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반도체 회의’ 직접 챙긴다…삼성전자·인텔 등 참석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12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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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12일(현지 시간) 오전 12시(한국 시간 13일 오전 1시) 미국 백악관 주최의 반도체 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참석한다. 그만큼 미국이 ‘21세기 석유’로 불리는 반도체의 공급망 확보 및 개발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백악관이 공개한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에 따르면 그는 12일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화상으로 열리는 ‘반도체 및 공급망 복원에 관한 최고경영자(CEO)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잠시 참석(briefly join)’한다는 백악관의 설명으로 볼 때 그는 회의 시작 직후 CEO들을 상대로 모두발언을 한 뒤 자리를 뜰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공급망 문제는 대통령이 직접 챙긴다’는 메시지를 담은 상징적인 행보다.

이번 회의는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공동 주재한다. 참석 대상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만 TSMC, 구글 모회사 알파벳, AT&T, 커민스, 델 테크놀로지, 포드, GM, 글로벌 파운드리, HP, 인텔, 메드트로닉, 마이크론, 노스럽 그러먼, NXP, PACCAR, 피스톤그룹, 스카이워터 테크놀로지, 스텔란티스 등 19개사다. 반도체 기업 외에 반도체를 사용하는 항공우주, 의료장비, 자동차 업체 등이 대거 포함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중국의 반도체 개발을 견제하며 자국 내 반도체 개발 및 기술 선진국인 동맹국들과의 연대를 통해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월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 등 4대 핵심 품목의 공급망을 재검점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는 당시 연설에서 반도체 칩을 들어보이며 “우표보다 작은 이 반도체 칩은 (없으면 전체를 못 쓰게 만들 수 있는) 21세기의 말편자 못”이라고 말했다. “우리의 이익과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나라에 (공급망을) 의존해선 안 된다”며 핵심 전략 부품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공급망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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