 “라파 지상전 강행” 시사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고대 유대민족의 애굽(옛 이집트) 탈출을 기념하는 ‘유월절’맞이 대국민 연설에서 “하마스가 우리의 모든 인질 석방 제안을 거절했다”며 “며칠 안에 하마스를 고통스럽게 타격하겠다. 인질 구출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우리 민족을 놓아주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과거 이집트 통치자 파라오가 유대 노예들을 가두고 풀어주지 않았던 상황을 현재 하마스의 인질 억류에 빗댄 것이다. 라파 지상전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같은 날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남부사령부의 새 전투 계획을 승인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최소 4개 하마스 여단과 수뇌부가 라파 일대에 있는 만큼 반드시 이 지역에서 소탕 작전을 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에겐 라파 지상전이 이란과의 전면전을 강하게 반대하는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면서도 국내 지지율을 올릴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아랍 매체 알아라비알자디드는 이란 공격을 실행하지 않는 조건으로 미국이 라파 군사작전의 수용 의사를 밝혔다고 18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또한 19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애초 계획보다 축소된 수준이라고 22일 전했다. 당초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등을 타격하려 했으나 미국 영국 독일 등의 만류로 무인기(드론) 공습 등에 그쳤다는 것이다. 최근 네타냐후 총리의 지지율 또한 상승세다. 20일 현지 매체 채널13 방송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장 총선을 실시한다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의 예상 의석이 전체 120석 중 51석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조사(41석) 때보다 10석 늘었다.● 폭격으로 숨진 엄마 배에서 태어난 아기 라파 주민의 인도주의적 위기는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이 지상전 개시에 앞서 연일 공습을 강화하고 있는 탓이다. 20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임신 30주차였던 라파 주민 사브린 알 사카니 씨가 숨졌다. 응급대원들은 그의 시신을 속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실시했다. 엄마 배 속의 여자 아기는 1.4kg으로 작게 태어나 현재 병원 인큐베이터에 있다. 아기 이름은 숨진 엄마의 이름을 따서 사브린 알 루로 지었다. 이날 공습으로 사카니 씨의 남편, 두 사람의 네 살 첫째 딸을 포함해 총 19명이 숨졌다. 현지 의사 모하마드 살라메 씨는 “최대 비극은 이 아기가 생명을 건지긴 했지만 부모를 모두 잃었다는 사실”이라고 AP통신에 개탄했다. 하마스 측 가자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쟁 발발 후 6개월간 가자에서만 3만4000여 명이 숨졌다. 이 중 3분의 2는 여성과 어린이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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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이란 軍기지 방공망 타격… 이란 “장난감 수준 공격”

    최근 본토 공격을 주고받은 이스라엘과 이란이 직접적인 무력 대응엔 나서지 않으면서도 한껏 날을 세우며 적대감을 드러냈다. 이란은 “‘최고 수준(at maximum level)의 대응”을 경고했고, 이스라엘은 주변 친(親)이란 시아파 무장세력들을 공격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20일(현지 시간)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19일 공격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가깝다”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그는 “이스라엘이 새 공격에 나서지 않는다면 대응하지 않겠지만, 추가 행동이 있으면 최고 수준의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양국의 충돌은 멈췄지만 레바논과 이라크, 시리아 등 중동 주요국에선 포성이 이어지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9일 이라크 중부의 칼수 군사기지에서는 수차례의 폭발이 발생해 최소 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곳에는 과거 시아파 민병대였으나 최근 이라크 정규군으로 통합된 무장세력 ‘하시드알사비(PMF)’가 주둔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폭발이 이스라엘-이란 충돌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시리아 국방부 또한 “이스라엘이 이란을 무인기로 공격한 19일 당일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남부 군사기지의 대공 방어 시설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접경지대에선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의 교전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양측의 교전으로 사상자가 매일 늘어나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보다 헤즈볼라와의 교전에 치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헤즈볼라는 웬만한 국가 정규군 수준의 군사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헤즈볼라가 이란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며 양측 교전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란이 겉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이스라엘의 19일 공격에 상당히 충격을 받은 상태라는 보도도 나왔다. 방공망이 손상돼 본토의 공군기지 레이더 시설 등이 피해를 입은 만큼 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의 일부 무인기가 이란 영토 안에서 발사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이스라엘이 이란 ‘턱밑’에서도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셈”이라고 분석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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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이스라엘 추가공격땐 최대 수준 대응”…긴장 고조

    이란과 이스라엘의 교전에 따른 중동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교장관은 하루 전 자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장난감 같다’고 평가절하하면서도 “이스라엘의 후속 공격이 있을 시 ‘최대 수준(at maximum level)의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등 중동 주요국에서도 포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란이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등 중동 내 친(親)이란 시아파 무장세력을 내세워 이스라엘과 추가 교전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압돌라히안 장관은 이날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19일 공격은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에 가깝다”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그는 “이스라엘이 새 공격에 나서지 않는다면 대응하지 않겠지만 추가 행동이 있으면 최고 수준의 대응을 하겠다”고 강조했다.중동 각국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9일 이라크 중부의 칼소 군사기지에서 이날 수 차례의 폭발이 발생해 최소 1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곳에는 과거 시아파 민병대였으나 최근 이라크 정규군으로 통합된 무장세력 ‘하시드알사비(PMF)’가 주둔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폭발이 이스라엘-이란 충돌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시리아 국방부 또한 이스라엘이 이란을 무인기로 공격한 19일 당일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남부 군사기지의 대공 방어 시설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 또한 감행했다고 밝혔다.이스라엘과 레바논 접경지대에서는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군의 교전이 격화하고 있다. 최근 양측의 교전으로 사상자가 매일 불어나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보다 헤즈볼라와의 교전에 치중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헤즈볼라는 웬만한 국가의 정규군 수준의 군사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19일 블룸버그통신은 “헤즈볼라가 이란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며 양측 교전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제기했다.이란이 겉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이스라엘의 공격에 상당히 충격을 받은 상태라는 보도도 나온다. 방공망이 손상돼 본토의 공군기지 레이더 시설 등이 피해를 입은 만큼 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의 일부 무인기가 이란 영토 안에서 발사됐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이스라엘이 이란 ‘턱 밑’에서도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셈”이라고 진단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

    • 2024-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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