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영혼 달래던 아들…中 전통 관습 따르다 ‘이 병’ 걸려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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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의 전통 관습에 따라 어머니의 영혼을 위로하던 한 남성이 어머니와 같은 질병에 걸려 병원 치료를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12일(현지시각)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외동아들인 천(60대·남)씨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옛 관습에 따라 며칠 동안 어머니의 침대에서 잠을 잤다. 이는 ‘혼령의 침대를 누르기(pressing the ghost’s bed)’라고 불린다.

이 의식은 조상 숭배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의식을 치르면 고인의 영혼이 조상의 보호를 받아 평화롭게 사후 세계로 인도된다고 믿어진다. 보통 고인이 사망한 뒤 35일까지 계속되는데, 사람들은 영혼이 7일을 주기로 사후 세계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간다고 여긴다.

첸씨가 어머니의 침대에서 생활한 지 열흘째 되던 날, 그는 어머니가 사망 직전 겪었던 증상과 동일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설사와 구통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한 첸씨는 결국 ‘진드기 매개 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들은 “첸씨의 어머니 역시 진드기에 물려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어머니의 침대에 남아있던 분비물을 통해 첸씨도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후 치료를 받은 첸씨의 상태는 호전됐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누리꾼은 “어머니를 공경하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아들이 똑같은 병을 앓는 것은 어머니가 바라시던 바는 아닐 것”이라며 “지나치게 낡은 효도 관습은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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