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투표해? 엄마랑 끝”…대선 갈등에 가족관계 파탄 경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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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3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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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한 4년 동안 미국 사회의 분열이 심화되면서 정치적 입장에 따라 가족과 친구 관계가 파탄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거주하는 요양보호사 메이라 고메즈(41)는 평생 민주당 지지자였지만 불법 이민 단속과 경제 회복 공약에 트럼프 대통령을 찍겠다고 말했다가 아들로부터 ‘절연’당했다.

고메즈는 “아들이 내게 정확히 ‘트럼프를 찍겠다니 당신은 더 이상 내 어머니가 아니다’고 말했다”며 “사람들 마음 속에 트럼프는 괴물이다. 이들은 더 이상 내게 말을 걸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사회심리학자 로잔나 과다그노(49)는 4년 전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을 거부하자 친오빠가 자신과 인연을 끊었다고 말했다.

로잔나는 이후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돌아가셨을 때도 오빠가 그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누가 당선이 되든 오빠와 화해하지 못할 것 같다고 슬퍼했다.

콜로라도주 덴버에 사는 스페인어 통역사 사라 거스(39)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구 몇 명과 절교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민자 부모와 자녀들을 떨어뜨려놓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할 수 없었고, 그의 친구들은 낙태 문제를 찬성하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9월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지지자 80% 가까이가 주변에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지인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제이 밴 바벨 뉴욕대 심리신경학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가치와 이슈를 둘러싸고 미국 역사상 가장 양극화된 인물 중 하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타협하기 쉽지 않다”며 “정치적 입장 차이가 단지 ‘편 가르기’ 수준이 아니라 도덕적인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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