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달말 대만의 연례 군사훈련을 앞두고 대만 인근에서 훈련을 실시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지난 11일 이후 중국군이 대만 남부지역에서 드론을 포함한 수십대의 전투기와 폭격기를 동원해 훈련을 벌였다고 발표했다. 일부 군함은 필리핀과 대만 사이에 위치한 바시 해협에 진입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덧붙였다.
대만 국방부는 일부 군용기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접근 수역인 24해리까지 접근했다.
익명을 요구한 대만의 한 고위 관료는 통신에 “중국의 대규모 군사활동은 연례 군사훈련 한광에 앞서 대만에 대한 심리전의 일환”이라며 대만의 국방력이 유용하지 않다는 인식을 만들기 위해 이같은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일대를 관할하는 동부전구를 기관을 시찰하며 “실전화된 군사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초계기가 대만해협을 통과한 것도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중국 동부전구 사령부는 13일 성명을 통해 이날 미국 해상초계기 ‘P-8A 포세이돈’이 대만해협을 통과했으며 즉각 전투기를 출격해 초계기 이동 경로를 추적·감시하는 등 관련 규정에 따라 대응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대만 국방부도 J-16과 Su(수호이)-30 등 중국군 전투기 26대가 미군 P-8A에 대응하는 것을 감지했다고 밝혔다.
대만은 올해 24일부터 중국의 공습에 대비하는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 훈련과 방공 훈련인 ‘완안’ 훈련을 진행한다.
대만 국방부도 한광훈련에 대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고, 군함에서 발사되는 미사일, 포병 기지 등을 담을 영상을 공개해 선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한광 훈련에는 대만 전역에서 실사 훈련이 젠행되는 동안 수도 타이베이의 타오위안 공항을 포함한 두 곳의 공항에서 중국의 침투에 대비하는 비상 이착륙 훈련 등도 전개된다. 타오위안 공항에서는 활주로 하나를 임시 폐쇄한 상태에서 반착륙 작전 등을 실시한다. 이는 전시 상황에서 항공기 이착륙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만의 중국 영토에서 절대 뗄 수 없는 일부로 중국인민의 국가주권과 영토완정을 지키기 위한 결심과 의지는 확고부동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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