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상 트위터로 축하… 메르켈 “대서양 우정은 대체 불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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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시대]트럼프 불복에 축전 관례 안따라
김정은-시진핑-푸틴 공식입장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승리 소식에 각국 정상들은 공식 외교 경로가 아니라 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내고 통화하는 게 관례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대한 불복 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황인지라 각국 정상이 ‘어정쩡한 축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8일(현지 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당선인에게 “오늘날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함께 가자”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및 해리스 후보의 당선은 역사적인 성취”라고 적었다.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미국의 새 대통령 당선인 조 바이든에게 축하를 건네고 싶다”면서 “그는 일생을 이 나라(아일랜드)의 진정한 친구로 지내왔다. 앞으로 그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당선인은 아일랜드계 혈통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8일 트위터에 “조 바이든 씨와 카멀라 해리스 씨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드린다”며 “미일 동맹을 한층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및 세계 평화, 자유 및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적었다.

바이든 후보의 당선을 두고 각국 간 온도차도 감지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 문제 등으로 마찰을 빚으며 대립 각을 세워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바이든 당선인 측에 보내는 성명을 통해 “(바이든의) 행운과 성공을 빈다”면서 “만약 우리가 이 시기의 큰 도전들을 극복하길 원한다면 우리 대서양 양안의 우정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바이든 후보의 당선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가장 먼저 축전을 보내며 끈끈한 관계를 과시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침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활발히 친서를 주고받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뿐 아니라 북한 매체도 8일 오후까지 바이든 당선에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각국 정상#트위터#축하#미국#바이든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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