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볼턴 회고록, 거짓…스노든과 다를 바 없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4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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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주요 회의서 배제돼" 주장
"트럼프 외교, 재선 위한 것 아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의 내용이 대부분 거짓말이라며 비난했다. 또 간첩혐의로 기소된 전직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과 볼턴은 다를 바 없다며 사법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볼턴 회고록의 내용은 “기밀유출이거나 사실을 뒤틀어놨거나, 거짓말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은 물론 나를 포함한 당국자는 회의에서 그를 종종 배제했다”며 “(볼턴의 회고록에는) 잘못된 내용도 많고 거짓도 많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볼턴은 자신이 미국의 대통령, 미국 국민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정말 다루기 힘든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외교적 결정을 내렸다는 볼턴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을 위해 가셈 솔레이마니(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를 죽인 게 아니다. 그는 당선을 위해 중국 공산당에 등을 돌린 게 아니다. 그는 당선을 위해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한 게 아니다”며 “그는 모든 미국 국민을 위한 기본권과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행동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성과는 볼턴이 자랑스러워해야 할 부분이다. 그런데 그는 우리의 업적을 근본적으로 왜곡하고 물러나버렸다”고 주장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스노든을 거론하며 “우리는 스노든을 통해 (기밀) 정보를 폭로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목격했다”며 “볼턴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법무부가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겠다. 그러나 이런 종류의 정보를 빼내는 건 미국에 실질적인 위험과 위협이다”고 지적했다.

스노든은 미 국가안보국(NSA) 직원 출신으로 NSA의 무차별 도청·사찰활동을 폭로한 뒤 지난 2013년 간첩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그는 미국의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해 현재 러시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한편 예정대로 23일 온·오프라인을 통해 공식 판매를 시작한 볼턴의 회고록은 현재 아마존 등 미국 서점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미국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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