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동영상’인줄 알았는데…美소녀, 틱톡 영상서 “中, 위구르 탄압”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7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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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눈썹 화장법 말하다가 갑자기 위구르 탄압 중국 비난

미국에서 사는 17세 무슬림 소녀가 중국 동영상 공유 앱인 틱톡에 올린 ‘화장법 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언뜻 보면 흔하디 흔한 ‘뷰티 동영상’ 같은데, 소녀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중국이 신장위구르에서 이슬람 신도인 위구르인들을 탄압하고 있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저지에 사는 페로자 아지즈라는 소녀는 최근 틱톡에 3개의 화장법 동영상을 올렸다.

아지즈는 속눈썹 화장을 하면서 “(아이래시 컬러를)이렇게 하세요”라고 말하다가, 갑자기 “(스마트)폰으로 중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찾아봐라. 그들(중국)은 무고한 무슬림들을 집단수용소에 보내고 있다. (무슬림들을)가족과 떨어지게 만들고, 납치하며, 살해하고, 성폭행하고 있다. 억지로 돼지고기를 먹이고, (술을)마시게 하며, 개종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어 “이건 또다른 홀로코스트이다. 그런데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제발 신장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주목하고, (진실을) 퍼트려달라”고 호소한다.

그러다가는 또 갑자기 속눈썹 화장 방법을 알려주는 말로 되돌아간다.

이 동영상은 틱톡에서 140만회 이상의 뷰를 기록했고, 트위터에서도 확산돼 500만번 이상 뷰를 나타냈다.

아지즈의 프로필을 보면 “영향력을 원하는 평범한 무슬림 소녀”로만 돼있다. 그는 틱톡이 자신의 계정을 검열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위구르 발언 동영상은 틱톡에서 삭제되지 않은 상태이다.

틱톡 측은 BBC에 “정치적 민감성 때문에 컨텐츠(내용)를 완화시키지는 않는다”면서도, 과거 아지즈가 테러관련 규율을 어겨서 그의 동영상들 중 하나를 금지시킨 적은 있다고 밝혔다.

가디언이 확인한 틱톡 내부규정에서는 ‘신장’이란 단어가 나오지는 않지만 “분리주의, 종교 분파 갈등, 종족 갈등, 이슬람 종파갈등 과장 등 매우 논쟁적 주제들은 금지한다”는 조항이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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