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던 사람에게 돌연 ‘풀스윙’…이태리 ‘녹아웃 게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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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27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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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에 보도된 과거의 녹아웃 게임 사건들 (유튜브)
미국 언론에 보도된 과거의 녹아웃 게임 사건들 (유튜브)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이른바 ‘녹아웃 게임’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현지언론이 주의를 당부했다.

26일(현지시간) 로마투데이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8시경 로마 동남부 콰드라로 지역에서 한 여성이 길을 걷다가 돌연 누군가에게 왼쪽 눈을 크게 얻어맞고 쓰러졌다.

여성에게 주먹을 휘두른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젊은 남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상한 것은 아무런 소지품도 훔쳐가지 않았다는 것. 사건 전에 언쟁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목격자는 “ 한 여성이 가방을 들고 보도를 걷고 있었다. 그 여자가 도로를 건너기 직전에 한 남자가 테니스 치는 것처럼 팔을 크게 휘둘러 여성의 왼쪽 눈을 강타했다. 여성은 땅에 고꾸라졌다”고 설명했다.

또 “가방을 낚아채려는 의도도 없어 보였다. 남자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계속 걸어갔다”고 밝혔다.

다행히 여성이 쓰러질 때 가방이 완충 장치 역할을 해 뇌진탕을 입지는 않았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 (구글)
사건이 일어난 장소 (구글)


경찰은 두 사람 간 언쟁도 없었고, 무언가를 훔치려는 시도도 없었다는 증언을 토대로 ‘녹아웃 게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몇 년간 비슷한 사건이 여러 건 발생했다고 한다.

‘녹아웃 게임’은 주로 불량한 청소년들이 홀로 또는 무리지어 다니다가 무작위로 대상을 골라 강한 펀치를 날려 한방에 쓰러뜨리는 범죄 놀이다.

피해자는 워낙 순식간에 당한 일이라 가해자의 인상착의 조차 기억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2020년에는 스웨덴 남부 말뫼에서 한 불량배가 아무런 이유없이 지나가던 행인에게 주먹을 날리는 영상이 퍼져 사회적 공분이 일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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