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사무총장, 트럼프 겨냥 “아프간서 조기철수하면 큰 대가 치러”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17일 23시 15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수 주 안에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주둔 미군 상당수를 철수시킬 방침인 것으로 보도된 가운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이 17일 아프간에서 미군 등 나토군을 너무 빨리 빼내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프간에서 나토 중심의 다국적군은 2003년부터 참전해 미군과 함께 대 탈레반 전쟁에 나섰으나 2014년 전투임무를 완전 종료하고 훈련 등 간접지원 병력 1만 여 명만 남기고 철수했다.

아프간 나토군은 십여 개 국가 군인들로 구성되었으나 이 중 반 이상이 미군이며 아프간 주둔 미군은 아프간 군경의 대탈레반 직접 작전을 공습 및 정보 지원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다. 다른 나토군 전력도 미군에게 수송, 병참 등을 크게 의존하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총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어려운 결정을 앞두고 있다. 우리는 아프간에 20년 가까이 머무르고 있고 어떤 나토 동맹국도 필요 이상으로 주둔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동시에 너무 조기에 또는 공동 조율되지 않은 방식으로 철수하는 것은 대가가 아주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에 간접 지원으로 잔류하고 있는 미군이 정확히 몇 명인지 분명하지 않다. 탈레반과 미군이 2018년 미군 철수를 기반으로 한 아프간 평화협상을 시작할 때 미군만 1만3000명이라고 알려졌다. 다른 나토군은 5000명이 안 되는 규모였다.

미국은 탈레반과 올 2월29일 평화협정을 맺고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와 직접 평화협상을 개시하고 아프간을 테러 기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 아래 미군 철수를 약속했다. 11월까지 8000여 명을 철수시켜 5000명 정도만 남는다는 것이다.

그러다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대부분 언론기관들에 의해 확정된 상황에서 트럼프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경질한 데 이어 아프간과 시리아 주둔 미군을 이전 방침보다 더 많이 철수시킬 뜻을 굳혔다고 보도되었다.

아프간에서 1월15일까지 2500명을 더 철수시킨다는 것이며 이라크에서는 3000명 잔류 인원을 2500명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유세 때부터 해외 주둔 미군이 다른 나라에게만 이익이 되는 국가적 손해라고 주장하고 시리아, 이라크, 아프간 등 무력충돌 분쟁지역의 주둔 미군을 거의 다 철수 귀국시키고 나아가 일본, 독일 등 억지력 파병군도 크게 감축할 의지를 천명했다.

미군을 제외한 나토군은 미군이 9/11 뉴욕 테러 직후 침입한 아프간에 2년 뒤인 2003년 합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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