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사원 중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 많은 기업 2%에 불과”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7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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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정규직 가운데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높은 일본 기업은 2%에 불과하다고 마이니치신문이 7일 보도했다.

마이니치가 후생노동성이 집계하는 ‘여성 활약 추진 기업 데이터베이스’에서 남녀의 임금 차이를 공표하고 있는 기업 약 1129개사를 대상으로 자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현상이 밝혀졌다.

지난해 7월 여성활약추진법 성령(省令) 개정에 따라 종업원 301명 이상 기업은 남녀 임금 차이를 공개하도록 의무화돼 후생노동성 홈페이지에서 매일 갱신하고 있다.

공개 대상은 전 종업원과 정규직, 비정규직의 3개로 구분한 남녀 임금 차이다. 각 기업의 사업연도 종료 후, 대략 3개월 이내에 공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대상이 되는 기업은 약 1만 8000개사로, 3월 말 결산이 많기 때문에 여름까지는 공표대상의 전 기업에서 공개할 전망이다. 마이니치신문이 분석한 1129개사에는 자체 공표하는 종업원 300인 이하 기업도 포함했다. 임금 차이로 1% 미만 수치를 기입한 기업은 오류로 보여 제외했다.

남성 임금을 100%로 봤을 때 여성 임금이 남성에 비해 높았던 곳은 운수업인 ‘JAL스카이에어포트 오키나와’로 133%, 한신택시는 106% 등 총 23개사였다. 이 중 7개사는 병원 및 사회복지법인이었다.

고용형태별로 보면 여성 정규직은 남성의 76%, 비정규직은 84%로 격차가 다소 좁혀졌다. 관리직이 없는 비정규직이 임금 격차가 더 작았고, 전체적으로는 71%로 벌어져 임금이 낮은 비정규직에 여성이 많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는 분석했다.

유명 기업에서 일하는 여성 정사원의 임금 수준을 분석하면, 음료 제조회사인 ‘기린 베버리지’는 남성 대비 75%, ‘다이마루 마쓰자카야 백화점’이 72%, 일본여행이 71%였다. 일본 최대 회전 초밥 프랜차이즈 ‘스시로’를 운영하는 ‘아킨도스시로’처럼 정규직에서는 여성이 남성의 78%였던 반면, 비정규직에서는 101%로 여성이 남성을 상회하는 경우도 있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종업원 수가 많은 대기업이 임금 차이가 큰 경향이 있었다. 종업원 1001명 이상 기업은 남성 대비 67%였지만 101~300명에서는 74%였다. 대기업일수록 남성 정규직 수가 많아 관리직도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는 “평균적으로 여성의 임금 수준은 남성의 76%였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근속 연수의 차이나 관리직 비율의 낮은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 일본 기업에서 남녀의 ‘임금 격차’ 문제가 재차 부각됐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일본의 남성들이 서구에 비해 가사·육아 시간이 짧고, 단시간 근무 노동자의 90% 이상은 여성인 만큼 ‘(일·가정)양립 지원 제도’는 언제나 여성이 이용해야 한다는 기업 측의 의식을 개선하거나, 여성의 관리직 비율이 낮은 것을 놓고 단지 여성의 의욕 문제만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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