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실업급여 대신 복직 보너스 주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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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한 실업급여에 복직 꺼리는 판… 민주당 급여 연장안 내놓자 맞불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실직한 이들의 업무 복귀를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 전했다. 민주당이 7월 말까지 지급되는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급여를 내년 1월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내놓자 이에 반대하며 ‘복직 보너스’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랍 포트먼 상원의원(공화·오하이오)은 주당 450달러를 급여에 한시적으로 보너스 형태로 얹어주는 방안을 주장했다. 포트먼 의원은 “업무에 복귀한 뒤 의료보험, 퇴직연금 혜택과 보너스까지 받을 수 있다면 노동자에게 좋은 일”이라며 “납세자들은 돈을 절약하고,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폐업해야 하는 중소기업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의회는 3월 말 주당 600달러의 추가 실업급여를 넉 달간 지급하는 내용이 포함된 2조2000억 달러의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연방 정부가 추가 실업급여를 제공하자 기업들은 부담 없이 직원을 해고했다. 실직자의 절반은 실업급여로 직장에서 일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받게 됐다. 경제 활동이 재개된 뒤 일손을 구하기 어려워진 자영업자와 기업들은 불만을 터뜨렸다.

WSJ에 따르면 백악관은 ‘복직 보너스’를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 포트먼 의원과 논의하고 있다. 공화당 상원의원 중 2인자인 존 슌 상원의원(사우스다코타)은 이 아이디어에 대해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화당 의원들이 이를 당론으로 채택할지는 확실치 않다. 복직 보너스에도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민주당도 시큰둥하다. WSJ는 접촉한 민주당 의원들 중 포트먼 의원의 복직 보너스 계획을 지지하는 이가 없었다고 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미국 공화당#코로나19#복직 보너스#실업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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