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북부서 기아어린이 구호식등 약탈 잇따라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9일 0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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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북부 암하라 지역에 있는 콤볼차 마을 인근에서 소규모로 이어지던 절도 사건들이 점점 크게 발전해 최근 며칠 동안 구호식품 운송단과 창고들까지 약탈 당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고 유엔산하 구호단체들이 8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약탈 당한 구호품은 주로 영양실조와 기아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을 위해 꼭 필요한 긴급 구호 영양식이라고 긴급 성명을 통해 밝혔다.

탈취당한 식품의 정확한 양은 아직 조사중이지만, 이번 사건들로 인해 북부 에티오피아의 극심한 식량부족과 기아사태, 영양실조 어린이의 고통은 한층 더 심화되고 있다고 유엔측은 말했다.

이 지역에는 티그라이, 암하라, 아파르 등 지역에 당장 긴급 식량구호가 필요한 사람들이 약 940만 명이나 살고 있다.

유엔은 최근 며칠새 벌어진 약탈사건은 티그라이 민병대원들을 비롯한 지역민들의 소 부대들이 벌인 짓이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의 지상 파견단은 총을 겨누고 협박하는 등 극심한 위험에 노출되어 식량과 구호품의 약탈을 막지 못했다고 OCHA는 밝혔다.

유엔은 “인도주의적 구호요원들에게 무장 부대가 그런 짓을 한다는 곳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유엔을 비롯한 구호단체들이 가장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곳에 제대로 지원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짓이다. 특히 에티오피아 북부 지역에서 점점 더 이런 사건들이 빈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사태의 결과로 WFP는 데시와 콤볼차 마을에 대한 식량과 구호품 배송작전을 중단했다.

유엔은 약탈 외에도 WFP의 구호품 운송 트럭대열 세 개가 7일과 8일 정부군의 위협과 명령으로 목적지를 변경해 구호품이 군부대의 목적에 사용되었다고 폭로했다.

“우리는 이런 강도 사건을 강력히 비난하며 국제 구호요원들과 구호품에 대한 존중과 보호를 위해 정부군과 민간부대 모두가 노력해 줄 것을 요구한다. 구호품과 구호식량, 차량 등에 대한 약탈, 횡령, 파괴는 모두 국제법이 엄중하게 금지하고 있는 일들이다”라고 OCHA는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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