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봄철 대공세가 우크라이나 운명 좌우한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25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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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빠르면 다음달 시작될 예정인 봄철 대반격에서 큰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서방의 지원 의지가 약화하고 우크라이나가 휴전협상에 나서라는 압박이 커지는 등 우크라이나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 당국자들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큰 승리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에 조용히 대비하고 있다고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POLITICO)가 전했다.

NYT는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당국자들이 두 달 전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와 탄약 지원이 부족할 것을 걱정한 것과 달리 지원이 지속될 것을 낙관하고 있다고 밝했다.

NYT는 또 미 국방부 유출 비밀문서에 따르면 각 4000여 병력으로 구성된 12개 여단의 전투 준비가 이달 말 모두 끝난다고 돼 있어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 시작 시점을 예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러시아 점령 크름반도와 인접한 아조우해 연안 등 남부에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NYT는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러시아군 방어선을 돌파해 러시아군을 크게 무너트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미 당국자들은 대반격으로 우크라이나가 크게 유리해지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에서 큰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는 근거로 동부 바흐무트 전투에서 탄약과 병력을 대규모로 소모한 점을 꼽았다.

NYT는 그러나 미 군사 당국자들이 미국과 유럽의 탱크와 장갑차를 지원받고 미국과 나토의 훈련 및 장비를 갖춘 우크라이나가 다시 큰 승리를 거둘 수도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올해와 내년을 낙관한다. 우크라이나가 계속 승기를 잡을 것이다. 단 너무 낙관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러시아를 무너트리는 마술지팡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우크라이나군의 탄약 부족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대공미사일 부족도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이번 공세가 끝난 뒤에는 서방도 탄약 재고가 부족해 우크라이나군이 내년 이전에 다시 공격에 나서도록 지원할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NYT는 러시아군이 보급과 훈련 부족, 많은 병력 및 장비 소모로 문제를 안고 있으나 문제 해결에 매달리면서 최근 활공폭탄 등 신무기를 선보이고 있어 러시아군의 취약성이 무한정 지속되지는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한편 폴리티코는 미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무기한 흔들림 없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조하고 있으나 대반격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할 경우 미 당국자들이 강경파와 온건파 모두로부터 공격당할 수 있음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경파들은 미국이 장사정 로켓과 전투기 등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무기를 지원하지 않은 점을 비난하고 온건파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축출할 능력이 없음을 보여준 것으로 비난할 것으로 미 정부가 예상한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또 우크라이나군이 승기를 잡지 못할 경우 유럽국들이 휴전협상을 더 중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폴리티코는 당국자들이 전략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승리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으로 강조하지만 내심으로는 우크라이나군의 승리할 수 있을 지를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의 연결을 끊기를 원하지만 미 당국자들은 회의적이라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목표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휴전 협상”을 항구적인 것이 아니라 미래에 영토를 되찾을 수 있는 기회로 삼도록 하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미 정부가 국내의 강온파 양측으로부터 공격당하는 것을 피하기 어려워져 미 정부와 유럽 동맹국들의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가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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