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된 中 상하이, 안정세로…車·반도체 여파는 우려”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31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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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봉쇄령이 내려졌던 중국 상하이시(市)가 점차 안정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 대한 피해는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펴낸 ‘2022년 상하이시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경제 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상하이는 지난달 13일 2만7719명의 확진자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이달 29일 67명으로 확진자가 감소하는 등 점차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상하이는 지난 16일 발표한 생산 및 사회 정상 운영을 위한 3단계 방침을 시행 중이다. 16∼21일 신규 확진자 및 봉쇄구역(14일 자택격리 지역) 등을 줄이고 방범구역(구역 내 제한적 이동이 가능한 곳)을 점진적으로 개방하는 1단계를 시행했으며 22일부터는 방역정책을 일반화 방역관리로 전환하는 2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이어 다음달 1일부터 중하순까지는 마지막 3단계로 점진적 일반화 방역을 실시하고 정상적인 생산 및 사회 활동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상하이 봉쇄가 본격화되면서 사회소비재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48.3%를 기록해 중국의 같은 달 전체 소비 감소(-11.1%)를 이끌었다. 이로 인해 상하이의 고정자산투자(-11.3%)와 산업부가가치(-62.6%)가 하락세를 보였고 소비자 물가(CPI)는 4.3%로 급등했다.

그러나 이달 15일 기준 상하이의 1, 2차 화이트리스트(조업재개 허가기업 리스트) 기업 1800개사의 조업 재개율은 70%를 차지하고 1차 명단에 포함됐던 666개 기업은 90% 이상이 조업을 재개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 기관 및 증권사는 현재 상하이 코로나19 사태가 중국 경제사회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경제발전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다만 외국 기관 및 언론사들은 현재 중국의 경제상황에 대해 중국경제의 충격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보고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상하이이 봉쇄로 인해 직접적인 손실액이 하루에 118억4000만 위안(약 2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고서는 또 주요 산업인 자동차, 반도체, 의약, 항공산업 등의 피해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상하이의 자동차 생산량은 중국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10.6%를 차지하고 있고 특히 폭스바겐 상하이GM(SAIC-GM), 테슬라 등의 제조업기지가 있다. 반도체 역시 상하이에 SMIC 외 700여개 반도체 기업이 있으며 중국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규모다.

과거 중국에서 봉쇄됐던 도시가 해제 이후 확진자 재확산 상황에 따라 소비 반등 여부가 달랐던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시안의 경우 올해 초 봉쇄 해제 이후에도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지난달 재봉쇄를 단행했으며 이에 시안의 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12월 이후 3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큰 감소세가 지속됐다.

보고서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 목표 달성 여부는 상하이시 봉쇄 해제 이후 전파력 높은 오미크론으로부터 효과적으로 확진자를 통제하는 데 있다”며 “시안처럼 상하이가 재봉쇄될 시 올해 중국 경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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