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란성 맞아? 몸집 두 배 차이나는 쌍둥이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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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2월 3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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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하루를 넘기지 못할 것이란 의사의 예상을 뒤엎고 살아남은 쌍둥이가 화제다. 특히 이들은 일란성 쌍둥이지만 몸집 차이가 상당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메트로는 쌍둥이 수혈 증후군을 앓았던 한 쌍둥이 가정의 사연을 공개했다.

2016년 버밍엄에서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세바스찬 머피와 에멧 머피는 세상 밖으로 나오자마자 신생아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형인 세바스찬은 3파운드(약 1.3kg)인데 반해 동생 에멧은 형의 절반인 1파운드 9온스(약 0.7kg) 밖에 되지 않았다.

대개 일란성 쌍둥이는 얼굴도, 키도, 몸무게도 비슷하다. 하지만 일란성이어도 간혹 한 명이 다른 한 명에 비해 월등히 크거나 작은 경우가 있다. 의학계에서는 이를 ‘쌍둥이 수혈 증후군(Twin to twin Transfusion Syndrome·TTTS)’이라 한다.

쌍둥이 수혈 증후군은 두 태아 사이 태반에서 혈관이 연결되어 있어서 한쪽 태아의 피가 다른 쪽 태아로 넘어가기 때문에 발생한다. 한 태아는 피가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되고 다른 태아는 피가 너무 적어서 문제가 된다.

머피 형제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두 쌍둥이 모두 뇌출혈로 수술이 필요했다. 세바스찬은 13주 후 퇴원했지만 동생 에멧은 여전히 생존을 장담할 수 없었다.

형제의 엄마인 로렌은 “둘을 함께 집으로 데려올 수 없다는 사실이 속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다행히도 에멧은 병원에서 25회의 수혈을 받고 세 번의 패혈증을 극복한 끝에 7개월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제 4살이 된 머피 형제는 잘 지내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학교에도 다니기 시작했다. 세바스찬은 약간의 행동 장애가 있고 에멧은 뇌성 마비를 앓고 있지만, 엄마인 로렌은 “어떤 것도 아이들의 삶에 방해가 될 수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돌이켜 보면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든 여정이었다”면서 “지금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해하는 것을 보니 그것을 극복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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