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40대까지가 전성기” CNN 간판앵커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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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25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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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레몬. 게티이미지코리아
돈 레몬. 게티이미지코리아
‘여성의 전성기는 40대까지’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미국 CNN 방송의 간판 앵커 돈 레몬(57)이 결국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CNN은 이날 크리스 리히트 회장 명의의 성명을 내고 레몬과의 계약 종료 사실을 밝혔다. 크리스 회장은 성명에서 “레몬은 영원히 CNN 가족의 일부로 남을 것”이라며 “지난 17년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앞으로의 활약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은 이날 오전 레몬에게 계약 종료 사실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사실상 퇴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레몬은 이날 트위터에 “에이전트를 통해 해고 사실을 전해 받았다”면서 “놀랍다. CNN에서 17년을 일했는데 경영진 중 누구도 내게 직접 얘기해주지 않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레몬은 8년 넘게 황금시간대에 CNN 대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간판 앵커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지난 2월 공화당 대선경선 출마를 선언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미국대사(51)의 ‘75세 이상의 정치인 정신 능력 검사 의무화’ 발언을 비판하다가 “여성은 20~30대, 혹은 40대가 전성기”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당시 공동 진행자였던 여성 앵커 파피 할로우가 “무엇의 전성기냐. 출산의 전성기냐, 정치의 전성기냐”고 반문하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레몬은 “사실을 말한 것일 뿐”이라며 “구글에 검색해보라”고 맞받았다.

이후 진영을 가리지 않고 “레몬의 발언은 성차별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레몬은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NYT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 레몬의 이같은 발언이 CNN 경영진의 계약 종료 결정에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고 전했다.

CNN 경영진은 또 레몬이 최근 방송에서 공화당의 또 다른 대선 도전자인 비벡 라마스와미와 흑인 역사, 수정헌법 등 일부 현안에 대해 거칠게 자신의 주장을 편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레몬은 CNN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기존 계약서에 따르면 레몬과 CNN의 계약은 2026년까지 유지된다”며 “레몬은 할리우드에서 공격적인 소송 전문가로 통하는 브라이언 프리드먼을 고용했다”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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