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는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처럼 여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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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D-11

‘투표하라(VOTE)’란 문구가 새겨진 검은 마스크를 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 처음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위한 현장 지원유세에 나섰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유튜브 캡처
‘투표하라(VOTE)’란 문구가 새겨진 검은 마스크를 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 처음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위한 현장 지원유세에 나섰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유튜브 캡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1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핵심 경합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찾았다. 그가 직접 유세 현장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 최고 스타로 꼽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막바지에 접어든 선거전에 힘을 보태 승세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날 300여 대의 차량에 탄 지지자들이 참석한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처럼 여긴다. 지도자가 매일 거짓말을 한다면 민주주의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며 “4년을 더 이렇게 보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지자들은 경적을 울리고 차 밖으로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다.

그는 이날 ‘투표하라(VOTE)’는 글씨가 새겨진 검은색 마스크를 썼다. 앞서 부인 미셸 여사는 8월 전당대회 찬조 연설 때 같은 문구가 새겨진 금목걸이를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투표를 독려해 반드시 대선에서 이기겠다는 각오를 표현한 것이다. 특히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 우세에도 패한 점을 거론하며 “4년 전 펜실베이니아 주민이 안심하거나 또는 냉소적이어서 투표장에 가지 않는 바람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지역을 내줬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당시 트럼프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불과 0.7%포인트 차로 클린턴 후보를 누르면서 선거인단 538명 중 20명을 확보했다. 20일 퀴니피액대 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8%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방심하지 말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해리스 민주 부통령 후보 “트럼프는 악당 타노스”… ‘어벤져스’팀과 화상모금 20일 56번째 생일을 맞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어벤져스’ 시리즈의 배우 및 제작진과 함께 화상 모금에 나섰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감독 앤서니 루소와 조 루소 형제, 폴 러드(앤트맨 역),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 역), 조이 살다나(가모라 역), 크리스
 에번스(캡틴 아메리카 역), 돈 치들(워머신 역), 마크 러펄로(헐크 역), 스칼릿 조핸슨(블랙 위도 역), 해리스 후보. 주요
 배우 크리스 프랫(스타로드 역)이 불참해 일부 민주당 지지자는 그가 공화당 지지자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성 수화통역사가 
청각장애인을 위해 이들의 발언을 전달하고 있다(오른쪽). 카멀라 해리스 트위터
해리스 민주 부통령 후보 “트럼프는 악당 타노스”… ‘어벤져스’팀과 화상모금 20일 56번째 생일을 맞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어벤져스’ 시리즈의 배우 및 제작진과 함께 화상 모금에 나섰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감독 앤서니 루소와 조 루소 형제, 폴 러드(앤트맨 역),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 역), 조이 살다나(가모라 역), 크리스 에번스(캡틴 아메리카 역), 돈 치들(워머신 역), 마크 러펄로(헐크 역), 스칼릿 조핸슨(블랙 위도 역), 해리스 후보. 주요 배우 크리스 프랫(스타로드 역)이 불참해 일부 민주당 지지자는 그가 공화당 지지자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성 수화통역사가 청각장애인을 위해 이들의 발언을 전달하고 있다(오른쪽). 카멀라 해리스 트위터
그는 연설 중 프로레슬링(WWE) 선수 출신 배우로 ‘더 록’ 캐릭터로 유명한 드웨인 존슨(48)을 언급하며 운동으로 근육을 튼튼하게 하듯 투표로 민주주의를 키우자고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투표도 운동과 비슷하다. 한 차례 선거만으로 모든 것이 완벽해질 순 없지만 정부가 당신을 더 잘 대표하고 더 잘 섬기게 된다”며 “내가 머리를 밀면 존슨과 비슷할지 모르겠다”고 말해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젊은층을 겨냥해 트위터에 “당신의 투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참여하고 투표하라. 여러분 세대가 게임을 완전히 바꿀 방법”이라며 투표를 통해 ‘새로운 표준(뉴노멀)’을 창조하라고 주문했다.

그의 지원 유세는 바이든 후보가 22일 오후 9시(한국 시간 23일 오전 10시) 열리는 마지막 TV 토론을 준비하는 동안의 공백을 메우려는 성격이 강하다. 바이든 후보는 사흘째 유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델라웨어주 자택에서 토론 준비에 한창이다. 일각에서는 다음 달 3일 대선 직전 두 사람이 공동 유세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20일 56세 생일을 맞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스칼릿 조핸슨, 크리스 에번스, 마크 러펄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 출연진과 함께 화상 모금 행사를 열었다. 그는 손가락을 튕겨 은하계 생명 절반을 날려버리는 영화 속 악당 캐릭터 ‘타노스’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유했다.

22일 미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 공화당 의원 12명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대법관 후보자로 지명한 보수 성향 판사 에이미 배럿의 의회 인준 투표를 26일 상원 본회의에서 하기로 의결했다.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을 보유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이에 반발한 법사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10명은 이날 의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신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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