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형

신아형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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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이 보고 듣겠습니다. 진실 앞에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abro@donga.com

취재분야

2024-03-28~2024-04-27
경제일반70%
복지10%
금융7%
기획7%
기업3%
국제경제3%
  • 엔화 가치 34년만에 최저… 장중 달러당 155엔 넘어

    엔-달러 환율이 155엔을 넘어서며 엔화 가치가 3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엔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수출 기업은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55.73엔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의 최고치다. 엔-달러 환율은 연초만 해도 140엔 수준에 머물렀으나 가파르게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엔저 효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제품의 수입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자·자동차·조선업 등에서 일본과 경합하는 국내 수출 기업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일본 당국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이후 엔화 가치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도 상당해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국내 거주자의 엔화 예금 잔액은 98억2000만 달러로 1년 전(56억6000만 달러)보다 약 73% 증가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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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배추 36%, 김 20% 급등… 생산자물가 4개월째 올라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0.2% 올라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과일, 채소 등 먹거리를 중심으로 오른 가운데 생산자물가는 통상 한 달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물가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2.46으로 전월보다 0.2% 올랐다. 지난해 12월(0.1%)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다. 1년 전보다는 1.6% 올랐는데, 전년 동월 대비로는 8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3% 올랐다. 특히 배추(36.0%), 김(19.8%) 등이 크게 올랐다. 사과는 2.8% 올랐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35.8%나 뛰었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0.5%), 화학제품(0.6%) 등이 올라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이 밖에도 산업용 도시가스가 2.6% 올랐고,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3%), 금융 및 보험 서비스(0.6%) 등도 올랐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가 들썩이면서 당분간 생산자물가가 안정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4월에도 계속 올랐기 때문에 생산자물가 상승 이슈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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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추 36%·김 19.8% 올랐다… 생산자물가 넉달째 상승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0.2% 올라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과일, 채소 등 먹거리를 중심으로 오른 가운데 생산자물가는 통상 한 달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물가 압력이 지속될 거란 우려가 나온다.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2.46으로 전월보다 0.2% 올랐다. 지난해 12월(0.1%)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다. 1년 전보다는 1.6% 올랐는데, 전년 동월 대비로는 8개월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품목별로는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1.3% 올랐다. 특히 배추(36.0%), 김(19.8%) 등이 크게 올랐다. 사과는 2.8% 올랐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35.8%나 뛰었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0.5%), 화학제품(0.6%) 등이 올라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이밖에도 산업용도시가스가 2.6% 올랐고,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0.3%), 금융 및 보험 서비스(0.6%) 등도 올랐다.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로 국제유가가 들썩이면서 당분간 생산자물가가 안정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4월에도 계속 올랐기 때문에 생산자물가 상승 이슈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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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밸류업 정책’ 기대감 살아나며… 금융株 급등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주 주가가 22일 일제히 급등했다. 정부의 총선 참패 이후 추진 동력이 약화됐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수혜주로 꼽히는 금융주가 다시 힘을 받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금융주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KB금융은 전 거래일보다 9.11% 오른 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각각 8.78%, 6.11% 올랐다. 삼성생명(8.93%)과 키움증권(6.24%) 등 보험, 증권주도 큰 폭으로 올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가 1.45% 오른 것에 비하면 금융주들의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금융주는 여당의 총선 패배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21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밸류업’의 일환으로 배당소득을 분리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다시 커진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지정학적 위기로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 우려가 제기되면서 상대적으로 금융주 하락폭이 컸지만 중동 확전 우려가 다소 완화되면서 금융주가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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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기 前보다 더 올랐다, 환율 비명

    원-달러 환율이 올 들어 7% 넘게 오르며 안 그래도 고물가에 시달리는 민생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환율 상승 폭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던 1997년, 2008년 당시 연초 상승 폭을 웃돈다. 최근 환율 급등을 과거와 같은 위기의 전조 현상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와 중동 불안이 겹친 전 세계적인 ‘킹달러’(미국 달러화 초강세) 현상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미국발 고환율과 중동발 고유가 등 대외 리스크에 늘 취약했다. 총선 이후 ‘민생’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내세운 윤석열 정부가 키를 제대로 잡지 못한다면 파고에 휩쓸려 또다시 경제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9일 1382.2원으로 마감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1288.0원) 대비 7.3% 올랐다. 이는 1990년 3월 시장평균환율제도(외환 취급 은행이 원화와 달러화를 매매하는 시세에 따라 환율을 경정하는 제도)가 도입된 이래 같은 기간 최대 상승 폭이다. 외환위기 전인 1997년 1월 1일∼4월 19일 환율은 5.8% 오르는 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년 같은 기간에는 6.9% 상승했다. 그해 9월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을 신청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됐다. 앞서 16일 원-달러 환율은 17개월 만에 장중 14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것은 기본적으로 달러화 강세에 따른 것이다. 미국 경제가 탄탄한 소비와 고용을 바탕으로 ‘나 홀로 호황’을 누리면서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커진 탓에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것 역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를 부추겼다. 킹달러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가운데, 원화 가치는 실제 달러 가치 상승분보다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이달 19일까지 4.7% 높아졌다. 원화 가치가 2.6% 더 떨어진 것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부채와 기업부채가 많은 나라일수록 통화 가치가 대외 변수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여전히 높은데 고환율이 수입물가를 부추기고, 중동 갈등마저 장기화된다면 한국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외풍에 유독 약한 원화가치, 전쟁중인 러시아보다 하락폭 커 [내우외환 韓경제]美 주요교역 26개국중 6번째로 큰 낙폭수입기업 원가부담 늘어 물가 자극… ‘슈퍼 엔저’에 수출기업도 발목 잡혀내수회복 지체-수출 부진 내우외환… 韓銀 “중동 확전 안되면 안정세 전환” 전 세계적으로 미국 달러화 초강세(킹달러)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한국의 원화 가치 하락 폭이 주요국 대비 유독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원화 가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달러지수를 산출할 때 활용하는 26개 주요 교역국 중 6번째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고환율은 가뜩이나 높은 국내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환율까지 치솟으면 수입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통상 고환율은 수출 기업들에는 호재였지만 이번 국면에서는 다르다. 수출 경합국인 일본의 엔화 가치가 더 크게 하락하는 ‘슈퍼 엔저’ 현상에 국내 기업들도 발목이 잡혔다. 고환율이 물가를 끌어올려 내수를 옥죄고, 수출 부진까지 초래하는 내우외환의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 달러 대비 통화가치 하락 폭, 26개국 중 6위 연초 이후 이달 19일까지 미국의 26개 주요 교역국의 달러 대비 환율 등락률을 살펴본 결과,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은 7.3%로 26개 나라 중 6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전쟁 중인 러시아(4.2%), 이스라엘(3.7%)보다 환율 상승 폭이 높았다. 이 기간 환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나라는 일본(9.8%)이었다. 이어 칠레(8.8%), 스웨덴(8.5%), 스위스(8.2%), 아르헨티나(7.7%) 등이 뒤를 이었다. 원화 가치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많이 떨어진 건 그만큼 한국 경제가 대외 변수에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은 특히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나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고유가로 인한 타격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대 교수도 “그간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고스란히 원화가 절하되는 방향으로 영향을 받았는데 중동 불안이 확산하고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면 환율 상승 압박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환율 지속 시 내수-수출 동반 부진 가능성 고물가에 내수 회복이 지체되고 있는 가운데 환율마저 치솟으면서 수입 기업들도 비상이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수입 기업들의 제조 원가 상승으로 상품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진다. 물가 상승은 소비를 위축시켜 내수 부진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한국은 미국 등 다른 나라보다 경기 회복세가 더딘데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높은 상황에서 환율까지 치솟고 있어 재정과 통화정책 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고환율은 수출 기업에는 유리하게 작용하지만 한국은 중간재를 수입해 수출하는 기업들의 비중이 높아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환율이 올라 수입하는 중간재 가격이 오른 만큼 최종 상품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이마저도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수출 경합국인 일본 엔화의 낙폭이 한국보다 커서 수출 경쟁력이 오히려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경공업 제품부터 전자·자동차·조선업 등까지 일본 제품이 한국보다 가격 경쟁력을 더 많이 가지게 될 것”이라며 “시차를 두고 연말이나 내년 초가 되면 일본 제품의 진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전으로 치닫지 않는다면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설 거라고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 춘계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이 총재는 19일(현지 시간) 특파원 간담회에서 “(중동 사태가) 더 확전되지 않는다면 환율 관리 차원에서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확전이 되지 않는다고 하면 유가가 크게 더 올라가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으면 환율도 다시 안정화 쪽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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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년 만의 반감기에 또 가격 상승 기대… “이번엔 다를 것” 전망도

    “완벽한 전자화폐 시스템(Electronic Cash System)은 온라인을 통해 일대일로 직접 전달할 수 있다. 이 과정에 금융기관은 필요하지 않다.” ‘사토시 나카모토’라고 알려진 비트코인 창시자는 2008년 11월 발표한 백서 첫 문장부터 전통 금융 시스템에 대한 반감을 나타냈다. 중앙집권화된 금융시스템을 통하지 않고 화폐 거래를 할 목적으로 비트코인을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후 그는 2009년 1월 3일 블록체인에 최초로 생산한 비트코인 블록(제네시스 블록)에 런던타임스 1면에 실린 영국 재무장관의 은행 구제 금융 기사를 새겨 넣으면서 재차 전통 금융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만들어진 시점으로도 탄생 배경을 유추해볼 수 있다. 비트코인은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직후 생겼다. 금융기관들의 무분별한 대출로 부동산 시장에서 거대한 버블이 발생했다가 붕괴하면서 대출금을 상환할 수 없는 사람들이 쏟아지자 은행들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 미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는 파산을 선언했고, 달러 유동성 위기는 다른 나라 금융기관으로 퍼져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당시 달러 기축통화 체제와 금융 시스템에 대한 신뢰는 무너진 상태였다. 이처럼 비트코인 탄생의 기저에는 중앙집권적 금융 시스템과 국가가 발행하는 법정통화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비트코인 공급 줄여 희소성 보장 비트코인을 기존 법정통화와 차별화하기 위해 사토시가 심어놓은 장치들 중 하나가 바로 ‘반감기(halving)’다. 반감기란 채굴에 성공하는 블록체인 블록마다 지급되는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을 뜻한다.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선 사토시가 만든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야 하는데, 이 과정을 ‘채굴’이라고 부른다. 채굴을 위해선 고성능의 컴퓨터가 필수적이고, 전력도 대량으로 소모된다. 비트코인이 처음 유통되기 시작할 당시 채굴자가 한 블록을 채굴하면 받는 보상은 50비트코인(BTC)이었다. 이 보상은 21만 번째 블록이 채굴되면 반으로 줄어든다. 지금껏 이 시기가 약 4년에 한 번씩 돌아왔는데 반감기 주기가 4년으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2012년 11월 28일, 2016년 7월 9일, 2020년 5월 11일 등 과거 세 번의 반감기를 거치면서 채굴 보상은 50BTC에서 25BTC, 12.5BTC, 6.25BTC로 감소해 왔다. 사토시는 2008년부터 2140년까지 비트코인 발행량을 총 2100만 개로 제한해 놨다. 비트코인 공급량이 고정된 상황에서 반감기는 새로운 비트코인이 생성되는 속도를 늦춰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한다. 궁극적으로 사토시는 비트코인을 시간이 흐를수록 가치가 오르는 ‘디플레이션 통화’로 만들고자 한 것이다. 김종환 블로코 대표는 “금, 석유 등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자원은 기본적으로 디플레이션 통화의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유일하게 그렇지 않은 물건이 정부가 무한으로 찍어낼 수 있는 법정통화”라며 “사토시는 갈수록 가치가 절하되는 법정통화로 우리 노동의 대가를 지불받는다는 점에 의문을 던진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세 차례 반감기 직후 매번 사상 최고가 경신 과거 세 번의 반감기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비트코인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반감기를 계기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거란 기대 심리에 투자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 직후 매번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2012년 11월 28일 첫 반감기 때 비트코인 가격은 약 12달러였다. 6개월 뒤인 2013년 5월 28일 비트코인은 10배 이상인 130달러로 치솟았다. 두 번째 반감기였던 2016년 7월 9일 660달러였던 비트코인은 6개월 뒤인 2017년 1월 9일 900달러로 올랐다. 당시 반감기 전후 최저점(2015년 1월·164.01달러), 최고점(2017년 12월·2만74달러)을 비교하면 1068일간 1만2000%의 상승세를 보였다. 세 번째 반감기 때도 마찬가지였다. 2020년 5월 11일 반감기 당일 비트코인은 약 8600달러였지만, 반년 뒤 약 100% 상승한 1만5700달러까지 뛰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매 반감기 이후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긴 하락의 시간을 거치기도 했다. 첫 반감기 때는 최고점을 찍은 뒤 87일간 가격이 약 80% 내렸다. 두 번째 반감기 때 역시 최고점 기록 후 51주 동안의 하락장을 버텨야 했다.● 전 세계인이 알게 된 반감기 학습 효과 비트코인의 네 번째 반감기는 20일로 예상된다. 통상 호재로 여겨졌던 반감기를 두고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공급량 축소에 따른 가격 상승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시장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매크로(거시경제) 환경 등 대외 변수들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7일 기준 2100만 개 중 1960만여 개의 비트코인이 유통되고 있다. 이미 93% 이상이 발행된 가운데 신규 공급량이 6.25BTC에서 3.125BTC로 줄어봤자 가격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령 시장에 발행될 비트코인 수가 2000만 개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채굴 보상이 50BTC에서 25BTC로 줄어드는 것과는 반감기의 파급력이 다르다는 의미다. 게다가 세 번의 반감기를 거치며 시장 참여자들 대부분이 반감기에 대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그 효과가 가격에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분석가는 “비트코인 반감기 이벤트와 그 효과는 이미 예측 가능하다”며 “그 영향은 현재 비트코인 가격에 잘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반감기 효과가 가격에 선반영됐을 가능성은 커지고 반감기 자체가 주는 수급상 효과는 낮아진 대신 여러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굉장히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네 번째 반감기’ 이번 반감기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등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가상자산 시장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반감기를 약 5일 앞둔 15일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앞서 1월 10일 미국 당국이 현물 ETF를 승인한 이후 현재까지 약 590억 달러(약 81조700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홍콩 현물 ETF를 통해선 최대 34조 원이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물 ETF는 수요를 폭발시킨다는 점에서 반감기와 함께 가격 상승 촉발제로 꼽힌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반감기로 공급이 줄어드는 반면, 현물 ETF로 기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86% 증가해 5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한 달간 가상자산 시장 거래량은 눈에 띄게 늘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더블록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난달 거래량은 2조4800억 달러로 2월(1조1700억 달러)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만 해도 지난달 거래량이 2214억 달러로, 전달(813억 달러) 대비 약 3배로 늘었다. 반면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은 반감기 이후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란의 공습 가능성이 거론되며 6만6000달러대에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공습 개시 소식에 7% 이상 급락하며 6만1000달러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중동지역의 불안은 유가와 환율 등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비트코인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반감기 직전 비트코인 낙폭이 역대 반감기 직전 최저 낙폭이라는 점에서 향후 비트코인 조정 폭이 이전보다 크지 않을 거란 관측도 나온다. 16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6만3441.96달러로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기록한 최고점(7만3079.37달러) 대비 약 13% 하락한 가격이다. 비트코인은 과거 반감기 직전마다 하락세를 나타냈는데 적게는 28%에서 최대 62%까지 떨어졌다. 이번 반감기 직전 하락 폭이 과거에 비해 작은 것에 대해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렉트캐피털은 “(이번 비트코인의) 조정 폭이 이전 사이클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3월 중순 기준) 조정장이 최대 77일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감기 도래 이후 한 달여간 조정을 겪은 뒤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견해다.● 채산성 떨어진 채굴업자 움직임도 변수 반감기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주체인 채굴업자의 포지션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에게는 반감기가 비트코인의 가치를 유지해주는 중요한 요소인 반면 채굴업자들에게는 채굴 보상이 하루아침에 절반으로 줄어드는 만큼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반감기로 비트코인 공급량이 줄어 가격이 오르면 채굴 경쟁이 심화되는데, 너도나도 더 좋은 성능의 컴퓨터로 채굴에 뛰어들어 시장이 과열되면 채굴 난도가 높아진다. 그 결과 채굴업자들의 채산성은 떨어지게 된다. 가상자산 채굴자 그룹 사이트 비티시닷컴에 따르면 세 번째 반감기 이후 현재까지 비트코인 채굴 난도는 6배가량 상승했다.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네 번째 반감기로 인해 채굴업자들이 100억 달러(약 13조8000억 원) 규모의 손실을 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게다가 이번 반감기의 경우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선 대형 인공지능(AI) 업체들과의 전력 확보 경쟁까지 겹쳐 채굴업체들의 생존이 더욱 어렵게 됐다. 그동안 채굴업자들은 전력 업체와 다년 계약을 맺고 고정된 값에 전력을 공급받아 왔다. 하지만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들이 전력시장에 몰려들면서 가격을 올리기 시작하면 채굴 비용 부담이 급증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채굴업체에 투자한 비트코인 오퍼튜니티 펀드의 공동 경영 파트너인 데이비드 폴리는 “AI 업계는 지난해 비트코인 업체들이 지불한 액수의 3∼4배를 기꺼이 지불할 의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반감기를 기점으로 소규모 채굴업체들이 경쟁에서 밀려나거나, 사업 운영이 힘들어진 채굴업자들이 사업비 충당을 위해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도할 가능성 등도 거론된다. 가상자산 중심의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스의 매슈 키멜 애널리스트는 “하룻밤 새 수익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각 채굴업체의 전략적 대응 방식에 따라 생존 여부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며 “미래 채굴 수익에 대한 신뢰도가 낮으면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의 주앙 웨드송 분석가는 한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4월 반감기를 앞두고 최대한 수익을 내기 위해 비트코인을 현금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는 매도 압력 증가로 인한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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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은행 차액결제담보율 80%서 100%로 인상

    한국은행이 현재 80%인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제공비율을 내년 8월까지 100%로 높인다. 한 은행의 부실이 다른 은행으로 전이되는 ‘신용 리스크(위험)’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은행은 15일 발간한 ‘2023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지난해 3월 대규모 예금 인출에 따른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이 발생할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제공비율을 올 8월 90%, 다음 해 8월 100%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은행 간 소액 거래는 바로 결제되는 대신 마감 뒤 차액을 정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차액 정산까지 시차가 발생하는 만큼 한은은 신용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차액 결제 규모의 80%에 해당하는 국채·통화안정채권 등을 담보로 잡고 있다. 은행들이 한은에 낸 담보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82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은 신용 리스크가 전혀 없는 실시간 총액결제(RTGS·Real Time Gross Settlement) 시스템 도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RTGS는 수취인 계좌에 돈이 지급되는 순간 은행 간 결제까지 완전히 마무리되는 방식이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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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물가-환율 3高 장기화… 환율 1375원까지 뛰어

    《기준금리 3.5%로 10연속 동결물가 불안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로 10차례 연속 동결했다. 한은은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현재의 물가 수준이 계속되는 한 당분간 고금리 기조를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한국 경제를 옥죄는 ‘3고(高) 위기’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원-달러 환율도 하루 만에 11원 이상 급등하며 이틀째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정부는 물가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물가에 올 상반기(1∼6월)는커녕 하반기(7∼12월) 기준금리 인하 여부마저 불투명해졌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2월 이후 10번째 금리를 동결한 12일 원-달러 환율은 1년 5개월 만에 1370원 선을 돌파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삼중고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는 모양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 모두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 생각하고 있다”며 “농산물 가격과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날 한은은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 기준 3.1%에서 연말 2.3%(전망치)까지 안정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각에서)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깜빡이를 켰다고 표현하는데, 지금은 차선을 바꾸려고 깜빡이를 켠 상황이 아니라 물가 상승 움직임을 봐가면서 깜빡이를 켤지 말지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물가상승률이 연말에 2.3%에 부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조기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에 대한 경계 목소리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경제지표들은 통화정책 완화가 생각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정책 입안자들은 너무 이른 금리 인하 요구에 저항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강달러 압력이 커지면서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3원 오른 1375.4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370원을 넘은 건 2022년 11월 10일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이다. 정부는 가격이 급등한 농산물과 석유류에 물가 대책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날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양파 저율관세 수입물량 5000t과 대파 할당관세 3000t을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전국 알뜰주유소의 석유제품 판매가격이 평균보다 L당 30∼40원 낮게 유지되도록 노력하고, 올해 알뜰주유소 40곳을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총재는 사과 등 농산물 가격 상승에 대해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농산물 수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4-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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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건너간 美 조기 금리인하… 한은 물가관리 비상

    《美 물가상승률 예상치 웃돌아… 환율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원-달러 환율이 1360원을 뛰어넘으면서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간밤에 발표된 미국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달러화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낸 결과다. 이에 따라 일본 엔화 가치도 달러화 대비 3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 올 상반기(1∼6월)에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이고 오히려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고금리가 장기화될 우려가 커졌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연이어 웃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상반기(1∼6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 연준이 ‘더 늦게, 더 적게(later and less)’ 금리를 내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고용, 물가 등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노랜딩(no landing·무착륙)’ 회복 시나리오가 힘을 받고 있다. 경기 둔화가 없는 가운데 성장세가 이어져 인플레이션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 총선 이후 물가 관리가 시급한 한국은행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연준, 올해 금리 인하 안 할 수도”10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3.5% 오르면서 시장 전망치(3.4%)를 웃돌았다. 물가상승률이 세 달 연속 전망치보다 높게 나온 탓에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크게 후퇴했다.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제 ‘언제 할지’가 아니라 ‘할지 말지’가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아예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했다.월가에서는 올 초만 해도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최대 1.5%포인트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인하 시점도 6월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인하 시점을 빨라도 7월로 보고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에 첫 금리 인하가 있을 가능성도 기존 98%에서 50%로 대폭 낮아졌다. 올해 전체 기준금리 인하 예상 폭 또한 0.4%포인트 하락을 전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3월부터 6차례에 걸쳐 총 1.5%포인트 내릴 것이라던 올 초 전망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한은, 총선 이후 물가 관리 ‘비상’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도 올해 4분기(10∼12월) 이후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 경기의 예상 밖 호조세로 인해 한은의 물가 관리 부담은 더 커졌다. 미 달러화 강세로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국내 물가 전반에 상승 압력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산물 가격을 비롯해 국제유가가 치솟는 가운데 고환율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올해 물가 전망(2.6%)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364.1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2022년 11월 10일(1377.5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 경기 호조세를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이상 될 수 있다”며 “환율 상승은 국내 물가 상승을 압박할 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부추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도 향후 정책 결정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나 가계 및 기업 부채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야 하지만, 현재 최대 2%포인트 벌어진 한미 금리 격차를 고려할 때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제기되면서 부동산 PF나 가계 부채 문제가 금융 시스템 위기로까지 전이될 수 있는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나 한은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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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지정될수 있다’ 소식에… 하이브 주가 출렁

    올 1분기(1∼3월) 실적에 대한 부정적 전망과 대기업집단 지정 가능성에 하이브 주가가 크게 요동쳤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 초반 하이브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2% 하락한 20만75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만회해 전날과 동일한 21만6500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하이브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전 분기 대비 81% 감소한 170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기존 추정치(571억 원)를 70% 하향 조정한 수치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콘서트 매출 감소로 상품(굿즈) 및 라이선싱 매출도 감소한 데다 1분기는 통상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비수기라 실적은 숨 고르기 형태를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가 엔터테인먼트 기업 중 최초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소식도 하이브 주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 5조 원 이상인 기업을 공시 대상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해 공시의무, 순환출자 금지 등 각종 규제를 받도록 한다. 하이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이브 자산은 지난해 기준 5조3457억 원이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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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 4.9조원 줄어…두달 연속 감소

    지난달 전(全)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5조 원 가까이 줄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정책대출 자체 재원 공급 및 전세자금대출 감소 등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1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1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 등 금융권 전체의 가계대출은 2월보다 4조9000억 원 줄었다. 두 달 연속 감소한 데다 감소 폭도 2월(―1조9000억 원) 대비 크게 확대됐다.특히 전세자금 수요가 줄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대폭 축소됐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주담대는 전월보다 5000억 원 늘어난 860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월(+4조7000억 원) 대비 증가 폭이 4조 원 넘게 줄었다. 전세자금 대출이 2월 2000억 원 증가에서 지난달 1조7000억 감소로 전환한 영향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은 은행권이 2조1000억 원, 제2금융권이 2조8000억 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전세 자금은 통상 1~2월 신학기를 앞두고 이사 수요에 늘었다가 3월에 다시 감소하는 계절적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과 지난해 말까지 은행 재원으로 공급되던 디딤돌·버팀목대출 등 정책대출이 올 초부터 주택도시기금 자체 재원으로 공급되면서 은행 대출 실적으로 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점도 주담대 증가폭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스트레스 DSR은 금융권의 변동·혼합·주기형 대출 상품에 미래 금리 변동의 위험을 반영하는 제도로 대출 금리를 높이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가 나타난다. 디딤돌·버팀목 등 정책 대출의 경우 연초에는 주택도시기금 재원으로 공급되다가 소진 시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지면서 가계대출 실적에 포함된다.금융당국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 및 주택거래 회복세 지연 등으로 인해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택시장·금리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가계부채를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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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체로 총선 끝나면 ‘뚝뚝’… 정치테마株 변동성 주의보

    4·10총선이 막을 내리면서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유력 정치인과의 인연을 매개로 등락을 반복해 온 ‘정치 테마주’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선거일을 하루 앞둔 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동신건설은 전 거래일보다 13.6% 오른 2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신건설은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본사가 있다는 이유로 이 대표 테마주로 분류된다. 동신건설은 연초 이후 50%가량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 급등락을 반복해 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테마주 덕성은 2월 두 차례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9.1% 하락했다. 덕성은 대표와 사외이사가 한 위원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로스쿨 동문이 전직 감사를 지낸 화천기계는 1분기(1∼3월) 58.1% 급등했다가 이달 들어 11.8% 내려앉았다. 문제는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정치인의 학연, 지연 등으로 엮여 널뛰기 장세를 이어오던 정치 테마주는 총선이라는 재료가 소멸하면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난 16∼19대 대통령 선거 기간 70개 정치 테마주를 분석한 결과 낙선자는 물론이고 당선자 관련 정치 테마주도 선거일 직후에는 상대적인 가격 하락이 관측됐다”며 “투자자들은 정치 테마주의 이러한 주가 특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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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서 “금리 되레 올릴때” 목소리… 한은, 조기인하 어려워져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미국의 3월 고용시장이 월가 예상을 웃도는 호조를 보이고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시장 일각에서 기대했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고 오히려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의 금리인하 시점도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준 인사들 “되레 금리 인상해야 할 수도”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미셸 보먼 연준 이사는 5일(현지 시간) 연준의 정책 결정을 감시하는 ‘그림자 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필요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물가 상승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매파’ 성향 인사로 꼽히는 그는 “기준금리를 너무 이른 시점에, 또는 너무 빠른 속도로 인하하면 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 두 달간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물가 상승률) 하락세가 고르지 않거나 느려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직은 금리를 인하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같은 날 연설에서 “물가상승률 둔화가 멈출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며 “현재의 위험에 비춰 생각하면 금리 인하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4일 “인플레이션이 지금처럼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를 내릴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당초 월가에서는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5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30만3000건 늘었다. 월가 예상치 20만 건은 물론이고 2월(27만 건)보다도 많았다. 3월 실업률 역시 3.8%로 2월(3.9%)보다 낮았다. 고금리에도 노동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임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시장은 10일 발표되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주시하고 있다. 물가지표마저 상승세를 보인다면 시장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 꺾일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는 “대다수 정책 입안자들은 올해 금리 인하가 두 차례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한은 조기 금리 인하 어려워질 수도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 한국도 최근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고,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2월부터 9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해 왔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 말 시장에서 연준이 연내 6차례까지 금리를 인하할 거란 기대가 커졌을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한은이 국내 경기보다는 다시 연준의 통화 정책 등 대외 요인에 더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물가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한은은 미국과 금리 차가 더 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6월에서 8월 이후로 늦춰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기 때문에 우리가 먼저 인하를 시작하더라도 문제될 건 없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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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 2300달러 돌파 역대최고… 인플레 ‘먹구름’

    금과 원유 등 원자재와 주식, 가상자산까지 주요 자산 가격이 다 함께 들썩이는 이른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펼쳐지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점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3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5%(33.2달러) 오른 온스당 231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4일 사상 처음으로 2100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한 달 만에 2300달러 선마저 넘어섰다.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국제 유가도 연일 상승세다. 이날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 대비 0.48%(0.43달러) 오른 89.35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이 올랐다. 구리(3.0%)와 알루미늄(2.1%)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급등하면서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올해 처음 5,000 선을 돌파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연초 이후 9.9% 올랐고, 같은 기간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62.9% 폭등했다.금-코인-농산물 ‘에브리싱 랠리’… 국내 투자 대기 33조 늘어 금 2300달러 돌파 역대 최고금리인하 기대속 유동성 확대로안전-위험 자산 이례적 동반상승파월 “인플레 우려 금리인하 신중” 최근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가 펼쳐지고 있는 건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 기조가 곧 종료될 거란 기대가 시장에 팽배한 가운데 시중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과 지정학적 위기 등이 자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주식과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가격이 오르면 금과 같은 안전자산 가격은 떨어지는 게 일반적인데 지금처럼 대부분의 자산 가격이 일제히 오르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 원자재, 주식, 코인, 농산물 모두 오른다 안전자산 가격이 치솟는 주요 원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해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면 달러와 대체 관계에 있는 안전자산 가격은 오름세를 보인다. 문남중 대신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원자재 가격은 상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2분기(4∼6월) 연준의 금리인하를 염두에 두고 자산 가격들이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보여주는 복선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금 가격 상승에는 중국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경기가 안 좋을 때 개인들이 은행에 예치해 놨던 자금으로 모두 실물 금을 사들였다는 것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모두 망가진 상황에서 중국인들은 위안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해 금을 살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중국 경기 지표가 바닥을 찍고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과 중동,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긴장감까지 고조되면서 원유 등 다른 원자재 가격들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 가격이 국제 시장에서 t당 1만 달러를 넘어서는가 하면 커피 원두 가격도 상승하면서 농산물 가격 역시 들썩이고 있다. 가상자산의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연초 이후 63% 급등했고 미국과 일본 증시 역시 올 1분기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주요 자산 가격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다시 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는 코로나19 관련 대규모 부양책 등을 거론하며 “예상보다 끈적한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주요 인사들도 과도하게 오른 자산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금리인하 신중론을 피력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인 2%로 지속해 둔화하고 있다는 더욱 큰 자신감을 갖기 전까지 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단기적으로 자산 가격이 급등해 물가를 다시 자극하면 계획대로 금리인하에 나서지 못하니까 매파적인 발언으로 이를 진정시키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국내서도 투기성 수요 급증 자산 가격이 들썩이자 국내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안전하고 수익성이 낮은 자산에서 자금을 빼내 위험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904조7488억 원으로 2월 말(919조4705억 원)보다 14조7217억 원 줄었다. 이 같은 자금 이탈은 시중은행 예·적금 상품의 금리 매력이 떨어진 영향이다. 5대 시중은행의 12개월 만기 주요 정기예금상품 금리는 연 3.45∼3.55%로 4%대 초반이었던 지난해 11월보다 크게 떨어졌다. 반면 언제든 투자처로 이동할 수 있는 대기성 자금은 급증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 포함) 잔액은 3월 한 달 동안 614조2656억 원에서 647조8882억 원으로 33조6226억 원 급증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요구불예금의 증가는 그만큼 정기 예·적금 이자를 포기하고 그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처를 기다리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자산 가격이란 시장의 기대에 반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오버슈팅(단기 급등) 또는 거품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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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9만전자’ 눈앞

    미국발(發) 반도체 훈풍에 삼성전자가 4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9만전자’를 눈앞에 뒀다. 1분기(1∼3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기대감마저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은 목표 주가를 10만 원 이상으로 높여 잡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66% 오른 8만5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021년 4월 7일(8만5600원)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높다. 간밤에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메모리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마이크론)의 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이날 국내 반도체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은 1일(현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5.44%(6.41달러) 오른 124.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인공지능(AI) 붐으로 마이크론이 수혜를 보고 있다”며 마이크론 목표 주가를 기존 120달러에서 144달러로 상향한 영향이 크다. 국내 증시에선 삼성전자를 비롯해 한미반도체(2.25%)와 SK하이닉스(0.43%)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5일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각각 13.8%, 707.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올리면서 ‘10만전자’가 머지않았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신증권은 “올 2분기(4∼6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기대와 AI 수요 확대 기조가 레거시 제품 수요 증대로 확대될 것”이라며 목표 주가 10만 원을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은 10만7000원을 예상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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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 살아나니 ‘빚투’ 확산… 한달새 1조 급증 총 19조원

    정부의 증시 부양책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 개선,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코스피가 약 2년 만에 2,700 선을 넘어선 가운데,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 규모가 한 달 새 1조 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9조4799억 원으로 집계됐다. 2월 29일(18조5262억 원) 이후 9537억 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각각 5018억 원, 4519억 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으로 이른바 빚투로 불린다. 연초 이후 지지부진하던 국내 증시가 지난달 모처럼 호황기를 맞으면서 빚투도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9%(104.27포인트), 4.9%(42.54포인트) 올랐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는 국내 개인투자자보다는 외국인투자가들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지난달 29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5조9082억 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는 한국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이 4조503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에만 미국과 일본 주식을 3조 원어치 넘게 사들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달 미국 주식을 20억9542만 달러(약 2조8200억 원), 일본 주식을 1억6344만 달러(약 2200억 원) 순매수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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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청소년 위한 안전한 디지털 환경 조성

    신한카드는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신한금융그룹의 미션을 바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통한 상생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카드 아름인 도서관’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한카드는 지역아동센터, 지역사회복지관, 어린이 병동, 군 병영 등 국내외 비영리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교육 양극화라는 사회적 문제해결 및 미래세대 육성을 목표로 2010년부터 현재까지 545개 아름인 도서관을 열고 이를 통해 총 150억 원을 지원했다. 전자도서 포함 78만6000여 권의 도서를 아름인 도서관에 지원하고 독서 코칭 교육인 북멘토 프로그램, 온라인 독서퀴즈 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신한카드는 2020년 11월 서울시, LG유플러스와 함께 서울 은평구의 복합문화공간인 ‘서울혁신파크’에 디지털 도서관을 최초로 개관했다. 디지털 사회로의 급속한 변화에 발맞춰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신한카드 아름인 디지털 도서관’에서는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이 종이책과 전자책을 함께 읽을 수 있다. 별도로 구축된 ‘어린이 디지털 공간’에서는 태블릿PC가 비치돼 있어 디지털 취약계층과 아동·청소년들이 디지털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시 특화 사업의 일환인 수변감성도시 조성 사업 1호 서대문구 카페폭포에 536번째 신한카드 아름인 도서관을 열었다. 해당 도서관은 지자체, 기업, 비영리기관이 협업해 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존 카페 별관의 공간을 도서관으로 꾸미고 태블릿PC와 노트북에 전자도서관을 설치해 독서는 물론 디지털 콘텐츠도 시청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아동·청소년을 위한 안전한 디지털 환경 조성에도 책임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신한카드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새롭게 대두되는 위험과 유해 요소로부터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상생 금융 모델인 ‘미래세대 보호 프로젝트’ 진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디지털 콘텐츠에 노출된 아동·청소년들이 심리적, 정서적 문제 등으로부터 대처할 수 있도록 ‘마음 건강 문해력’ 증진을 위해 아동·청소년은 물론 보호자, 교사를 대상으로 교육 및 학습 자료를 지원한다. 신한카드는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포용적 금융 프로그램을 실천하고자 ‘아름인 금융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금융업을 기반으로 국민의 금융 이해력 증대를 목표로 아동, 청소년, 청년, 고령층,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금융 지식을 전달하고 디지털 이해력을 높이자는 취지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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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정보 제공하고 실시간 웹세미나 진행

    삼성증권은 비대면 투자 상담 서비스인 ‘S.Lounge’와 디지털 프라이빗뱅킹(PB) 상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굴링’ 등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해 디지털 프리미엄 자산관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이 S.Lounge 이용 고객 12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서비스에 만족한다는 의견은 79%였다. 이를 주변에 추천하겠다는 응답률은 93%일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S.Lounge 서비스 중 리서치톡과 디지털 PB 상담 이용 건수는 연초 이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S.Lounge는 △투자정보라운지 △세미나라운지 △컨설팅라운지 등 3개 대표 메뉴를 중심으로 자동화된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서비스다. 투자정보라운지에서 제공되는 리서치톡의 경우 종목명, 국가명, 애널리스트명, 이슈테마 등 이용자가 받고 싶은 정보 유형을 택하면 이용자의 휴대전화에 관련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코멘트가 팝업 메시지로 나타난다. 해당 서비스는 애널리스트가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리서치 채널의 혁신 사례로 손꼽힌다. 세미나라운지의 실시간 웹세미나 또한 고객들이 선호하는 서비스 중 하나다. 삼성증권 소속 애널리스트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 대표 매니저 등이 직접 출연해 국내외 주식 또는 금융상품과 관련한 주요 이슈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실시간 질의응답도 진행한다. 웹세미나 신청 고객은 과거 매회 400명 수준이었지만 현재 1000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투자 정보 접근성이 비교적 낮은 지역의 디지털 부유층 고객들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부유층 고객에게 PB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컨설팅라운지 역시 디지털 프리미엄 자산관리 영역을 공고히 하는 데 한몫하고 있다. 고객들은 컨설팅라운지를 통해 디지털 PB와 유선으로 투자상담과 업무처리 등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디지털 PB 바로상담 서비스를 원하는 시간에 예약할 수 있다. 경력 10년 이상의 100명이 넘는 PB가 소속된 디지털자산관리본부에서 해당 디지털 부유층 고객의 상담을 전담하고 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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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시-괴산군 취약계층에게 ‘사랑의 성금’

    대신증권이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창업자인 고(故) 양재봉 회장 시절부터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 정신을 몸소 실천해오고 있다는 평가다.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전남 나주시와 충북 괴산군의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사랑의 성금을 전달했다. 성금이 전달된 곳은 장애인시설과 영유아 보육시설, 미혼모시설을 포함한 사회복지시설과 지역자치단체 등 9곳이다. 성금은 복지시설과 저소득층 의료비, 생계비, 장학금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줄곧 나눔 활동을 강조해 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매해 나주와 괴산 지역을 찾아 성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은 아동과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늦어진 결혼과 출산으로 증가하고 있는 미숙아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아산병원에 후원을 시작했다. 후원금은 의료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미숙아 환아들과 중증 어린이 환자가 치료를 받는 데 사용됐다. 지난해 2월에는 국립암센터의 소아 및 저소득 암 환자를 위한 후원금도 전달했다. 국립암센터에는 2004년부터 20년째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대신증권이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던 데는 창업자 시절부터 이어져온 기업 문화의 영향이 컸다. 고 양 회장은 1991년 사재를 털어 ‘대신송촌문화재단’을 설립했다. 대신증권은 송촌문화재단을 필두로 장학사업과 국민보건지원사업, 아동지원사업, 소외계층 지원사업 등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재 대신송촌문화재단은 기본 재산 규모가 370억 원에 이르는 대형 재단으로 성장했다. 설립 초창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651명의 학생에게 총 78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선천적 장애아동의 의료비와 함께 의료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에도 약 170억 원의 성금을 지원했다. 1996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의료비 지원사업 및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한 국민보건지원 사업을 통해서는 현재까지 427명의 구순구개열 환아 수술을 지원하기도 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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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주 금요일에 헌혈-연탄나눔 등 봉사

    신한투자증권은 ‘멋진 세상을 향한 올바른 실천’이라는 신한금융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슬로건에 발맞춰 임직원들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4년부터 시작된 ‘모아모아해피’는 신한투자증권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모아모아해피는 임직원들의 월급에서 만 원 미만의 끝자리를 기부하는 프로그램이다. 전체 임직원 1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모아모아해피를 통해 마련한 기부금으로 탄자니아 학교 설립을 비롯해 제주 해녀 보청기 및 강원 산불 피해 긴급구호 물품 지원과 국가유공자 휠체어 안전 지팡이 지원 등 나눔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매주 금요일을 ‘봉사하는 날’로 지정해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보육원을 방문해 보호 아동을 위한 배식과 생필품을 지원하고 약 50명의 임직원이 강화도 쪽방촌을 방문해 연탄 나눔 활동을 벌였다. 이달에는 본사 사옥에서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취약계층 아동의 수술비를 지원하기 위해 헌혈봉사를 실시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서울 영등포구 일대 어르신들을 찾아 식사를 제공하고 영등포구 쪽방촌에 연탄을 배달했다. 또 수해를 겪고 세간살이 정돈이 안 된 취약계층 1인 가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클린업 하우스’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한 활동을 전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향후 임직원 참여형 사회공헌 프로젝트인 ‘솔선수범 릴레이’를 한 해 동안 진행해 취약계층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 신한금융그룹의 ESG 전략에 따른 캠페인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 측은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올바른 사회공헌 문화 정착과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동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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