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전력, 후쿠시마 오염수 先 방류-後 방사성 측정 방침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13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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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한 뒤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리튬) 농도 측정 결과를 확인하지 않고 해양 방류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측정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하루가 걸리는데 그 사이에 희석한 오염수를 보관할 장소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일본 정부는 4월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했다.

현재 저장탱크 내 오염수에는 삼중수소를 포함해 64종의 방사성 물질이 존재한다. 그중 약 70%는 일본 정부의 허용 기준을 초과하고 있다. 도쿄전력 측은 다핵종 제거설비(ALPS) 등을 활용해 방사성 물질을 기준치 이하로 낮춰 해양에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삼중수소를 제거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도쿄전력은 오염수에 바닷물을 섞어 정부 기준의 40분의 1로 삼중수소를 희석시킨 뒤 방류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한 뒤 삼중수소 농도 측정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미 방류를 시작한다는 점이다. 도쿄전력은 선(先) 방출 후 일정량의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사후 측정할 방침이다. 만약 기준치를 초과해서 방류를 중단하더라도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하루 동안 오염수가 해양에 흘러 들어가게 된다.

제1원전 폐로 작업의 검토회 위원인 하치스카 레이코(蜂須賀礼子) 씨는 마이니치에 “가능하면 (삼중수소) 농도를 확인한 후 흘려보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인근 주민들 또한 오염수를 해양으로 방출하면 소문으로 인한 피해로 어업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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