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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포스코 ‘호화출장 의혹 사외이사 재선임’ 제동포스코그룹 회장 선출의 공정성을 지적했던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이번엔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문제 삼았다. 다음 달 예정된 주주총회에 ‘초호화 해외 출장’ 의혹을 받고 있는 일부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이 올라온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 김 이사장은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외이사 재임 중 호화 이사회 등과 관련해 과거 사외이사 활동이 과연 독립적이었느냐, 이해충돌은 없었느냐 등의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의 의구심에 대한 납득할 수 있는 충분한 해명이나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회 및 관련 위원회가 사외이사 후보를 재추천했다는 점은 기업의 주주가치 제고에 어떠한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다음 달 21일 정기 주총을 열고 장인화 회장 후보와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올해 주총 임기 만료인 유영숙, 권태균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지난해 캐나다, 중국 등 해외 초호화 출장 의혹으로 경찰 수사 대상이 됐다. 국민연금은 포스코홀딩스 지분 6.7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앞서 김 이사장은 지난해 12월에도 “소유분산 기업인 포스코홀딩스 대표 선임은 KT 사례 때 밝힌 바와 같이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외부인의 차별이 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며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를 압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3연임은 무산되고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상황이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2024-02-29 03:00
가상자산 전체 시총 2년만에 2조달러 넘어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매서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이 2조 달러(약 2670조 원)를 넘어섰다. 가상자산 시총이 2조 달러를 넘은 것은 2년여 만이다. 28일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2조15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과 알파벳, 엔비디아 등의 시총을 모두 뛰어넘는 수치다. 가상자산 시총은 2021년 11월 2조700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1년 만에 8200억 달러까지 쪼그라들며 한동안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를 겪었다. 비트코인은 27일에 이어 이날도 5만7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최근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5만7228.25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7000달러를 넘은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한 달 새 약 35% 급등했다. 올해 4월로 예정된 반감기(비트코인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따른 투자자금 유입 등이 비트코인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소속 한 가상자산 시장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내년까지 최소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2024-02-29 03:00
리서치센터의 분석 노하우로… 최적의 주식 포트폴리오 구성신한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와 랩 운용본부의 역량을 결합한 ‘신한 탑픽스랩’을 추천한다고 28일 밝혔다. 신한 탑픽스랩은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랩 서비스로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에서 도출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기초로 랩 운용부에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리밸런싱(종목 변경)을 실시한다. 신한 탑픽스랩에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리서치센터는 탁월한 분석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톱다운(하향식)과 보텀업(상향식) 양방향 분석의 조화가 잘 이뤄진 센터로 알려져 있으며 혁신 성장과 정통 산업 섹터에 걸쳐 깊이 있는 분석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 분석을 하고 있다. 특히 주식, 경제 및 외환 등 거시적 안목과 통찰력에 집중하는 투자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 탑픽스랩은 리서치 커버리지 종목을 편입해 시가총액 기준 중·대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운용해 안정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한다. 또 리서치를 통한 기업의 실적 현황, 이슈 사항 등을 빠르게 파악해 포트폴리오 교체가 가능하다. 신한 탑픽스랩은 동일 비중 보유를 투자 전략으로 삼는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공시한 국내 주식 모델 포트폴리오 중 랩 운용부의 내부 의사결정을 통해 30개 내외 종목을 선택해 최종 운용한다. 동일 비중 포트폴리오를 통해 특정 종목 또는 섹터에 편중되는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으며, 지수가 하락해도 우수한 안정성을 보인다는 장점이 있다. 신한투자증권 측 관계자는 “신한 탑픽스랩을 통해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우수한 분석 역량을 국내 주식시장으로 확대해 투자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업계 최고 분석 노하우로 리서치 보고서를 통한 신한투자증권만의 랩서비스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한 탑픽스랩 최소 가입 금액은 3000만 원 이상이며 수수료는 연 1.8%다. 신한투자증권 각 지점 또는 모바일(신한 알파)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해당 랩 서비스는 고객 계좌별로 운용·관리되는 투자일임계약으로 투자자는 신한투자증권에서 해당 상품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받을 권리가 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2024-02-29 03:00
금융투자부터 절세-부동산까지… ‘TAX 센터’서 자산관리 컨설팅을삼성증권은 금융투자를 비롯해 절세와 부동산에 대한 종합적인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는 ‘TAX 센터’를 신설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삼성증권은 초고액자산가들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패밀리오피스 전담 지점인 ‘SNI 패밀리오피스센터 지점’을 개점했다. TAX 센터는 이들 초고액자산가 고객에게 세무 및 부동산을 중심으로 재무적, 비재무적 서비스를 집중 제공할 예정이다. TAX 센터장에는 초부유층 자산가들의 가업 승계와 절세 계획 전반을 총괄해온 세무학 박사이자 공인회계사인 김예나 센터장이 임명됐다. 이외 국세청 출신의 세무 전문가, 대형 회계법인 출신의 공인회계사, 미국 회계사 등 세무 관련 평균 실무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들이 모여 국내외 조세를 아우르는 폭넓은 절세 전략을 제시한다. 또 국토교통부 부동산개발 전문 인력, 국제 부동산자산관리사, 미국 상업용 부동산투자분석사 등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이 포함돼 자산가들의 수요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 TAX 센터는 세무·부동산·포트폴리오 분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예컨대 부동산 분야에서 부동산 매매를 고려할 때 단편적인 가치판단, 평가에 그치지 않고 가족의 재산과 나이, 상황을 고려해 최유효이용 방안이나 매입·매각 전략 수립, 절세 계획 등 다양한 방향의 니즈를 컨설팅한다. 나아가 세계적인 부동산 투자회사 CBRE와 나이트프랭크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해외 부동산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세무 측면에서는 금융투자, 증여 및 상속, 부동산 관련 등 맞춤형 절세 전략을 제공하고 국내 및 해외 조세 이슈까지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외부 세무법인과 제휴를 통해 금융 소득 관련 종합소득세나 대주주양도세, 증여세 등 신고 대행까지 완결형으로 제공한다. 가업 승계나 유언장 작성 등 법률 문제와 관련해서도 법무법인 및 회계법인 등 각 분야 국내 최고의 법인들과 협약을 맺어 폭넓은 서비스를 선보인다. 김예나 삼성증권 TAX 센터장은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 많은 고객께 삼성증권 TAX 센터만의 맞춤형 솔루션을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2024-02-29 03:00
‘인공지능 비서 시스템’ 특허 획득… 빅데이터 토대로 맞춤 보험 설계DB손해보험은 장기보험 설계 및 인수심사 관련 빅데이터 기반의 고객 맞춤형 설계와 사전 인수심사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인공지능(AI) 비서(사전U/W) 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정보이용에 동의한 고객에 한해 설계사 및 지점장이 신청하면 자동으로 설계 번호를 생성한다. AI는 기존 가입 내용을 분석해 가입 설계 내용을 정하고, 사고 정보 등을 확보해 인수심사를 미리 수행한 뒤 그 결과를 제공한다. 가입 설계부터 인수 심사까지 전 영역을 지원해 현장 업무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I 비서(사전U/W)’는 지난해 6월 최초 도입된 이후 월 6000명의 설계사가 10만 명 이상의 고객을 대상으로 약 3억 원의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활용도가 높다. 특히 AI 비서가 추천하는 맞춤 계획 및 사전 인수심사 결과는 데이터 학습을 통해 더욱 정교화되고 있어 향후 더 많은 채널에서 보험 가입 서비스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DB손해보험은 2020년 업계 최초로 ‘질병심사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보험 가입 시 가입자가 이전에 치료를 받은 이력에 대해 보험 가입이 가능한지 여부를 실시간으로 결정해주는 시스템이다. 이후 ‘질병심사 자동화 시스템’에 빅데이터 기반 보장 분석과 AI 기반 사전 인수심사 절차를 접목했다. 지난해에는 고객별 보장 분석, 맞춤형 설계 및 인수심사 등 보험 가입을 위한 계약 체결 절차 전반을 자동화하는 등 업무 생산성과 보험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AI 비서(사전U/W)는 단순 반복 업무를 개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유용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맞춤 플랜 제공과 시장 흐름에 맞는 마케팅 방식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2024-02-29 03:00
“홍채 등록땐 공짜 지급” 월드코인 과열조짐“안녕하세요, 홍채 등록하러 오셨어요?” 27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 직원은 커피 주문을 받는 대신에 이렇게 물었다. 직원은 최근 오픈AI 창업자인 샘 올트먼이 개발한 월드코인(WLD)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카페 손님보다 WLD를 지급받으려는 사람이 더 많다고 귀띔했다. 이곳에 비치된 홍채 인식 기기 ‘오브(Orb)’를 통해 본인의 홍채로 살아있는 인간임을 증명하면 가상자산 지갑(월드앱)에 바로 10WLD가 지급된다. 현재 시가로 10만 원이 넘는다. 이후 2주마다 3WLD를 지급받아 1년간 총 76WLD를 받게 된다. 홍채 인식만으로 80만 원 상당의 코인을 공짜로 받는 셈이다. 생체 인증 정보를 넘기는 대가인 데다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크게 거부감이 없는 분위기다. 이날 홍채 인식을 하러 온 유모 씨(43)는 “내 홍채를 팔아 돈을 번다는 게 맞는 말”이라며 “아직까지 홍채를 이용한 기술이 없어서 그런지 불안감보다 기대감이 더 크다”고 했다. 월드코인은 현재 미국, 일본 등을 포함해 36개국 2000곳에 오브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는 10개의 오브가 설치돼 있다. 월드코인은 최근 AI 투자 붐에 힘입어 가격이 급등했다.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월드코인은 개당 8.03달러(약 1만690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처음 출시 이후 가격이 2달러 안팎에서 횡보했지만 오픈AI가 동영상 생성형 AI인 ‘소라(Sora)’를 출시한 15일 이후 가격이 2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월드코인의 실체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가치가 과대 평가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트먼은 AI 기술 발전으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나 취약계층의 기본소득 지급을 위해 월드코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본소득에 활용되는 천문학적인 재원 마련 방안이 불확실한 탓에 사기성 코인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인간에게만 월드코인을 지급하기 위해 홍채 인식을 요구하고 있지만 생체 인증 정보를 넘겨줘야 하는 탓에 개인정보 유출 피해 우려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글로벌테크노경영학과 교수는 “생체정보 수집 및 해외 반출에 대한 위법성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선 홍채 인식을 통해 WLD를 받을 수 없고, 거래도 불가능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행 법규상 가상자산 유통에 개입할 법적 근거가 없다”면서도 “당국에서 모범 규정을 만들고 있는데, 이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2024-02-28 03:00
“3040 영끌족, 고금리에 소비 가장 많이 줄여”연 3.50%의 기준금리가 1년 1개월째 유지되는 가운데 빚을 내서 집을 산 30, 40대가 고금리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영향으로 전반적인 민간 소비가 줄었지만 특히 3040 영끌족(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로 투자한 사람)의 소비 여력이 가장 많이 위축됐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표한 ‘가계별 금리 익스포저(위험 노출)를 감안한 금리 상승의 소비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에 따라 재무적인 이익과 손해를 보는 가계가 뚜렷하게 구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가계별 금리 인상 위험에 노출된 정도를 측정해 금리 상승 ‘손해층’과 ‘취약층’, ‘이득층’ 등으로 분류했는데 금리가 오를수록 손해를 보는 ‘손해층’은 30∼40대 비중이 높았다. 소득은 중상층(4∼7분위), 소비는 상위층(6∼10분위)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2년 손해층의 소비는 3년 전보다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의 주택 보유 비중은 79%로 전체 가계 평균(69%)을 크게 웃돌았고, 부채 중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도 전체(50.4%)보다 높은 58.8%로 집계됐다. 정동재 한은 조사국 거시분석팀 과장은 “부채를 많이 보유한 가계일수록 손해층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주택을 많이 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금리 인상 이전에 비해 가계 명목 대출금리가 약 2∼3% 상승하고, 실질금리도 1.5%포인트 내외 상승하면서 금리 상승이 소비를 둔화시키는 이른바 ‘기간 간 대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 분석 결과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가계 소비 증가율은 0.32%포인트 감소했다. 금리 인상은 기간 간 대체 효과(0.26%포인트)까지 더해져 전체 소비를 20% 추가로 위축시킨 것으로 조사됐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2024-02-26 03:00
日증시 활황에도… ‘일학개미’들은 울상일본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일학개미’(일본 주식을 사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울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가치 반등을 노리고 이들이 올해 일본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 연저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 엔화 헤지’(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상장지수펀드(ETF)다. 1월부터 이달 23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2억1766만 달러(약 2900억 원) 순매수했다. 순매수 2위 종목인 ‘넥스트 펀드 닛케이 225 레버리지 인덱스 ETF’ 순매수액(3129억 달러)의 약 7배 수준에 달한다. 또 이는 연초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전체 순매수액의 90%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ETF는 미국 만기 20년 이상 국채를 엔화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국채 금리 하락(가격 상승)과 원화 대비 엔화 가치 상승을 둘 다 노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엔저 현상도 시장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엔화는 100엔당 8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해당 ETF는 22일 1252엔으로 거래를 마치며 올해 연저점을 기록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2024-02-26 03:00
테라 권도형, ‘100년형 가능’ 美로… 韓투자자 20만명 배상 밀릴듯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3)가 미국에 송환돼 재판을 받게 됐다. 미국과 ‘송환 경쟁’을 벌였던 한국은 송환을 기약할 수 없어 국내 20만 명 투자자는 사실상 구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권 씨가 일으킨 투자 피해는 세계적으로 50조 원 이상으로 추산돼 미국에서 100년 이상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21일(현지 시간) 권 씨를 미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했다고 현지 일간지 포베다가 이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권 씨에 대한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은 기각됐다고 덧붙였다. 송환국이 결정된 건 권 씨가 도피한 지 22개월 만이다.● 韓-美 송환 경쟁, 법원 美로 보내 권 씨는 테라·루나 가치를 유지시키는 새로운 방식으로 한때 ‘한국판 일론 머스크’라 불리며 주목을 받았지만 시스템이 무너지며 가치가 폭락해 한순간에 범죄자로 전락했다.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세르비아 등을 거쳐 동유럽 발칸반도의 몬테네그로로 도피했다. 지난해 3월 23일 위조 여권으로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체포됐다. 당시 함께 잡힌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로 송환된 뒤 이달 21일 구속됐다. 체포 당시 한국과 미국은 권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 경쟁을 벌였다. 한국 법무부는 3월 29일, 미국 국무부는 4월 3일 각각 인도 청구서를 보냈다고 몬테네그로 법원은 밝혔다. 권 씨 측은 형량이 적은 한국으로 송환되길 원했지만 결국 법원은 미국으로 보내기로 했다. 법원은 결정 근거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장관은 지난해 11월 현지 매체에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며 정치적 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 씨가 항고하면 송환이 더 늦어질 수 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3월 22일까지 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월 25일 뉴욕 남부지방법원에서 시작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 재판에 그가 출석할 수도 있다.● 美, 100년 이상 징역형 가능 권 씨는 미국에서 중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의 형을 합산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미 SEC는 2022년 2월 권 씨와 테라폼랩스에 대해 증권 사기 혐의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 연방 검찰도 한 달 뒤 상품 및 증권 사기, 시세 조종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비슷한 사례로 가상자산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고객 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리는 등 7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고, 3월 선고 공판에서 100년 이상의 형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2일 테라·루나 사태 피해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와 채팅방 등에는 “내가 잃은 돈은 어떻게 배상받나”는 글들이 올라왔다. 동시에 안도하는 반응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국내에선 미국과 달리 가상자산이 증권으로 인정되지 않아 증권 사기가 적용되기 힘들고, 적용돼도 형량이 적어 ‘솜방망이 처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한국 피해자들의 구제는 후순위로 밀려날 것으로 내다봤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글로벌테크노경영전공 교수는 “미국 투자자에 대한 우선 배상이 이뤄져 한국 피해자에게 줄 자산은 남아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한국 법무부는 몬테네그로 정부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씨의 미국 송환 여부가 공식 통보된 뒤 공소시효 정지 등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남부지검은 2022년 5월 투자자들이 권 씨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한 이후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2024-02-23 03:00
‘사무라이7’ 주도 日증시 사상 최고, 올들어 17% 상승… 韓은 0.3% 그쳐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3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거품 경제’ 시기인 1989년 12월 29일 종가(3만8915엔) 이후 일수로는 무려 1만2473일 만이다. 다만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늪에 빠진 한국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 대조를 이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1% 오른 2,664.27에 마감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닛케이평균주가가 16.85% 치솟는 동안 코스피는 0.33% 오르는 데 그쳤다. 닛케이평균주가(42.11%)와 코스피(8.69%)의 최근 1년간 상승률 격차 또한 33.42%포인트에 달한다. 22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2.19%(836.52엔) 상승한 3만9098.68엔으로 마감했다. 세계적 투자금융사(IB) 골드만삭스는 영화 ‘7인의 사무라이’에 빗대 일본 증시를 이끄는 7개 종목으로 도요타자동차, 스바루, 도쿄일렉트론, 어드반테스트, 디스크, 스크린홀딩스, 미쓰비시상사를 꼽았다. 수출 비중이 크고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자동차,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다.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매수해 관심을 끈 상사도 포함됐다. 일본 증시는 거품경제가 무너지면서 줄곧 침체 일로를 걸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다음 해인 2009년 3월에는 7054엔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2012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취임한 후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펴면서 주가 상승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최근에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오가는 엔저 장기화가 나타나면서 자동차 등 주요 수출 기업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장비 업체의 주가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상장기업의 2024년 1분기(1∼3월) 순이익 예상치가 지난해 4분기보다 13% 늘어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 또 부동산 시장 부실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중국 증시를 이탈한 외국인 투자 자금이 일본으로 대거 향한 것도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신(新)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시행 등 당국의 절세 정책으로 개인투자자의 자금도 증시로 유입됐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일본 경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국내외 시장 관계자가 평가해 주는 걸 든든하게 생각한다”며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민관 노력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닛케이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 또한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거품경제 시절의 증시 호황과 달리 최근 호황은 ‘기업 실적 호조’ 등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카타 세이지(中田誠司) 다이와증권 사장은 이날 신고가 경신을 두고 “일본 경제가 여러 의미에서 크게 변했다는 증거”라며 “연말까지 기업 실적 호조세가 이어진다면 닛케이지수가 4만3000엔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보탰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나라들이 기준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일본만 제로(0) 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엔저 현상까지 가속화하면서 기업들의 이익이 많이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의 주주환원율을 높이기 위한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정책의 효과가 지난해부터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 상태에서 올해부터 비과세제도를 더 강화하는 NISA가 시행되면서 배당주들도 올라 증시를 부양했다”고 분석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2024-02-23 03:00
코인폭락 주범 권도형 미국가면 韓피해자 뒷전 밀린다가상자산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33)가 미국에 송환돼 재판을 받게 됐다. 미국과 ‘송환 경쟁’을 벌였던 한국은 송환을 기약할 수 없어 국내 20만 명 투자자는 사실상 구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권 씨가 일으킨 투자 피해는 세계적으로 50조 원 이상으로 추산돼 미국에서 100년 이상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21일(현지 시간) 권 씨를 미국으로 송환하기로 결정했다고 현지 일간지 포베다가 이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권 씨에 대한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은 기각됐다고 덧붙였다. 송환국이 결정된 건 권 씨가 도피한 지 22개월 만이다.● 韓-美 송환 경쟁, 법원 美로 보내권 씨는 테라·루나 가치를 유지시키는 새로운 방식으로 한때 ‘한국판 일론 머스크’라 불리며 주목을 받지만 시스템이 무너지며 가치가 폭락해 한순간에 범죄자로 전락했다.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세르비아 등을 거쳐 동유럽 발칸반도의 몬테네그로로 도피했다. 지난해 3월 23일 위조 여권으로 출국하려다 공항에서 체포됐다. 당시 함께 잡힌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국내로 송환된 뒤 이달 21일 구속됐다.체포 당시 한국과 미국은 권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 경쟁을 벌였다. 한국 법무부는 3월 29일, 미국 국무부는 4월 3일 각각 인도 청구서를 보냈다고 몬테네그로 법원은 밝혔다. 권 씨 측은 형량이 적은 한국으로 송환되길 원했지만 결국 법원은 미국으로 보내기로 했다.법원은 결정 근거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장관은 지난해 11월 현지 매체에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며 정치적 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권 씨가 항고하면 송환이 더 늦어질 수 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3월 22일까지 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월 25일 뉴욕 남부지방법원에서 시작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 재판에 그가 출석할 수도 있다.● 美, 100년 이상 징역형 가능권 씨는 미국에서 중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의 형을 합산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이 가능하다. 미 SEC는 2022년 2월 권 씨와 테라폼랩스에 대해 증권 사기 혐의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 연방 검찰도 한 달 뒤 상품 및 증권 사기, 시세 조종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비슷한 사례로 가상자산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고객 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리는 등 7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았고, 3월 선고 공판에서 100년 이상의 형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22일 루나·테라 사태 피해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와 채팅방 등에는 “내가 잃은 돈은 어떻게 보상받나”는 글들이 올라왔다. 동시에 안도하는 반응도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국내에선 미국과 달리 가상자산이 증권으로 인정되지 않아 증권 사기가 적용되기 힘들고, 적용돼도 형량이 적어 ‘솜방망이 처벌’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한국 피해자들의 구제는 후순위로 밀려날 것으로 내다봤다.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글로벌테크노경영전공 교수는 “미국 투자자에 대한 우선 배상이 이뤄져 한국 피해자에게 줄 자산은 남아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한국 법무부는 몬테네그로 정부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씨의 미국 송환 여부가 공식 통보된 뒤 공소시효 정지 등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남부지검은 2022년 5월 투자자들이 권 씨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한 이후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2024-02-22 21:22
日증시, 34년 만에 사상 최고치…韓증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제자리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34년 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거품 경제’ 시기인 1989년 12월 29일 종가(3만8915엔) 이후 일수로는 무려 1만2473일 만이다. 다만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늪에 빠진 한국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여 대조를 이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1% 오른 2,664.27에 마감했다. 올들어 현재까지 닛케이평균주가가 16.85% 치솟는 동안 코스피는 0.33%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도 닛케이평균주가(42.11%)와 코스피(8.69%)의 연간 상승률 격차가 33.42%포인트에 달했다.22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2.19%(836.52엔) 상승한 3만9098.68엔으로 마감했다. 금융사가 밀집한 도쿄 가부토초(兜町)의 증권사 콜센터에서는 최고치 경신이 다가오자 직원들이 모여 모니터를 보며 “3, 2, 1”이라고 카운트다운을 했다. 오후 들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자 직원들이 “축하합니다”라고 소리를 지르며 박수를 쳤다.일본 증시는 거품 경제가 무너지면서 1990년대 들어 줄곧 침체 일로를 걸었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다음해인 2009년 3월에는 7054엔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2012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취임한 후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인 ‘아베노믹스’를 펴면서 주가 상승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최근에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오가는 엔저 장기화가 나타나면서 자동차 등 주요 수출 기업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장비 업체의 주가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상장기업의 2024년 1분기(1~3월) 순이익 예상치가 지난해 4분기보다 13% 늘어날 것이란 보도도 나왔다.또 부동산 시장 부실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중국 증시를 이탈한 외국인 투자자금이 일본으로 대거 향한 것도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신(新)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시행 등 당국의 절세 정책으로 개인 투자자의 자금도 증시로 유입됐다.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재무상은 “증시 규모와 유동성이 30년 전에 비해 크게 성장했다”며 “상장 기업의 중장기 성장력 향상과 증시 매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닛케이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 또한 충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거품 경제 시절의 증시 호황과 달리 최근 호황은 ‘기업 실적 호조’ 등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다. 나카타 세이지(中田誠司) 다이와증권 사장은 이날 신고가 경신을 두고 “일본 경제가 여러 의미에서 크게 변했다는 증거”라며 “연말까지 기업 실적 호조세가 이어진다면 닛케이지수가 4만3000엔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국내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을 보탰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대부분 나라들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 일본만 제로금리를 유지하는 가운데 엔저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의 이익이 많이 늘었다”며 “특히 AI, 반도체, 자동차 등 관련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기업들의 주주환원율을 높이기 위한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정책의 효과는 지난해부터 주가에 반영이 되기 시작한 상태에서 올해부터 비과세제도를 더 강화하는 NISA가 시행되면서 배당주들도 올라 증시를 부양했다”고 분석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2024-02-22 17:19
日증시 시총 세계 4위로… 외국인 매일 7000억 매입올 들어 대호황을 누리고 있는 일본 도쿄증시 시가총액이 약 3년 반 만에 중국 상하이증시를 제치고 세계 4위에 올랐다.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일본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외국인투자가들의 큰 호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외국인이 일본 주식을 매일 7000억 원씩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세계거래소연맹(WFE)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도쿄증권거래소(TSE)에 상장된 주식의 시총은 6조3400억 달러로 지난해 말 대비 3% 늘며 상하이증권거래소(SSE)를 제치고 세계 4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SSE의 시총은 7% 줄어든 6조433억 달러로 5위로 밀려났다. TSE가 SSE의 시총을 넘어선 건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일본 증시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거래소, 유로넥스트(파리 암스테르담 브뤼셀 증시의 합병 증시) 다음으로 규모가 큰 시장으로 거듭났다. 일본 주식시장의 ‘큰손’은 단연 외국인투자가들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일본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일평균 약 7250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 코스피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외국인 일평균 순매수 규모는 각각 2938억 원, 450억 원에 그쳤다. 일본 주식 거래량의 70%를 외국인투자가가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일본 대표 지수인 닛케이평균주가와 토픽스지수는 연초 이후 20일까지 각각 14.64%, 11.24% 급등했다. 세계 주요 주식시장 가운데 유독 일본 증시가 활황을 누리는 것은 일본의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개혁 효과와 더불어 기업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 해외 자본의 ‘탈(脫)중국’에 따른 반사이익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TSE는 일본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상장사들에 자본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 방침과 이행 계획 등을 공개하도록 요구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말까지 1656개사가 상장된 프라임시장에서 40%에 해당되는 664개사가 관련 내용을 공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금융센터는 13일 “TSE의 기업가치 제고 조치가 일본 증시의 판도를 바꾸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발(發) 자금 이동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21일 “중국 경기가 금방 회복될 것 같지 않은 만큼 중국 경기 침체에 영향을 덜 받고, 독자적 성장 요인이 있는 일본 등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2024-02-22 03:00
지난해 가계빚 1886조4000억 ‘사상 최대’지난해 가계 빚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에도 빚을 내 집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분기(10∼12월)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6조4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직전 최대치였던 전 분기(1878조3000억 원)보다 약 8조 원 불어났고, 1년 전보다는 18조8000억 원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 금액을 더한 포괄적 가계 빚을 뜻한다. 가계신용은 고금리 등 영향으로 2022년 4분기와 지난해 1분기(1∼3월) 각각 3조6000억 원, 14조4000억 원 줄었다가 지난해 2분기(4∼6월) 8조2000억 원 늘어나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후 3분기(7∼9월·17조 원)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늘어나는 추세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지난해 4분기 1768조3000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6조5000억 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15조2000억 원 급증한 탓이다. 전 분기(17조3000억 원)보다 증가폭은 소폭 축소됐지만, 주담대 잔액은 1064조3000억 원으로 직전 분기(1049조1000억 원)에 이어 최대 잔액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과거 10년간 가계신용 평균 증가율(6.8%)과 비교할 때 가계부채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가계부채 리스크 점검회의’를 주재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신용은 전년 대비 1.0% 증가해 과거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2024-02-21 03:00
코스피 2680선 돌파… 1년 9개월만에 최고정부가 도입을 예고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가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50포인트(1.19%) 오른 2,680.26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680 선을 돌파한 건 2022년 5월 31일(2,685.90)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16일(1.34%)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을 26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093억 원, 4433억 원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피 상장사 937곳 가운데 66%에 해당하는 620개 종목이 일제히 올랐다. 특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상장 공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전력은 9.95%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한국가스공사(12.71%), GKL(6.55%) 등도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장중 15만32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1.37%)를 비롯해 기아(1.55%), 하나금융지주(5.75%), LG(7.25%)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2024-02-20 03:00
‘부동산 PF’ 부실 여파… 증권사 실적 곤두박질국내외 부동산 시장 부실 여파로 국내 10대 증권사 절반 이상이 지난해 4분기(10∼12월) 순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한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6곳이 4분기 순손실을 냈다. 연간 순이익이 줄어든 곳도 적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9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8% 줄었다. 신한투자증권은 1009억 원으로 전년(4125억 원)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나증권은 2708억 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대응해 지난해 수백억∼수천억 원에 달하는 충당금을 쌓아야 했던 탓에 증권사들이 실적 한파를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해외 부동산 손실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편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토지담보대출(토담대)에 대해 부동산 PF에 준할 정도의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관리하기로 하면서 올해 저축은행의 실적도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토담대는 약 15조 원으로 추산되는데 당국의 방침에 따라 저축은행은 토담대 충당금을 50% 늘려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2024-02-19 03:00
상장사 72%가 기대 못 미친 실적… 올해 전망도 후퇴지난해 4분기(10∼12월) 국내 상장사 70% 이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도 대다수 기업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기업경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4일까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218개 기업 중 158개사(72%)의 영업이익이 증권가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를 넘지 못했다. 이 중 세아그룹 특수강 중간지주사인 세아베스틸지주는 컨센서스(169억 원)보다 97% 낮은 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에쓰오일의 영업이익은 76억 원으로 컨센서스(838억 원)보다 91% 낮았고, 롯데지주(―83%)와 티앤엘(―82%) 역시 컨센서스에 대폭 못 미쳤다. 기업들의 올해 실적 전망도 후퇴했다. 14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발표한 270개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227조8322억 원으로 지난해 말(239조3570억 원)보다 11조5248억 원 줄었다. 2차전지 업체들을 비롯해 최근 저(低)PBR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차(―2%)와 주요 금융지주사 등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일제히 떨어지는 등 191개사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결과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2024-02-19 03:00
“배당금 늘려라” 주총 앞 몸푸는 행동주의 펀드기업들의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국내외 행동주의 펀드들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해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힘입어 주주가치 제고를 주장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더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들을 공략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주들의 권익을 수호하는 순기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이들이 해당 기업의 중장기적인 미래보다 단기 차익에만 관심을 기울인 나머지 기업의 투자 여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삼성물산에 “배당 늘려라” 공세 15일 삼성물산은 다음 달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영국계 자산운용사인 시티오브런던 등 5곳의 행동주의 펀드 연합이 제시한 자사주 소각과 현금 배당 안건을 의안으로 상정한다고 밝혔다. 시티오브런던 등은 삼성물산에 5000억 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액도 삼성물산이 제안한 규모보다 70% 이상을 늘리라고 요구했다. 이에 삼성물산은 행동주의 펀드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2026년까지 연간 1조 원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과 계열사 배당금의 70%를 재배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들이 제안한 총 주주환원 규모는 1조2364억 원으로 지난해와 올해 회사 잉여현금흐름의 100%를 초과하는 금액”이라며 “주주 요구를 받아들여 현금 유출이 이뤄지면 회사의 향후 투자 재원 마련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행동주의 펀드와 주총에서 표 대결에 나설 방침이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다음 달 주총을 앞두고 다른 기업들에도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예고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달 JB금융지주에 자신들이 작성한 이사 후보 명단을 제시하는 등 이사 선임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플래쉬라이트파트너스도 2001년부터 KT&G의 구(舊) 경영진이 회사의 자사주 1000여만 주를 재단 등에 무상으로 증여하는 등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 밸류업’ 타고 보폭 넓히는 행동주의 글로벌 거버넌스 리서치 회사인 딜리전트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0년 10곳 정도에 불과했던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대상 국내 기업은 2021년 27곳, 2022년 49곳, 2023년 73곳으로 급증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으로 개인투자자가 늘면서 주주환원을 앞세운 행동주의 펀드가 힘을 얻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상장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예고하면서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환원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행동주의 펀드에 호응하면서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는 기업도 늘고 있다. 국내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배당을 크게 늘리면서 2022년 29%였던 주주환원율을 35%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 규모도 4조7626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이달 8일까지 3조3148억 원어치의 물량을 소각했다. 그러나 산업계에선 삼성물산의 사례처럼 행동주의 펀드들이 뭉쳐 한 기업을 공격하는 ‘울프팩(wolf pack·늑대 무리) 전략’이 빈번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무리한 주가 부양이 자칫 기업의 성장성을 갉아먹을 수 있다는 경고도 여전하다. 김춘 한국상장사협의회 정책1본부장은 “주주환원도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인 기업의 투자 여력 감소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2024-02-16 03:00
“증권사 해외부동산 위험노출 14조, 3.6조 손실 미인식… 추가부실 우려”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14조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해외 부동산 펀드 3조6000억 원어치는 아직 한 번도 손실을 인식하지 않아 향후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25개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총액은 14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펀드 및 리츠·지분투자가 8조7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발부채(4조4000억 원) 대출·사모사채(1조300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용도별로는 상업용 부동산이 8조8000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증권사들은 해외 부동산 펀드 8조3000억 원 가운데 절반 이상의 펀드(4조6000억 원)에서 약 40%의 평가손실률을 보였다. 다만 나머지 약 3조6000억 원에 대해서는 아직 손실을 인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신평은 “임차 수요 감소와 고금리 기조의 지속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부동산 리스크는 증권사들의 지난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가 1조 원 이상인 미래에셋·하나·메리츠·신한 등 4개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 저하가 크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2024-02-16 03:00
美물가 예상밖 상승에… “금리인하 6월로 미뤄질 가능성”미국의 물가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당초 올해 5월을 금리 인하 시점으로 점쳤던 월가는 이젠 6월 인하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14일 국내 증시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 시간)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각각 시장 전망치인 2.9%, 0.2%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 3.9%, 전월 대비 0.4% 뛰었다. 이 또한 시장 전망치(3.7%, 0.3%)를 웃돌았다.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은 주거비와 식료품 가격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5% 하락한 38,272.75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모두 1% 이상 급락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인플레이션이 길어지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져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됐다. 그동안 월가에서는 5월 금리 인하 전망이 대세였지만 이날 CPI 발표 이후 ‘6월 인하’ 가능성이 커지는 분위기다. 선물(先物) 거래를 통해 향후 기준금리 수준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5월 금리를 내릴 확률은 12일만 해도 50%를 넘었지만 14일 현재 40% 선으로 떨어졌다. 반대로 연준이 5월에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같은 기간 약 40%에서 50% 이상으로 높아졌다. 스파탄캐피털증권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한두 달 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6월 (인하)도 물 건너가고 9월까지 내다봐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지속가능하게 물가가 2%로 떨어지고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야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이 만족할 만큼 인플레이션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지 않으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물가 충격에 이달 들어 강세를 보이던 코스피에도 제동이 걸렸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0%(29.22포인트) 떨어진 2,620.4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601.99까지 하락해 2,600 선이 위협받았다. 특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 종목으로 분류된 금융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삼성화재는 7.37% 급락했고 KB금융(―3.44%), 하나금융지주(―3.78%), 우리금융지주(―2.50%) 등도 줄줄이 내렸다. 긴축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달러 가치도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3원 오른 1335.4원에 마감했다. 엔-달러 환율도 지난해 11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달러당 150엔대까지 상승(엔화가치 하락)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2024-02-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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