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달 27~28일 베트남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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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6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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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 5일 오후 9시(한국 시간 6일 오전 11시)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새해 국정연설을 했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달 27~28일 베트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북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서 “과감한 새로운 외교로 우리가 한반도 평화에 역사적 획을 그었다. 미국의 인질들이 돌아왔고, 핵 실험이 중단됐고, 북한의 미사일은 15개월간 발사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이어 “만약 내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아마 수백만 명이 죽는 북한과의 큰 전쟁을 벌이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좋은 상태”라며 “이달 27~28일 베트남에서 그를 다시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국정연설에 앞서 미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미 정상회담 계획을 먼저 밝히며 “국정연설 때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북미 실무협상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이날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에 도착했다. 비건 대표는 북한 측 대표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만날 예정이다. 2차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를 두고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진전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만날 계획”이라고 미 주요 방송사 앵커들에게 밝혔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에서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이 잇따라 개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국정연설에서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를 보내고 ‘최대의 압박’ 작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모으는 데 주력한 바 있다. 트럼프 정부는 북한을 협상 테이블 앞으로 끌어낸 데는 강력한 대북 제재와 압박이 역할을 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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