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플로이드 살해‘ 前 경관 사건, 옳은 평결 기도”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21일 0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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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패닉계 의원과 면담서 "내 생각에는 압도적" 발언
백악관, 바이든 '압도적' 발언에 영향력 행사 의도 無
바이든, 평결 앞두고 플로이드 유족에 위로 전화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과잉 진압해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에 대한 평결을 앞두고 플로이드 유족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히스패닉계 의원들과 만나 ‘평결이 옳은 평결(verdict)이기를 기도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20일(현지시간) NBC과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히스패닉계 의원들과 만나 “평결이 옳은 평결이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배심원들이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쇼빈)이 플로이드를 살해한 혐의가 있는지 판단할 충분한 증거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내 생각에는 압도적”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나는 배심원단이 격리되지 않았다면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배심원단은 현재 한 호텔에 격리된 상태로 19일 평결 절차에 돌입했다. 20일에도 논의가 진행 중이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쇼빈이 유죄 판결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재판 영향력 행사 시비를 우려해 평결에 대한 언급을 피해왔던 것을 고려하면 유의미한 변화라고 했다. 반면 재판부는 선출직 공무원들이 재판에 대한 의견 표명 자제를 경고한 바 있다고도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사용한 ‘압도적’이라는 표현이 쇼빈이 유죄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인지는 밝히지는 않았다.

그는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결과를 앞지를 수 없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평결이 내려지면 힘을 실을 것이고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바이든 대통령)가 평결에 압력을 가하는 것이라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미국 전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것을 전달하고 있다. 이는 유족에 대한 동정심, 재판을 지켜봐 온 미국 전역의 많은 미국인에게 얼마나 어려운 시기 인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재판 결과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평화를 촉구해왔다“며 ”백악관은 평화 시위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자 주, 지방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평결 결과에 따라 대규모 찬반 시위가 예상되고 있다.

플로이드의 동생인 필로니스 플로이드는 NBC ‘투데이 쇼’와 전날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전화를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가족을 잃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고, 우리가 겪고 있는 일의 과정을 알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있고 모든 일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알려줬다“고 했다.

사키 대변인도 이날 오전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플로이드 유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유족과 연락했다“고 확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지난해 6월8일 플로이드 유족을 만나 장시간 위로를 전한 바 있다.

플로니스 플로이드는 전날 심리 절차가 마무리된 쇼빈의 재판 결과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했다. 그는 ”나와 가족은 매일 기도한다“며 ”미국에서 흑인이 이것에 대한 정의를 얻을 수 없다면 흑인이 무엇에 대한 정의를 얻을 수 있을까. 이번 사건은 중요한 포인트“라고 했다.

아울러 쇼빈의 재판 결과와 무관하게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과 관련해 ”평화적인 시위를 요구한다‘면서도 “사람들이 고통스러워서 하는 일을 막을 수 는 없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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