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중 ‘패배’ 들은 트럼프 “바이든 거짓 승자 행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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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바이든 시대]

7일(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내셔널골프장’에서 포착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그는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 선언을 했음에도 이날 자신이 소유한 이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다. 스털링=AP 뉴시스
7일(현지 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내셔널골프장’에서 포착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그는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 선언을 했음에도 이날 자신이 소유한 이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겼다. 스털링=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패배 소식을 골프를 치다가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오전 10시 40분쯤 자신이 소유한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의 ‘트럼프내셔널골프장’에 도착해 골프를 즐겼다. 약 1시간 후 미 언론은 일제히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해 바이든의 당선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선거 캠프를 통해 “대선은 전혀 끝나지 않았다. 바이든이 서둘러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날 저녁에는 트위터에 “나는 합법적인 7100만 표를 얻었다. 현직 대통령 중 최다!”라며 자신의 승리를 거듭 주장했다.

골프광인 그는 재선 유세에 집중하느라 9월 27일 이후 약 한 달 반 동안 골프장을 찾지 못했다. 그는 골프가 끝난 후 백악관으로 돌아왔고 골프장에서 만난 신혼부부에게 “잘 살라”고 덕담하며 같이 사진을 찍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통령이 집권 중 주말의 절반을 골프장에서 보냈다. 골프장에서 대선 패배 소식을 들은 것이 자연스럽다”고 꼬집었다. 이날 골프장 인근에서는 대통령 지지자가 “언론은 거짓말쟁이”라고 외치고 바이든 지지자는 “백악관에서 빨리 떠나라”고 맞서는 모습도 연출됐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미국#바이든 시대#트럼프#골프#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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