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사 시절 흰머리 났다는 CIA국장 지명자 “중국은 강력한 적수”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1-02-25 15:29수정 2021-02-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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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흰머리의 대부분은 러시아 대사로 재직할 때 얻은 것입니다.”

24일(현지 시간)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를 상대로 열린 상원 인사청문회장. 백발의 번스 지명자가 러시아의 위협에 대해 언급하며 이렇게 말하자 청문위원들의 눈길이 그의 머리에 쏠렸다. 번스 지명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영향력을 거론하며 “러시아는 많은 측면에서 쇠락하는 파워지만 푸틴의 리더십 하에서는 새로 부상하는 중국만큼이나 파괴적”이라고 지적했다.

번스 지명자는 러시아 대사 외에도 요르단 대사, 국무부 차관 및 부장관 등을 지낸 33년 경력의 정통 외교관 출신. 그가 최종 인준을 받으면 외교관 출신으로 첫 정보기관 수장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정보분야 경력은 없지만 2001년 리비아와의 비공개 핵 관련 협상에 깊이 관여하며 민감한 국가안보 관련 정보를 다루는 법을 익혔다고 한다.

그는 이날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중국에 대해 “적대적이고 약탈적인 중국의 리더십은 우리의 가장 큰 시험”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했다. “중국은 가공할 만한 권위적인 적수”라며 “중국과의 경쟁은 앞으로 우리 안보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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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스 지명자는 자신이 최종 임명될 경우 “중국에 대한 정보 수집이 업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CIA 내 중국 전문가를 늘리고, 담당자들의 어학 실력을 강화하며, 인력과 자원을 배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중국 문제에 있어서 명확한 현황 파악을 바탕으로 초당적인 전략을 짜면서 장기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화당은 그가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회장으로 근무할 때 미중교류재단에서 후원을 받았던 것을 문제삼았다. 이에 대해 번스 지명자는 “카네기재단은 독립적이고 투명한 재단이며, 그 프로그램은 내가 카네기에 들어간 지 얼마 안 되어서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공자학원의 운영에 관한 질문에는 “내가 만약 미국의 대학 학장이라면 공자학원은 문을 닫도록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앞서 서면답변에서 CIA가 앞으로 집중하게 될 주요 4가지로 △중국 △신기술 △인력과 조직 △의회 및 동맹들과의 파트너십을 들었다. 청문회에서도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북한과 관련된 질의응답은 서면 및 청문회 현장에서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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