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군 3000명 동유럽 이동 승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2월 3일 0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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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루마니아로 수일 내 배치 완료
“나토 방어 목적, 우크라이나엔 배치 안 해”
푸틴 전쟁 언급에 미군 배치 나선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유럽에 미군 추가 배치를 승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시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전쟁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군 추가 파병을 결정한 것이다.

NYT는 이날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약 3000명의 군을 동유럽에 추가로 배치하기로 했다”며 “이들은 우크라이나에는 배치되지 않으며 러시아의 공세로부터 나토 동맹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독일 미군 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1000명은 루마니아로 이동할 예정이며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에 주둔해 있는 2000명은 독일과 폴란드로 이동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나토 방어를 위해 나토 신속대응군(NRF)으로 동유럽에 배치를 결정한 8500명과는 별개로 추가 배치가 결정된 부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방부는 NRF에 소속될 8500명의 미군에 대해선 나토의 결정이 있을 경우 곧바로 배치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발령해 둔 상태다.

이번 조치는 우크라이나 국경지역에 러시아가 추가 병력을 배치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러시아는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전투 병력과 무기에 이어 의무부대를 배치하는 등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가 사실상 완료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서방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고 크림반도를 공격할 경우 러시아는 나토와 싸울 수밖에 없다는 걸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다”며 전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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