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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러, 돈바스 거점 장악에… 나토 7국 “우크라에 중화기 추가 지원”

입력 2022-06-16 03:00업데이트 2022-06-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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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 “이달말 지원안 구체화”… 美 등 50개국 협의체도 ‘추가’ 약속
젤렌스키 “고통스러운 손실 겪어… 돈바스 수성 여부에 전쟁 승패 달려”
우크라 “러, 아동 23만명 포함… 100만명 러로 강제 이주시켜”
러, 빼앗은 우크라 밀밭을 자기 것인 양 공개 14일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밀밭에서 러시아군이 경계를 서고 있다. 이 지역은 올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점령당했다. 세계 5위 밀 수출 국가인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해상 무역로가 봉쇄돼 수출에 차질을 빚자 세계에서 곡물 공급 대란과 가격 상승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부터 서방 언론에 우크라이나 동남부 점령 지역을 공개하고 있다. 자포리자=AP 뉴시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개 회원국이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국방물자 지원 협의체인 ‘우크라이나 국방 접촉 그룹(UDCG)’도 무기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핵심 거점을 장악하면서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등 나토 회원국 7개국 정상들은 14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회담 후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중화기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달 말 나토 정상회의에서 지원안이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등 50개국이 참가하는 UDCG 회의도 15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무기 추가 지원책을 발표했다. CNN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단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서방은 러시아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 △돈바스 교전이 수년간 지속되며 세계 경제 악화 △러시아가 돈바스 내 친러시아 세력 점령지 등을 확보해 승리 선언한 뒤 전쟁 일시 중단 △러시아가 돈바스 장악 후 수도권 재진격 등이다.

이들 시나리오의 시작점은 러시아군의 돈바스 내 지역인 루한스크 점령이다. 러시아군은 14일 돈바스 루한스크주 거점도시이자 보급로인 세베로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연결하는 교량 3개를 모두 파괴해 우크라이나군을 고립시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군의 맹공에 맞서면서 고통스러운 손실을 겪고 있다”며 “(돈바스 수성의) 성공 여부가 전쟁의 승패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일주일 내에 루한스크주 전역을, 수주 안에 돈바스 전체를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서방의 대규모 군사 지원 약속에도 우크라이나군은 “실제 지원된 군사장비는 약속보다 훨씬 적은 10% 수준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7일 우크라이나에 후보국 지위 부여를 권고하기로 했다. 23, 24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승인하면 우크라이나는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은 후 정식 가입 협상을 시작하게 된다.

러시아는 아동 23만4000여 명을 포함해 100만 명이 넘는 우크라이나인을 러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고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가 밝혔다. WP는 “러시아의 아동납치는 어린이들을 인질로 삼아 우크라이나 정부에 항복을 요구하거나,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를 흡수하려는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키이우=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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