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확산·지지율 추락에 “코로나19 브리핑 재개”

  • 뉴시스
  • 입력 2020년 7월 21일 02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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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4월 말 중단 이후 3개월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개월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을 재개한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그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다.

ABC,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플로리다, 텍사스, 몇몇 장소에서 재발이 있었다”며 “내가 관여해서 브리핑을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매우 성공적인 브리핑을 했었다”며 “백신과 치료제 등에 관해, 그리고 전반적으로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대중에 정보를 주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내일부터 시작할 것 같다”며 “이전처럼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5시에 내가 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미국의 코로나19 사태 초반 매일 같이 직접 코로나19 브리핑을 진행했다. 그러나 브리핑에서 한 발언들이 계속 도마에 오르자 일부 측근들이 브리핑 중단을 권했다. 그는 4월 말 자외선과 살균제를 코로나19 치료법로 활용하면 어떻겠냐고 말했다가 논란이 된 일을 계기로 브리핑을 중단했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브리핑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1월 대선은 다가오는데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면서 그의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어서다.

17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ABC뉴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코로나19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크게 밀리고 있다. 15일 나온 퀴니피액대 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지율 52%로 트럼프 대통령(37%)을 15%포인트 앞섰다.

콘웨이 고문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지지율은 그가 (코로나19에 관해) 얘기를 할 때 더 높았다”며 “2시간까지 할 필요도 없다. 정보만 전달할 수 있다면 20분이나 30분이 될 수도 있고 질문 2개만 받거나 아예 질문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나라다. 7월 초부터는 매일 6만 명 이상, 많게는 7만5000명에 이르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400만 명에 다가서고 있고 사망자도 14만 명을 넘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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