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형

신아형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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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 없이 보고 듣겠습니다. 진실 앞에 겸손한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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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5~2024-04-24
경제일반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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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대형악재도 없는데… 작년 성장률 1%대로 추락

    지난해 한국 경제는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1.4% 성장하는 데 그쳤다. 오일쇼크나 금융위기, 글로벌 팬데믹 같은 초대형 외생 변수가 없었는데도 성장률이 2% 아래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1.4%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첫해인 2020년(―0.7%)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2022년(2.6%)에 비해서는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뚜렷한 대형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2.0%)에도 못 미치는 1%대에 그치면서 저성장 고착화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한국 경제는 1960년대 경제개발이 본격화한 이후 2차 오일쇼크 때인 1980년(―1.6%), 외환위기 때인 1998년(―5.1%),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그리고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을 제외하고는 항상 2%가 넘는 성장률을 이어 왔다.작년 소비 1.8% 증가 그쳐… “한국경제, 저성장 고착화” 우려 작년 경제성장률 1.4% 中경기침체-부동산 PF 위기 영향“올해 잠재성장률 0%대” 관측도 지난해 한국 경제는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민간과 정부 소비 증가율 모두 1%대로 곤두박질쳤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마저 중국 경기 둔화로 발목이 잡혔다. 올해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대내외 위기가 도사리고 있어 2년 연속 1%대 성장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 소비 증가율은 1.8%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직전 해인 2022년(4.1%)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정부 소비는 전년 대비 1.3% 늘어난 데 그치면서 2000년(0.7%) 이후 23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 회복이 더뎠던 것도 지난해 부진한 경제 성적표를 받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예기치 못했던 중국의 부동산발 경기 침체와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에서야 회복 조짐을 보였다. 지난해 수출 증가율은 2.8%였는데, 2021년 11.1%로 반등한 이후 2022년(3.5%)을 거쳐 계속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 한파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이 예상되지만 경제 회복의 온기가 내수 등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기로에 선 한국 경제가 반등하지 못한 채 장기 저성장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의 저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가 올 상반기(1∼6월) 경기 부양책을 쓰겠다고 했지만, 부동산 PF나 중국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내수 부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일반적으로 연구기관들은 잠재성장률이 1%대 혹은 0%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하고 있다”며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 구조적 변화, 세계공급망 재편, 기후 변화 위기 등이 잠재성장률을 짓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022년(3만2886달러)보다 소폭 늘어난 3만3000달러 중반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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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전지 등 코스피 156개 종목 52주 신저가

    연초부터 한국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업황이 좋지 않은 2차전지와 부동산 관련주들이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쓰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장 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 수는 156개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 수(55개)와 비교하면 약 3배 많은 수준이다. 특히 2차전지 대형주들 가운데 52주 신저가가 대거 발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3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장 중 4.60% 하락한 36만3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로 내려앉았다. 시총 11위 LG화학(23일·38만3500원), 13위 삼성SDI(25일·34만5000원)도 52주 신저가를 피하지 못했다. 2차전지주는 관련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악화, 전기차 수요 둔화, 배터리 원재료 가격 하락 등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태영건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계기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가 건설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건설주 주가도 고꾸라졌다. 동부건설(19일·5200원), 신세계건설(25일·1만200원), 현대건설(25일·3만1200원) 등을 비롯해 남광토건, 일성건설 등이 연초 이후 52주 신저가를 갈아 치웠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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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개미들 “에르메스-루이뷔통 팔자”… 한풀 꺾인 명품株 투자열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프랑스 명품주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이른바 ‘불(佛)개미’들의 투심이 한풀 꺾인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 순매수 1·2위를 차지했던 에르메스와 루이뷔통모에에네시(LVMH)는 2022∼2023년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으로 뒤바뀌었다. 국내 불개미 규모도 2년 새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고금리·고물가 속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 여파가 명품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 탓이다. 2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프랑스 주식을 매수한 국내 투자자는 1만3451명으로 전년(2만1781명)보다 약 38.3% 줄었다. 2021년(4만2494명)에 비해서는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프랑스 주식 온라인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1년만 해도 명품 시장이 코로나19 보복소비 특수 효과를 누리면서 프랑스 명품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웠다. 같은 해 프랑스 대표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국내 투자자들이 476억2600만 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순매수 1위에 올랐다. 디올과 루이뷔통 등을 거느린 세계 최대 명품기업 LVMH가 순매수액 346억920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유로넥스트(파리 암스테르담 브뤼셀 증시의 합병증시)에 따르면 2021년 연간 에르메스와 LVMH의 주가는 각각 73.7%, 42.0% 폭등했다. 하지만 이듬해 상황은 반전됐다. 과도한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프랑스 명품주는 조정을 받기 시작했고, 그해 3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명품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2021년 11월 19일 종가 기준 1675.50유로까지 치솟았던 에르메스는 2022년 5월 19일 약 반년 사이 37.0% 폭락한 1055.00으로 추락했다. 이에 국내 투자자들도 부랴부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2022년 에르메스와 LVMH를 각각 89억2900만 원, 87억5300만 원 상당 팔아치우면서 두 종목은 나란히 순매도 상위 1·2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매도세는 지난해에도 이어져 에르메스(―86억7600만 원)와 LVMH(―77억300만 원)가 순매도 1·2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주요 명품 브랜드들의 실적 부진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명품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날지는 미지수다. 에르메스의 지난해 3분기(7∼9월) 매출 성장률은 15.6%로 전 분기(27.5%) 대비 둔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LVMH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17.0% 감소한 199억6400만 유로로 집계돼 지난해 분기 실적으로는 처음 200억 유로를 밑돌았다. 김정연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금리가 인하 기조에 들어선다고 하지만 여전히 소비 침체와 경기 불황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며 “명품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더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주가는 한 번 더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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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무장한 ‘M7’ 질주… 美증시 연일 최고치

    미국 증시가 새해 벽두부터 인공지능(AI) 등 혁신기술로 무장한 대형 빅테크 기업 주도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당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고 중동 등에서 지정학적 위기가 확산되면서 세계 경제는 큰 악재를 맞았지만, 미국 증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0.36% 오른 38,001.8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38,000 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22% 상승한 4,850.43에 거래를 마치면서 전날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32% 오른 15,360.29에 장을 마쳤다. 최근 미국 증시 상승의 배경에는 일명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M7)’이라 불리는 대형 기술주 7인방이 있다. 애플·알파벳(구글 모회사)·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테슬라 등 M7은 테슬라를 제외하고 모든 종목이 새해 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AI 반도체 최고 수혜주인 엔비디아는 장 중 주당 6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올해 들어서만 23.9% 넘게 상승했다. 일본 증시도 초저금리와 미중 갈등 반사 효과 등에 힘입어 1989년 거품 경제 시절 이후 연일 최고치를 쓰고 있다. 반면 중국 증시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올 들어 7%가량 급락했고 한국 코스피도 비슷한 폭으로 하락 중이다.M7(매그니피센트7)1960년대 서부영화 ‘황야의 7인’의 제목이었지만 최근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메타 등 미국 대형 기술주 7개를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AI 날개 단 미국 증시, 금리인하 지연 악재에도 ‘쾌속 질주’ 대형 기술주 ‘M7’ 앞세워 상승엔비디아, 올 들어서만 23.9% 뛰어… MS-애플 신기술 경쟁, 시총1위 다툼‘M7’ 낙관론, 중동전쟁 비관론 제압… 예상밖 상승랠리, 투자신중 의견도 미국의 대형 기술주들이 앞다퉈 인공지능(AI) 등 혁신 기술을 적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미 증시가 연초부터 탄력을 받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고, ‘홍해 물류대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M7)’은 첨단 기술에 올라타 쾌속 질주를 하는 모양새다.● 첨단 기술 경쟁이 이끈 美 증시 호황 22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0.27% 오른 596.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주당 600달러를 넘기도 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주당 400달러를 넘어섰을 때만 해도 거품론이 있었지만 AI 반도체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비디아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솟구치고 있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AI 반도체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독점회사로 AI 반도체 가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 ‘H100’은 개당 4만 달러가 넘는 가격이지만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AI 반도체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올해 2분기(4∼6월)부터 중국 수출용 반도체 생산을 예고했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칩인 ‘B100’ 출시도 앞두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신기술 경쟁을 통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10일(현지 시간) 오픈AI를 통해 ‘GPT스토어’를 출시했다. GPT스토어는 애플 앱스토어처럼 생성형 AI 모델인 챗GTP를 기반으로 개발한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을 거래할 수 있는 장터다. 향후 챗GPT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GPT스토어 출시 후 12일 시총 2조8870억 달러를 달성해 2021년 11월 애플에 내줬던 시총 1위 자리를 2년 2개월 만에 되찾았다. 그러자 애플은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내놓으면서 반격에 돌입했다. 비전 프로는 증강현실과 가상현실을 혼합해서 보여주는 휴대기기로, ‘제2의 아이폰’이 될 것으로 애플은 기대하고 있다. 최근 비전 프로의 주문량이 예상치를 웃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22일 애플 주가는 전날 대비 1.22% 오르면서 이날 0.54% 하락한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시총 1위 자리에 복귀했다.● “M7 낙관론이 시장 비관론 이겼다” 뉴욕 증시는 최근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 등 악재가 쌓이는 와중에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증시 상승에 대해 기술주의 실적 성장에 대한 낙관론과 ‘상승장에서 나만 낙오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이 고금리 장기화나 중동 전쟁의 확산 위험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비관론을 이겼다고 분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사그라들었지만 미국 정부의 투자 확대와 AI 등 기술 혁신이 미 증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지난해엔 기술 혁신에 주목했다면 올해엔 수익 현실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적이 상승할 경우 주가에 대한 고평가 부담을 덜 수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 랠리의 종착역이 머지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번 주부터 실적 발표가 시작되는 만큼 지난해 실적 및 올해 실적 예상치가 시장 전망보다 부진할 경우 단기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 증시의 주요 종목들의 주가를 고려하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 발표가 필요할 것”이라며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도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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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경기 침체에… 한국 증시는 연초부터 기 못펴

    미국발(發) 기술주 훈풍에도 한국 증시는 연초부터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는 모양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들해지고 중국 경기 침체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정부가 최근 들어 공매도 전면 금지,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추진 등 증시 부양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지만 증시가 힘을 내지 못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도 여전하다. 2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58% 오른 2,478.61로 마감했다. 전날 하락세를 하루 만에 만회했지만 연초 이후 이어진 증시 약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다. 지난해 증시를 2,655.28에 마감했던 코스피는 종가 기준 이달 4일 2,600 선, 16일에는 2,500 선이 무너지면서 연일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6.7% 하락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부침을 겪는 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후퇴한 탓이 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81%에 달했던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40%대로 내려앉았다. 여기에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악화된 실적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증시를 띄우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취약한 기업 지배구조와 미흡한 주주 환원 등 본질적인 저평가 요인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여러 악재 가운데서도 중국의 경기 침체가 국내 주식시장에 가장 큰 충격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5.2%)보다 낮은 4%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지수(CPI)도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같은 업종임에도 미국과 한국 반도체주의 주가 상승 폭 차이가 현저한 것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가 꽤 높은 동시에 중국 외 국가로의 반도체 수출과 비교하면 대(對)중 부문이 훨씬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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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증시 또 급락… 관련 국내 ETN, 결국 상장폐지

    홍콩 증시가 급락하면서 관련 상장지수증권(ETN) 조기 청산 우려가 현실화됐다. 홍콩 H지수가 연초 이후 13% 넘게 급락하며 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원금 손실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가운데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국내 ETN도 결국 상장 폐지를 맞게 됐다. 22일 장중 5,000 선이 붕괴된 홍콩 H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4% 급락한 5,001.95로 마감했다. 이날 H지수는 2022년 10월 31일(4,919.03) 이후 가장 낮은 4,943.24까지 떨어졌다. 이 여파로 삼성증권이 발행한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은 이날 오후 3시 55분부터 매매 거래가 정지돼 24일부터 상장 폐지 절차에 돌입한다. 해당 ETN의 본래 만기일은 7월 19일이지만 이날 정규장 종료 시점 지표가치가 988.05원으로 떨어지면서 조기 청산 사유가 발생했다. 한국거래소는 ETN의 실시간 지표가치가 전 거래일 대비 80% 이상 하락하거나 1000원 미만인 경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조기 청산 조치를 취한다. 삼성 레버리지 항셍테크 ETN(H)은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술 관련 상위 30개 종목으로 산출된 항셍테크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이날 항셍테크 지수가 전장 대비 3.10% 폭락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홍콩 H지수를 2배 추종하는 ‘삼성 레버리지 HSCEI ETN(H)’도 조기 청산 위기에 처했다. 이 ETN의 지표가치는 이날 1701원까지 떨어졌다. 일주일 새 15.7% 하락한 것이다. 삼성증권은 17일부터 4거래일 연속 조기 청산 사유 발생 가능성에 따른 투자유의를 공시했다. 홍콩 H지수가 연초 이후 13.29% 급락하면서 관련 ELS의 손실 공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7일 만기였던 미래에셋증권의 H지수 ELS 손실률은 56.05%로 확정됐다. 앞서 10일 만기를 맞은 키움증권의 H지수 ELS 손실률(51.72%)보다 더 높아졌다. 특히 현재 추세대로 손실률이 60% 수준으로 오를 경우 5대 시중은행에서 판매한 홍콩 H지수 관련 ELS의 원금 손실 규모가 올 상반기(1∼6월)에만 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H지수 ELS 총 판매 잔액은 19조3000억 원이다. 올해 15조4000억 원(79.6%)의 만기가 돌아오는데 1분기(1∼3월·3조9000억 원), 2분기(4∼6월·6조3000억 원)에 만기가 집중돼 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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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에 웃는 반도체… TSMC “매출 25% 늘것”, 삼성전자 주가 4% 급등

    지난해 혹독한 한파를 겪은 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간밤에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반도체 관련주들의 주가가 폭등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바닥을 지난 반도체 경기가 올해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TSMC는 전 거래일보다 9.79% 치솟은 113.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16일(현지 시간) 3.06% 올라 사상 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이날 1.88% 상승한 571.07달러에 마감해 또다시 기록을 경신했다. ‘제2의 엔비디아’라 불리는 반도체 제조업체 AMD는 1.56% 뛰었다. 반도체 훈풍은 국내에서도 이어졌다. 19일 삼성전자는 4.18% 급등한 7만4700원, SK하이닉스는 3.74% 오른 14만1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도체주들의 상승 랠리를 이끈 건 TSMC의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TSMC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은 6255억3000만 대만달러로 시장 예상치(6183억1000만 대만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2387억1000만 대만달러) 역시 예상치를 넘겼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전 분기보다 각각 14.4%, 13.1% 올랐다. 특히 TSMC는 올해 실적 개선과 더불어 반도체 업계 전반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웨이저자(魏哲家) TSM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는 강력한 AI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견고한 성장의 해가 될 것”이라며 “세계 반도체 시장이 깊은 수렁에서 벗어나 TSMC 연간 매출 증가율은 최대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25.6% 성장한 67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업체들의 감산이 계속되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1∼3월)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증산을 서두르지 않는 상황에서 수급 긴장이 지속돼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대 40%대까지 추락하며 15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던 한국의 반도체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1년 전보다 10.8% 늘어 2022년 8월 이후 처음 플러스(+)로 돌아섰다. 12월에는 19.1%, 1월 1∼10일에는 25.6% 뛰는 등 증가 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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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대량 매도에 코스피 2.47% 급락… 올 시총 148조 증발

    새해 들어 깊은 침체에 빠진 코스피가 17일에도 2.5% 가까이 급락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의 거센 매도세에 원-달러 환율은 12원 넘게 급등(원화 가치는 급락)하면서 약 두 달 반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47%(61.69포인트) 내린 2,435.90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26일(―2.71%)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코스닥지수도 2.55% 떨어진 833.05로 거래를 마쳤다. 마침 윤석열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를 찾았지만 이날 거래소 1층 전광판에는 주가 하락을 가리키는 파란색 화살표가 대부분이었다. 윤 대통령은 앞서 2일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증시 개장식에 참석했지만 코스피는 연초 이후 8.3% 폭락했다. 새해 들어 시가총액만 148조 원 넘게 증발했다. 한국 주식시장은 연초부터 ‘삼중 악재’를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약화, 국내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실적 부진, 북한 도발과 중동 확전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외국인투자가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이들이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9055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4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대거 주식을 팔아 달러로 환전하면서 원-달러 환율도 크게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4원 오른 1344.2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올해 들어서만 56.2원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2022년 11월 미 연준의 긴축 장기화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었던 ‘킹 달러’ 현상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美 금리인하 기대감 시들, 대기업 실적 부진-北도발… 증시 연초부터 ‘삼중악재’ 코스피 2.47% 급락지난해 11∼12월 국내 증시를 과도하게 끌어올렸던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최근 들어 시들해지고 있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16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내리기 시작해야 할 시점은 맞지만 그것은 질서정연하고 신중하게 단행돼야 한다”며 “이번에는 급하게 내릴 이유가 없다”고 말해 시장에 또 한 번 실망감을 안겼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연말까지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장이 강하게 달려왔던 것인데, 연준 인사들의 발언들이 올해 6번 금리 인하가 과하다는 신호를 주면서 시장이 급격하게 조정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날 중국에선 작년 12월 신규 주택 가격이 전달보다 0.4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며 중국 부동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국내 대기업의 실적 부진 역시 증시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는 모두 파란불이 켜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2.20% 내린 7만1000원에 마감했다. 실적을 공개한 9일 이후로는 7.19% 빠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든 2조8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43% 밑돈 LG에너지솔루션은 2.62%, LG화학은 5.44% 급락했다. 전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한반도 전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고, 미국 등 서방국과 예멘 시아파 반군 ‘후티’ 간 긴장, 대만 총통 선거 관련 미중 갈등 우려도 상존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워낙 여러 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에 향후 증시는 하락도, 상승도 제한되는 박스권 안에서 변동성이 이어지는 양상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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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증시, 통화완화 정책-기업 호실적에 ‘역대급 우상향’

    연초부터 국내 증시에 한파가 불어닥치고 있지만 일본과 인도 증시에는 역대급 훈풍이 불고 있다. 각국 정부의 통화 정책, 현지 기업들의 호실적 등에 힘입어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자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자금도 해외로 분산되는 모습이다. 16일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79% 내린 3만5619엔에 마감했다.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던 닛케이평균주가는 단기 과열로 인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날엔 장중 한때 3만6000엔을 넘으면서 ‘거품(버블) 경제’ 시절인 1990년 2월 이후 3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도 증시의 랠리도 거세다. 지난해 연간 약 19.4% 오른 인도 증시 대표 지수 니프티50은 15일 22,097에 마감해 처음으로 22,000 선을 뚫었다. 인도의 30대 주요 기업들이 속한 센섹스 지수(Sensex index) 역시 이날 최초로 73,000대를 넘어섰다. CNN에 따르면 인도증권거래소(NSE) 증시 시가총액은 총 3조9890억 달러로 홍콩(3조980억 달러)을 제치고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에 올랐다. 이 국가들의 증시가 기록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데는 기업들의 견고한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게 주된 평가다. 특히 일본 수출 기업들의 경우 일본은행(BOJ)의 통화 완화 정책으로 인한 엔저 효과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도요타자동차의 연간 순이익은 역대 최대였던 2022년을 뛰어넘어 4조 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로이터통신은 “인도 증시는 위프로와 HCL테크 등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록적인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고 전했다. 일본과 인도 증시가 이례적으로 고공 행진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몰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일본 주식 시장에 투자한 이른바 ‘일학 개미’들의 매수 금액은 22억6650만 달러로 전년(9억1050만 달러)보다 약 150% 증가했다. 또 이달 들어 15일까지 보름 동안 매수한 금액(1억2120만 달러)은 지난해 1분기(1∼3월) 매수액(2억1260만 달러)의 57%에 달한다. 인도 관련 주식형 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6일 기준 지난 6개월간 인도펀드 설정액은 1878억 원 증가해 일본(55억 원), 중국(―1377억 원)과 비교해 자금 유입이 월등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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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건설-부동산 대출액, 2년새 22% 늘어 608조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돌입했지만 건설·부동산 업종의 악화된 건전성은 여전히 위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대출액은 2년 새 20% 넘게 증가했고, 밀린 빚은 매서운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전체 금융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608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580조8000억 원) 대비 4.8%, 2년 전(497조6000억 원)보다는 22.3% 늘어난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 중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 보험회사 및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을 포함한 비은행의 부동산업 기업대출 증가율이 2년 새 약 25%에 달해 가장 높았다. 특히 연체율 등 대출 건전성 지표가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금융권의 건설·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은 1년 새 약 3배로 치솟았다. 건설업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각각 0.58%, 5.51%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2.1배, 3.1배로 올랐다. 부동산업은 비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이 3.99%로 2022년 3분기(1.55%) 대비 2.6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권의 대출 연체율은 건설업과 부동산업 모두에서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2년 3분기 2.20%였던 저축은행의 건설업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년 만에 3.3배 수준인 7.34%로 올랐다. 2017년 1분기(8.42%) 이후 최고치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부실 지표 악화 속도대로라면 2011년 ‘저축은행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축은행 사태 때보다 연체율 수준 자체는 낮지만 증가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옥석 가리기’를 통해 연체율을 떨어뜨리는 일이 급선무”라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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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ELS 악몽 현실화… 5대은행 상품 1067억 손실 확정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대규모 손실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이 판매한 관련 상품에서 올해 들어서만 1000억 원이 넘는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 원금이 반 토막 난 소비자 민원이 급증하고 있고 상품을 판매한 증권사들의 손실도 속속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서 판매된 H지수 ELS 상품에서 올해 들어(1월 8∼12일) 1067억 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이 기간 만기 도래한 원금(2105억 원) 규모를 고려하면 전체 손실률은 50.7% 수준. 투자 원금의 절반 이상을 날린 셈이다. ELS는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에 연계돼 투자 수익이 결정된다. 만기 시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기준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H지수의 경우 2021년 2월 12,000 수준에서 지난해 말 5,700 선으로 50% 이상 급락한 상태다.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는 앞으로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H지수가 고점이던 2021년 판매된 상품의 만기가 올해부터 속속 돌아오는 탓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기준 H지수 ELS 상품의 총 판매 잔액은 19조3000억 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1∼6월)에만 10조2000억 원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H지수 ELS 상품의 원금이 반 토막 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자 관련 소비자 민원도 빗발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달 12일까지 국내 5대 은행에 접수된 H지수 ELS 상품 관련 민원은 총 1410건에 이른다. 이 중 518건은 올해 제기된 것으로 최근 상품 만기가 도래하며 손실이 확정되자 그만큼 관련 민원과 항의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이 발행한 상품의 손실도 줄줄이 확정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1월 15일 발행된 H지수 ELS 3개 상품에서 52.11%의 손실률이 발생했다고 11일 공지했다. 메리츠증권이 발행하고 KB국민은행이 판매한 2279호 ELS는 11일 51.28%의 손실을 내고 만기를 맞았고, 삼성증권도 같은 날 만기인 H지수 ELS에 대해 49.98%의 손실을 확정했다. 금융당국은 H지수 ELS 손실과 관련해 늦어도 3월까지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H지수 ELS 상품 관련) 손실 분담 내지는 책임 소재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가 돼야 한다”며 “3월이 지나기 전에 최종 결론을 내리자는 것이 감독당국의 욕심”이라고 밝혔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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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ETF 美상장 첫날… 금 ETF보다 많은 6조 거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역사상 처음 거래된 11일(현지 시간) 하루 동안 미국 증시에서 46억 달러(약 6조600억 원) 규모가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승인하면서 이날 11개 상품이 한꺼번에 거래를 시작했다. 11개 상품 중 그레이스케일 ETF의 거래량이 23억2618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미 증시에 상장된 세계 최대 규모의 금 현물 ETF인 ‘SPDR 골드 셰어즈’의 이날 추정 거래액(12억3000만 달러)을 훌쩍 넘어섰다. ETF 거래가 시작되면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2021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인 4만9000달러를 찍었다가 미 동부 시간 오후 5시 30분 기준 4만6000달러 선으로 후퇴했다.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 기대감에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 가격이 장중 1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일명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CNBC 방송에서 “(비트코인은) 낙관적 시나리오에서 2030년까지 150만 달러(약 20억 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금융위원회가 비트코인 현물 ETF는 투자 중개 상품의 라이선스 범위 밖 상품이라는 이유로 거래를 허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존에 이뤄졌던 가상자산 ETF 거래마저 막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캐나다, 독일 등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신규 매수를 중단한 데 이어 선물 ETF 거래를 중단하는 증권사도 나왔다. KB증권은 이날 “금융당국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올 때까지 비트코인 선물 ETF 신규 매수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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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트코인, 美증시 입성… 투기서 ‘투자’ 대상으로

    미국 금융당국이 사상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를 승인했다. 그동안 가상자산거래소에서만 가능했던 비트코인 거래가 주식 투자처럼 쉬워지는 등 앞으로 가상자산의 접근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이 이젠 ‘투기’에서 ‘투자’ 수단으로 변모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있다. 10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1개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거래 개시를 승인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위원회는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 및 거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상품으로, ETP는 ETF와 ETN(상장지수증권) 등을 모두 포함하는 상위 개념이다. 비트코인 선물을 기반으로 한 ETF는 이미 2021년 미국 등 글로벌 증시에 상장됐고 같은 해 캐나다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도 상장됐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미국에서 현물 ETF의 승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당장 11일부터 블랙록 등이 신청한 11개 펀드가 시장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물 ETF 상장이 가능해지면 일반 주식 계좌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돼 많은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상자산에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가상화폐에 투자하려면 별도의 코인 거래소를 통해 가상자산 계좌를 열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상장된 ETF를 통해 일반 공모펀드처럼 비트코인에 간접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비트코인이 하나의 투자자산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비트코인 ETF가 투자자산으로서 어느 정도 가치가 있고 안전성이 있는지 시험할 시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트코인 선물·현물 ETF는 현재 국내 증시 상장 및 거래가 금지돼 있다. 국내 증권사를 통해 해외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하는 것도 안 된다.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자산에 대한 SEC의 엄격한 규제는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며 “오늘 위원회의 결정은 증권이 아닌 비트코인을 보유한 ETP에 국한된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연계 상품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SEC 승인 직후 4만7500달러 선으로 올랐다가 떨어진 뒤 현물 ETF 첫 거래가 시작되며 다시 4만7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으로 투자 자산에 따라 주식, 채권, 원자재 ETF 등이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자산운용사가 실제 비트코인을 구입해 투자 자산으로 운용하는 ETF를 뜻한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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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 “국내선 비트코인 현물 ETF 투자-중개 모두 위법소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했지만 한국은 관련 규제로 인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금지돼 있다. 금융당국은 국내 증권사를 통해 미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거래하는 것도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11일 금융위원회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른 투자 중개 상품의 라이선스 범위 밖 상품이라는 판단 아래 금융투자업자(증권사)의 중개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증권사들은 이날 오후 늦게 금융당국의 이 같은 지침을 최종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금융투자업자는 현행 자본시장법에 명시된 상품만 판매할 수 있는데 가상자산은 포함돼 있지 않다. 가상자산이 포함돼 있지 않은 대표적인 이유는 가상자산을 금융상품의 ‘기초자산’으로 봐야 할지 불명확하기 때문이다. ETF 출시를 위해선 기초자산이 필요한데 국내에서 가상자산은 선물이든 현물이든 아직 기초자산으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 가상자산 투기와 자금 세탁 등 불법 거래 위험성에 대한 금융당국의 우려도 여전히 불식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융사까지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할 수 있게 개방하면 가상자산 시장에 불을 지르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며 “기관투자가의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빠져나갈 경우 증시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지정할지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투자 접근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여기에 가상자산 투자 상품들을 효율적으로 관리감독할 수 있는 당국 스스로의 역량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ETF에 투자하는 것은 지금도 가능하다. 또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해외 시장에 관련 상품을 상장한 곳들도 있다. 지난해 1월 삼성자산운용이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삼성 비트코인선물액티브 ETF’는 이달 9일 기준 122%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유럽, 호주 등에서 6개의 현물형 가상자산 ETF를 운용하고 있다. 이날 금융감독원은 가상자산감독국 및 가상자산조사국을 신설했다. 금감원은 “미국 증권거래위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락했다”며 “고위험 상품인 가상자산에 대한 이용자 보호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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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인의 봄, 올 131조 유입 예상”… “금융불안 키울 역사적 실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승인하면서 ‘실체 없는 거품’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비트코인이 사실상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됐다. 이에 따라 기관투자가들의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2022년부터 이어진 이른바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가 끝나고 ‘크립토 스프링’(대세 상승장)을 맞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번 결정으로 금융 불안정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가상자산의 실체에 대한 논쟁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가상자산으로 자금이 쏠릴 경우 자본시장의 성장성은 오히려 약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 “올해만 1000억 달러 유입될 것” 11일 가상자산 업계와 금융시장 일각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의 미 증시 입성으로 기관의 대규모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회계 규정이나 규제 탓에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지 못했던 헤지펀드, 연기금, 전문투자자문사(RIA) 등 기관들의 제도권 투자가 대폭 확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영국 투자은행(IB) 스탠다드차타드(SC)는 8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올해에만 최대 1000억 달러(약 131조 원)가 유입될 것”이라며 “기관의 비트코인 투자를 일반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미 증권거래위의 이번 결정이 가상자산 산업의 판도를 뒤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높은 관심이 이어진다는 가정하에 낙관적으로는 첫 6개월에 200억 달러 유입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 자산운용사들이 주로 사용하게 될 미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비트코인 40만 개가량(약 180억 달러 규모)을 보유하고 있고, 전 세계 거래소에 200만 개의 비트코인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미국 내 전문투자자문사의 운용 자금 114조 달러 가운데 0.1%만 비트코인 현물 ETF에 유입된다고 해도 1140억 달러에 달한다. ● “금융 불안정성 높이는 역사적 실수” 다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으로 금융 불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가격 변동성이 크고 투기 가능성이 높은 가상자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일반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 사태가 빈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 산하 경제 분석업체 무디스 애널리스틱스의 야니스 지오카스 수석이사는 “비트코인의 악명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주류 투자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투자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AP통신에 경고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반대표를 던진 캐럴라인 크렌쇼 상원의원도 “투자자 보호를 더욱 희생시킬 수 있는 잘못된 길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싱크탱크 베터마켓의 데니스 켈러허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승인은 역사적인 실수”라며 “미 증권거래위의 조치는 이 가치 없는 금융 상품에 대해 아무것도 바꾸지 않았다. 비트코인과 가상화폐는 여전히 합법적으로 사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주류인 미 증시에 입성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한국 정부의 속내도 편치 않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자금이 비트코인 현물 ETF로 유입된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국민의 여유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이라며 “국내 자본시장을 통해 국내 기업을 성장시키고 경제적 과실로 국민에게 돌아가야 할 것들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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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상수지 7개월 연속 흑자… 반도체 호조로 수출 두달연속 늘어

    경상수지가 반도체 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7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커졌지만 수출은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40억6000만 달러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경상수지 흑자 폭은 전월(68억 달러)보다 줄었지만 지난해 5월(19억3000만 달러)부터 7개월째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70억1000만 달러로 전월(53억5000만 달러) 대비 흑자 규모가 커졌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째 흑자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한 영향이 컸다. 수출(564억50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7.0%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10.8% 늘었는데,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2022년 7월(2.5%) 이후 16개월 만이다. 한은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2월에도 19.1%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대(對)중국 수출 부진도 완화됐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지난해 1∼9월 대중 수출 평균 증가율은 ―24.1%였는데, 지난해 11월에는 ―0.2%까지 올라오면서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수입은 49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0%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21억3000만 달러로 전월(―12억5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동남아시아,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은 줄어든 가운데 내국인의 해외여행은 증가하면서 여행수지는 ―12억8000만 달러로 집계돼 적자 폭이 지난해 10월(―6억4000만 달러)의 두 배로 늘었다. 임금, 배당, 이자와 관련된 본원소득수지 역시 ―1억5000만 달러로 7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폭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망치(300억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장은 “무역수지가 약 4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본원소득수지도 흑자를 나타낼 것”이라며 “이를 종합하면 한은의 연간 전망은 무난하게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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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작년 한은 ‘마이너스 통장’서 117조 빌려

    지난해 정부가 극심한 세수 부족에 시달리면서 한국은행으로부터 117조 원 넘게 빌려 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로 한은에 지불한 이자만 1500여억 원에 달했다. 8일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가 한은으로부터 일시 대출해 간 누적 금액은 117조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0년 이후 최대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정부 지출이 급증했던 2020년(102조9130억 원)보다 더 많은 액수다. 지난해 정부가 낸 이자도 1506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정부는 일시적으로 세입보다 세출이 많아 국고 잔액이 부족한 경우 한은에서 일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인 셈이다. 정부는 국회가 정한 일시차입금 한도 50조 원 내에서 돈을 빌렸다 갚기를 반복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에도 4조 원을 빌렸다가 올해 초 갚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다음 해로 넘어간 연말 일시 대출금 잔액 역시 2012년 말(5조1000억 원) 이후 11년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해 10월까지 정부의 총수입(492조5000억 원)에서 총지출(502조9000억 원)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10조4000억 원 적자를 보였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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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건설사 PF채무 위기… ‘제2 태영 될까’ 불안 고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감당하지 못한 태영건설이 지난해 12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한 가운데 자금 사정이 어려운 일부 건설사들도 유동성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하이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태영건설 사태로 중소형 건설사의 단기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며 동부건설과 신세계건설을 거론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 규모가 4189억 원에 달하는 반면 현금성 자산은 583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건설은 현금성 자산 1468억 원, 단기차입금 1700억 원으로 당장 위험한 수준은 아니지만 미분양이 쏟아지고 있는 대구 사업장이 많은 것이 위험 요소로 꼽혔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PF 우발채무도 불안 요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평가 건설사 20여 곳 가운데 GS건설(A+)과 롯데건설(A+), HDC현대산업개발(A), 신세계건설(A) 등 4곳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롯데건설과 신세계건설에 대한 부정적 전망은 과중한 PF 우발채무가 주요 원인이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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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쪼그라든 가계 여윳돈… 2년만에 최저

    지난해 3분기(7∼9월) 가계 여윳돈이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가 풀리면서 주택 매매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액은 26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28조6000억 원)보다 2조1000억 원 줄고, 1분기(1∼3월·76조9000억 원)에 비해서는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 규모다. 2021년 3분기(20조3000억 원) 이후 최저치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완화된 대출규제에 따른 주택매매 증가 지속 등으로 여유자금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지난해 1분기 3만5000채에서 2분기 4만 채, 3분기 5만2000채로 꾸준히 늘었다. 고금리 장기화로 가계의 저축 여력도 양극화됐다. 이날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4’에 따르면 가구소득에서 고정·변동지출 및 보험료, 대출상환액을 제외하고 남은 저축 가능액이 소득의 절반 이상인 소비자는 지난해 28.1%로 1년 새 3.0%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저축 가능액이 소득의 3분의 1도 채 안 되는 소비자(34.9%)도 2.6%포인트 늘어 가계재정이 양극화되는 추세가 나타났다. 고금리의 영향으로 대출 보유자 중 최근 1년 내 대출을 중도 상환한 비율은 61.1%에 달했다. 돈이 생기면 저축·투자보다 대출을 상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투자법이라고 생각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었다. 연구소는 “최근 2, 3년 전만 해도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처럼 대출 레버리징을 통한 자산 증식이 성행했으나 지난해는 투자보다 대출 상환을 먼저 고려하는 디레버리징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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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은 이해도에 TDF 성장 주춤… “노후대비용, 길게 보고 투자를”

    직장생활 2년 차인 최모 씨(26)는 최근 퇴직연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본인에게 적합한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알아보고 있다. 그는 “회사에서 관련 강의를 해줬지만 근무시간 중이라 임원이 아닌 이상 들을 수가 없었다”며 “나라에서 내 노후를 책임져 주지 않을 거란 생각에 직접 알아보려 하는데 용어도 어렵고 전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호소했다.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 씨처럼 TDF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예상 연도를 목표 시점으로 잡고 생애 주기에 따라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비중을 조정해 주는 펀드로 시간과 운용 역량이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TDF 시장의 성장세는 업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TDF 순자산은 10조5450억 원으로 전 분기(10조7290억 원)보다 1840억 원 줄었다. 지난해 1분기(1∼3월) 국내 출시 7년 만에 순자산 10조 원을 넘어섰지만 생각지 못한 정체에 빠졌다. 지난해 7월 도입된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TDF 시장의 추가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전혀 다른 전개다. 오히려 연초 이후 9월 말까지 TDF 시장 점유율 1,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의 TDF 수탁액은 각각 1110여억 원 줄어드는 등 자금 이탈이 일어났다. 지난해 퇴직연금 시장에서 TDF에 대한 호응이 없었던 건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수익률이 저조했던 탓이다. 최근 수익률이 7%대로 올라서긴 했지만 지난해 10월 4일 기준 TDF 평균 수익률은 ―2.28%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가입한 지 얼마 안 된 TDF를 중도 해지하는 것은 퇴직연금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TDF는 주식 투자 비중이 높아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 투자 시 위험성이 크게 낮아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희운 한국투자신탁운용 솔루션본부장은 “데이터 분석 결과 TDF에 3년 이상 투자하면 원금 손실 확률은 매우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후를 위한 자금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위험 부담은 작게, 기간은 길게 갖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용호 KB자산운용 이사는 “긴 기간 운용하는 TDF는 수수료를 0.2%만 아껴도 10년 뒤에는 2%의 효과가 돌아오기 때문에 금융사별 보수를 잘 보고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1994년 TDF를 도입한 미국에선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인 ‘401(K)’ 자산에서 TDF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7년 7.5%에서 2020년 31.0%까지 커졌다. 그만큼 우수한 운용 성과가 입증된 셈이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TDF 지수의 지난해 말 기준 10년 연 환산 수익률은 2030년 은퇴 시점의 경우 6.01%, 2045년 은퇴 시점은 7.39%에 달한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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