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도 외국어 구분한다…“뇌 반응 확연한 차이 보여”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7일 10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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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헝가리에서 강아지도 낯선 언어를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헝가리 부다페스트 외트뵈시 롤란드 대학 연구진이 강아지도 외국어·비(非)언어와 모국어를 구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관계자는 “각각의 언어는 다양한 청각 양식이 있다”라며, 해당 연구를 통해 “사람과 함께 살면서 노출되는 언어의 규칙적 양식을 강아지들이 인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언어를 배우기 전 영아(?兒)에게서 발견되는 특질과 유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연구는 강아지 18마리에 음성 파일을 들려주고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뇌 반응을 관찰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fMRI는 1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내에 뇌를 단층 촬영해 뇌 활동 상황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강아지 18마리는 fMRI 촬영 시에 어린왕자 속 유명 구절을 낭독한 녹음본을 들었다. 녹음본은 해당 구절을 스페인어로 한 번 헝가리어로 한 번, 총 두 번을 낭독한다. 두 번의 낭독에 이어, 아무 의미가 없는 무작위 음절 조합도 재생됐다.

외국어를 들을 때 피실험 강아지의 뇌에서는 익숙한 언어를 들을 때와 확연히 다른 측두엽 활동 양상이 나타났다. 뇌 양옆에 자리한 측두엽은 청각 정보 처리를 담당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더해 들려주는 언어가 모국어인지 외국어인지에 따라 다른 부분의 뇌가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연구는 강아지가 모국어와 외국어를 청취할 때에 더해, 자연 발화와 엉망으로 뒤섞인 발화를 들을 때 강아지의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기 위해 설계됐다.

실험은 3세에서 11세 사이의 강아지 18마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피실험체는 보더콜리 6마리와, 믹스견 3마리, 호주셰퍼드 2마리 등 다양한 견종으로 구성했다. 18마리 중 2마리는 스페인어만 듣고 자랐고 다른 16마리는 헝가리어만 들어봤으며, 18마리 모두 해당 언어를 제외한 언어는 접해본 적이 없는 상태였다.

연구 지도자 어틸러 앤딕스는 “영장류 이외의 동물에서 무의식적 언어 능력을 발견한 게 처음”이라며 “다른 언어에 따라 활성화 되는 뇌 영역 위치를 확인한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실험에 참여한 18마리 강아지 모두 사전에 fMRI 촬영을 위한 훈련을 받았으며, 강아지들이 원하면 언제든 촬영을 중단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밝혔다.

앞서 외트뵈시 롤란드 대학에서 연구 중인 신경동물행동학 박사 라우라 카우야가 멕시코에서 부다페스트로 이주할 때 반려견인 보더콜리 쿤쿤을 데려오며 해당 연구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카우야는 “쿤쿤에게 (평생) 스페인어로만 말을 걸었다”라며 “(쿤쿤이) 다른 언어를 알아챌 수 있을지 궁금했다”라고 했다. 카우야는 쿤쿤도 해당 실험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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