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흑인 청년 총 쏴 숨지게 한 경찰은?…‘26년 차 베테랑 여경’

이은택 기자 입력 2021-04-14 10:29수정 2021-04-1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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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 포터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스무살 흑인 청년 던트 라이트를 총으로 쏴 숨지게 한 경찰이 경력 26년 차의 베테랑 여경 킴 포터(Kim Potter)라고 13일(현지 시간) 미 CNN이 전했다. 사건 이후 포터는 사직서를 통해 “경찰로 근무하는 매 순간을 사랑했다”고 밝혔다.

이날 CNN에 따르면 팀 가논 브루클린센터 경찰서장은 사건 현장을 담은 바디캠 영상으로 미루어 볼 때 포터의 총격은 매우 우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포터의 행동은 테이저건(전기충격기) 발사 훈련 때와 일치했다면서 총격이 실수였다는 해명에 힘을 실었다. 가논 서장은 사건 이후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냈다.

킴 포터
보도에 따르면 포터는 브루클린센터 경찰서에 26년 간 근무했다. 그는 총격 사건 이후 휴직 중이며 최근 사직서를 제출했다. 마이크 엘리엇 브루클린센터 시장은 포터가 사직서에 “경찰로 근무하는 매 순간을 사랑했고, 최선을 다해 공동체를 섬겼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엘리엇은 브루클린센터의 첫 흑인 시장이다. 포터의 사직서 제출은 주변의 권유나 강압이 아닌 스스로의 결정이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포터에게 사건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쪽에서는 포터가 파면이나 해임되지 않고 스스로 사직하는 식으로 경찰을 떠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브루클린센터시는 이날까지 포터의 사직서를 처리하지 않은 상태다. 엘리엇 시장은 “앞으로 취해야 할 적절한 절차를 위해 내부적인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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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피트 오폿 워싱턴 카운티 검사는 이 사건과 관련한 CNN과의 인터뷰에서 포터를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포터 측 변호를 맡은 얼 그레이 변호사는 지난해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서 가해 경찰 토마스 레인의 변호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던트 라이트
CNN은 숨진 라이트가 총을 맞기 직전 그의 엄마 케이티 라이트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라이트는 엄마에게 “경찰이 나를 불러 세웠다”면서 자신의 사회보장보험 정보를 좀 알려달라고 했다. 미국의 사회보장보험은 한국의 주민등록과 비슷하다. 엄마는 라이트에게 “알았다. 경찰에게 전화를 바꿔주면 내가 그 정보를 전달 해줄게”라고 대답했다.

라이트의 엄마는 “이후 경찰이 아들에게 차에서 내리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곤 경찰과 아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아들에게 전화를 끊으라고 말하는 소리도 들었다”고 했다.

라이트의 엄마는 통화가 끊기자 3, 4초 뒤 다시 아들에게 세 차례 전화를 했으나 받지 않았다고 했다. 때문에 “아들이 경찰에 체포됐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상황은 생각보다 더 나빴다. 이후 연결된 페이스타임 화상통화에서 라이트의 여자친구가 총에 맞고 쓰러져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울었다고 CNN은 전했다.

이은택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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