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 산악지대로…1명 사망 100여명 대피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0일 0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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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비 속 시에라 네바다산 동쪽 마을 휩쓸어
추수감사절 앞두고 강풍에 재 발화...타격
워커 지역등 주거지 광범위한 피해
워커 지역 저택들과 상가건물 불타

미국 캘리포니아주 일대의 산불이 추수감사절을 불과 1주일 앞둔 19일(현지시간) 강풍을 타고 다시 거세게 폭발해 산간지역 외딴 곳 마을과 주택지를 휩쓸어 1명이 죽고 100여명이 긴급대피했다고 주 당국이 발표했다.

이 날 낮부터 다시 거센 화염이 솟구치기 시작한 이 지역 산불은 시에라 네바다 산백 부근에서 화염지옥을 연출하면서 수많은 주택과 80여곳의 기반 시설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이 불은 네바다주와의 경계선 부근에 있는 워커 마을로 번지면서 많은 피해를 냈다고 관할 모노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이 밝혔다.

전나린 18일 오전만 해도 이 지역에서는 눈비가 섞여 내리면서 그 동안 무려 84평방 킬로미터를 초토화시켰던 산불의 기세가 다소 주춤하는 듯 했다. 하지만 강풍으로 다시 불길이 거세지면서 웨스트 워커 강과 고속도로 사이의 골짜기 지역에 있는 ‘워커’마을의 고급 저택들과 거대한 사업장 들이 모두 잿더미로 변했다.

이 지역은 로스앤젤레스 시내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약 6시간 운전 거리에 위치해있다. 이 곳에서 사망자가 한 명 나왔지만 자세한 사항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이번 강풍으로 인한 비슷한 규모의 다른 산불이 캘리포니아와 네바다 주쪽으로 번지면서 네바다주 리노시 북쪽 160 km 지점에 있는 주택지도 불길에 휩싸였다.

이 때문에 이 곳에서 17일 이미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피했고, 그 가운데에는 마을의 시장도 포함되어 있다. 5채의 주택이 전소되었고 24채가 불길로 큰 손상을 입었다. 대피한 주민들은 18일부터 귀가 하고 있다. 이 곳의 불길은 쏟아지는 비 때문에 다소 빨리 진화되었다.

리노 시 소방대의 데이비드코크란 대장은 바싹 마른 건조한 기후로 인구가 밀집한 주거지와 널따란 산 계곡 사이에서 불길이 번지면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에서 산불 피해가 큰 지역은 모두 심한 가뭄과 건조한 기후를 겪고 있는 지역이다. 미국 전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산불들은 기후변화 탓이며 석탄, 석유, 가스등 미국 사회가 의존하고 있는 연료 때문에 더욱 건조하고 불이 나기 쉬운 조건으로 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수 없이 나와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지역은 방향을 가늠할 수 없는 돌발 강풍이 시속 112km 이상으로 몰아치는 경우가 많아서 소방대원들이 진화에 극심한 방해를 받고 있다고 주 정부 토지관리국이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현재 워커 지역과 콜리빌, 토파즈 마을 주민들은 거의 다 대피 중이며 네바다주 북부에 있는 카슨 밸리 인 호텔이 대피장소로 지정되어 있다. 이 곳에서는 130개의 객실이 피난민들을 며칠 동안 수용할 수 있다고 호텔측이 기자들의 이메일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

산불 피해지역 상공회의소 등 경제단체들은 추수감사절 명절을 1주일 남겨두고 노숙자가 된 수많은 사람들을 돕기 위해 기금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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